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고] '땅이'가 오랜 투병 끝에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땅이'가 오랜 투병 끝에 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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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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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림프종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했던 땅이가 2022년 10월 18일 별이 되었습니다. 




땅이야, 더는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라.

땅이야~ 고양이 별 잘 도착했어? 먼저 오랜기간 투병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 처음 발병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씩식하고 밥도 잘 먹고 오래 잘 버텨준 네가 너무 고맙고 기특해. 사람 손을 안타는 네게 매일 약을 급여하고 수액을 할 때 마다 평소처럼 화를 내고 성질 내는 모습에 그래, 우리 땅이 성격 안죽었다. 아직 살만하다~ 하면서 안심도 해보고...그랬던 네가 점점 기력이 없어지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믿고 싶지 않았던 너와의 이별 시간이 점차 다가오는게 느껴져서 내 마음도 같이 무너져 내렸어... 네가 떠난 후 요일별로 정리해두었던 약을 정리하고 너의 흔적을 마주할 때마다 아직 마음이 아프고 슬프지만, 땅이가 그곳에서는 더이상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랄게...


땅이야 고마웠어, 사랑해!

땅이야 안녕~ 고양이 별에 지금쯤 도착했겠다.. 떠나기 전 고생한 모습들이 아직 선명해서 아픔에서 벗어나 다시 짱짱해져 있을 땅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다. 너와 처음 인연을 맺은 지도 5년이 되었네.. 너는 처음 일한 묘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줬었지. 눈이 마주칠 때마다 화를 내서 낯설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나중에야 너의 고유의 성격을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아. 접종과 케어 같이 네가 싫어하는 걸 해야할 때면 조금만 화를 덜 내주길.. 조금만 참아주길 빌었었는데.. 지금은 그때로 돌아가 건강했던 땅이의 모습을 한번만 더 보고 싶다. 네가 떠나고 유일하게 너의 안식처였던 붕붕이도 걱정이 돼.. 항상 붕붕이 품에 폭 안겨있던 너였는데 떠나기 몇일 전부터 붕붕이를 찾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너가 떠날 준비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붕붕이에게 인사 잘 하고 갔지? 붕붕이는 우리가 잘 돌볼 테니 너는 여기 걱정일랑 말고 행복하게 자유롭게 지냈으면 좋겠어. 다음에 다시 만날 땐 크기의 차이 없이, 외형의 구분 없이 편안하게 만나서 인사하자. 땅이야 고마웠어. 사랑해!


안녕, 땅이

마지막에 너무 아프다 떠난 것 같아 마음이 안 좋구나. 이제 아픔 없이 그곳에서는 평안만 하길 바랄게. 땅아, 안녕...





땅이야, 고생 많았어.

땅이야, 고생 많았어. 숨이 다한 너의 모습을 어루만지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라. 어느새 이렇게 땅이가 늙어버렸나... 얼굴 털은 언제 이렇게 다 희었나.. 우리가 보낸 세월보다 한참 앞서 가던 너의 세월을 이제야 마주한 기분이었어. 꼬장꼬장한 너의 성격은 모든 활동가들을 얼어붙게 만들었었지. 츄르를 줄 때도 조심조심, 청소를 할 때도 조심조심 그랬었는데 점점 기력이 다 하면서 약도 수액도 맞고 점점 손을 탔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하악질은 했지만 말이야ㅎㅎ 땅이야 너의 호랑이 같은 성격이 그리울 거야. 건강했던 모습 잊지 못할 거야. 붕붕이가 외롭지 않도록 우리가 잘 설명해줄게. 땅이는 다시 여행을 떠났다고 붕붕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땅이야 고생 많았고 아프지 않은 곳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으렴. 나중에 또 보자!


사랑해, 땅이야!

까칠이 땅이야. 의사 표현이 아주 확실해서 너의 감정은 알기가 쉬웠어. 좋고 싫은 게 분명했었지. 괜히 멀리서 다가와서 내 머리를 때리고 괴롭혀서 짜증도 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너 나름의 관심 표현이었던 거 같아. 마지막에 너무 아파하다 간 거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아. 그래도 붕붕이랑 좋았던 기억, 맛있는 거 먹었던 기억 등등 행복했던 기억들 잔뜩 가지고 가길 바라. 사랑해 땅이야!


사랑하는 우리 땅이 아픔 없이 푹 쉬길 바랄게.

우리 땅이~ 무지개별에 잘 도착했지? 거기서는 우리 땅이 아픈 곳도 없고 친구들이랑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입소하고 12년이란 긴 세월 동안 잘 지내주어서 너무 고마웠어. 비록 손길은 허락해주진 않던 너였지만, 마음 속으로는 우리를 좋아했었다고 믿을게. 사랑하는 우리 땅이 아픔 없이 푹 쉬길 바랄게. 고마웠어.


땅아,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

땅이야, 아픔이 그간 너무 길어서 고생만 하다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구나.. 너무 고생 많았고, 별나라에서는 아픔 없이 좋은 일들만 가득하고 행복하게 뛰어놀았음 좋겠다. 땅아,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


오랜 투병 끝 세상을 떠난 땅이의 평안을 바라며, 땅이를 돌봐온 활동가들이 부고를 전합니다. 땅이의 세상이 안온하기를 바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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