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고] 엔진룸에서 구조되었던 진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엔진룸에서 구조되었던 진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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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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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9일 늦은 저녁, 진이가 밤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2014년도 자동차 엔진룸에서 구조된 고양이 진이는 사람에게 경계심을 보였습니다. 매일 활동가와 교감을 하며 경계심이 조금씩 줄어들었고 소중한 가족도 만났습니다. 가족 품에서 진이는 사람에게 곁을 내어주기도 하며 마음의 벽을 많이 허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이는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온센터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이후, 경계심이 심해진 진이가 다시 사람과의 신뢰를 쌓기까지 온센터 활동가들은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항상 까칠하기만 했던 진이는 약을 가지고 묘사에 들어오는 활동가를 발견하면 약 먹는 자리로 들어갈 만큼 온센터 생활에 적응하며 활동가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평소 만성신부전으로 약을 먹고 건강관리를 해왔지만, 췌장염이 오면서 컨디션이 급격히 악화하였습니다.




지난주 온센터에 잠시 돌아온 후 한눈에 보아도 야윈 진이가 전보다 더 많아진 약들을 먹으며 아픈 몸이 조금이라도 호전되길 바랐었는데...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몸이 더는 버텨주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점점 줄어드는 식욕과 잦은 구토 증상으로 며칠 만에 바로 또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병원에서도 상태가 점점 나빠져, 진이가 깊은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진이야 그동안 먹기 싫은 많은 약을, 싫은 내색 하나도 안 하고 얌전하게 잘 먹어줘서 진이가 항상 안쓰럽고 대견하고 고마웠어..."


까칠하기만 했던 진이였지만 간식 앞에 순둥순둥 무장 해제시켰던 귀여운 진이, 진이 만의 겨울나기였던 따뜻한 이불 아래와 커다란 쿠션 아래를 좋아했던 진이, 분홍분홍 귀여운 뱃살을 보여주었던 진이, 옥상 산책로 계단에서 방에 들어가기 싫어 활동가를 빤히 바라보았던 진이가 벌써 그립습니다.




"이제는 수많은 쓰디쓴 캡슐 약도 안 먹어도 되는, 아픔 없는 고양이 별에서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편히 꿈꾸고 쉬길 바라. 진이야, 고생 많았어..."



- 마지막까지 진이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밥을 주고 약을 챙겨 먹이고 곁을 지켜 주었던 윤예지 활동가가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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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와플쿠키카레 2021-07-22 17:41 | 삭제

너의 대부모로 함께한 시간 짧았지만 너무 기뻤어
우리 진이 더 아프지 않게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행복하게 쉬었음 좋겠다..
진이야 사랑해


안수진 2021-07-22 17:49 | 삭제

지니야 비록 직접 너의 얼굴마주보고 손길한번 내민적은 없지만 잠깐이라도 인연이되어 너를 알게되서 기뻣어
마지막 별로 돌아가는길 외롭지않게 기도할게
다음생애 태어난다면 꼭 부잣집 딸로 태어나서 평생 사랑만 받고 아픔없이 살쟈 ㅠ 가여운 지니야 사랑해


이인혜 2021-07-22 18:00 | 삭제

진이야... 그곳에선 아프지말고 편히 지내...


윤자영 2021-07-22 18:02 | 삭제

진이야
대부모로서 해준 게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너를 알게 되고 잠깐이라도 인연이 될 수 있어서 기뻤어
그곳에서는 이제 그만 아프고 열심히 뛰어놀며 행복하길 바랄게
진이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