동물자유연대 : [부고]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던 나비가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던 나비가 별이 되었습니다.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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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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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1일, 나비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나비는 오랫동안 신부전 투병 중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입퇴원을 반복했고 최근 신장 수치가 많이 올라 이번에도 입원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아직 함께할 날이 남아있을 거라 믿었지만, 결국 나비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입주 당시 나비는 1살도 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었습니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가족에게서 버려져 온센터로 오게 된 나비. 다행히 바로 입양을 가게 되었지만, 3년 뒤 또다시 같은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한 번 새겨진 상처 위에 더 깊은 상처를 입은 채 나비는 온센터로 돌아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마음을 열고 애교를 부리던 나비는 활동가들의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그런 나비에게 받는 사랑의 따스함을 알려주신 대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센터에서 지낸 긴 시간 동안 보내주신 사랑 덕에 깊었던 상처 아문 채 훨훨 날아가는 나비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우리에게 한결같이 무한한 사랑을 주던 나비. 면회 간 활동가들을 되려 위로하듯 센터에서처럼 몸을 비벼오던 모습이 아직 선명합니다. 사랑 많던 나비를 떠나보내며 온캣 활동가들의 편지를 전합니다.



나비야 잘 도착했어?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건네지도 못하고 너를 보낸 것 같아 나는 아직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항상 예쁜 목소리로, 꼬리짓으로 사랑을 가득 표현하던 네 모습이 눈에 선한데 다시는 얼굴을 만지며 나 역시 널 너무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못한다는 게 실감이 잘 안나.

두 번이나 파양의 아픔을 겪은 너에게 한 가정에서 온전히 건네는 사랑만큼을 주지 못하는 순간이 분명 있었을텐데 넌 너무 당연하게 포기하고 그 정도의 사랑에도 만족하려고 노력한건 아닐지, 한 번 마음을 다시 여는것도 힘든 일일텐데 몇번이고 용기내서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주었을 네 용기는 얼마나 대단한걸지 나는 감히 상상도 못하겠어. 큰 투정 한 번 없이 늘 묵묵하게 모든 걸 해내던 네가 마치 이래야만 사랑받을 수 있을거라고 느끼는 것 같아 난 마음 아플때도 있었어. 가끔은 어리광 피우고 싫은 내색을 해도 당연하게 우리 모두 널 무한히 사랑해줄거라는 마음을 네가 알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알고있다고 생각해도 될까? 

나비야, 네가 나한테 건네준 모든 애정들을 하나도 잊지않을게. 그곳에선 아프지말고 있어야 해.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해 정말많이.



우리 애교쟁이 나비..센터에 나비가 없으니깐 정말 많이 허전한 거 있지? 오늘 나비온에 잠시 들렀는데 양갱이한테서 너의 모습이 겹쳐 보이길래 순간 네가 인사하러 잠시 내 눈에만 보인 걸까 싶었어 너의 얼굴이 정말 선명하게 보였거든..

얼마전까지만해도 내 손에 얼굴을 파묻히며 애교 부리던 네가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었다는 게 사실 아직 실감이 안 나 너의 흔적들이 어딜 가도 남아있기에 조금만 더 슬퍼해도 괜찮지?

 나비가 고양이 별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어 나비가 나를 기억 못 한대도 내가 나비 너를 꼭 기억할 테니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해



나비에게

나비야,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어? 너와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며칠이 지나도 믿기지 않고 너무 갑작스럽게 느껴져.

우리 나비 긴 시간동안 고생 많았다... 겪어도 겪어도 마음의 준비가 되질 않네. 아픈 와중에도 예뻐하면 밥도 먹어주고 애교 부리며 다 반응해 주던 나비의 모습이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리고, 떠올릴수록 나비에게 정말 많이 고마워.

묘사에 가면 금방이라도 그 자리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앞으론 볼 수도, 만질 수도, 들을 수도 없다는 게 너무 슬퍼.

모든 사람들이 우리 나비 다 예뻐하고 사랑한다는 거 꼭 알았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우리 더더 일찍 만나서, 나비가 귀찮아할 때까지 이름 부르고 눈 맞추고 우리 나비 원 없이 사랑하고 예뻐하고 표현할게.

이제는 몸도 마음도 아픔 따윈 없이, 기운차게 뛰어놀고, 맛있는 것도 맘껏 먹자. 나비야,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을 하늘, 햇살처럼 평안하길 바라. 많이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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