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을 지그시 감고 윙크 하는 모습 같았던 꾸야가 2021년 7월 27일, 급성 심장마비로 고양이 별로 떠났습니다.
2017년 여름, 새끼 고양이 꾸야는 길고양이 급식소를 찾아 밥을 먹던 길고양이 중 한 마리였습니다. 어느 날 한쪽 눈을 심하게 다쳐 나타나, 심각한 염증으로 인해 치료가 불가능하여 한쪽 눈을 적출하게 되었고, 더는 길에서의 생활이 불가능하여 온센터로 와서 보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2021년 여름, 짧지만 꾸야에게는 평생이었던 4년이라는 보호소에서의 시간 동안 사람에 대한 경계가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소심한 성격이었습니다. 활동가가 방에 들어가기만 해도 잘 먹고 있던 밥도 멈칫하며 구석으로 몸을 피해버리곤 했습니다. 밥그릇을 다시 꾸야 앞으로 천천히 밀어주면 눈치를 살피며 밥을 먹곤 했습니다.
소심했던 꾸야지만 장난감 놀이와 간식을 좋아했던 귀여운 고양이 꾸야... 어린 꾸야에게 더 많은 시간을 쏟아주지 못하고, 재미난 장난감 놀이를 더 많이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꾸야야...
같은 방을 쓰던 친구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나둘 떠나고 새로운 친구들과 같은 방을 쓰고를 반복하며, 캣타워 제일 높고 구석진 곳, 꾸야만의 공간에서 항상 멀찌감치 바라보며 꾸야도 마음속 한 켠에 바라왔던 따뜻한 가족의 품을 더 일찍 알려주지 못해 미안해.
아직 어리기만 한 꾸야에게 더욱더 많은 사랑을 나눠주지 못해 미안하기만 해, 꾸야야.
별나라로 떠난 꾸야의 마음속이 대부모님들의 사랑과 활동가들과 함께 좋았고 따뜻했었던 기억들로 가득하기를 바란다...
- 꾸야의 영면을 빌며 묘사 담당 윤예지 활동가가 소식을 전합니다.
박지혜 2021-08-19 14:20 | 삭제
꾸야, 고양이 별에선 아프지 말고 행복했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