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사육곰 농가, 20마리의 사육곰이 뜬장에 살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해먹도, 먹이통도 달아주고 싶지만 뜬장이라는 공간은 제약이 됩니다. 그래서 곰벤져스의 첫 행동풍부화 활동은 평소 곰이 접하지 못하는 먹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먹이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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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훤히 뚫린 뜬장 탓에 먹이를 주어도 금방 바닥에 떨어져 버려서 먹이 급여 전 청소를 진행했습니다. 곰이 있는 환경을 조금이라도 깨끗하게 해주고, 먹이가 바닥에 떨어져도 다시 주워 급여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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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과 뜬장이라는 환경을 처음 접한 곰벤져스는 낯선 풍경에 놀랐지만, 이내 손을 걷어부치고 청소에 나섰습니다. 켜켜이 쌓여 있는 대소변을 긁어내고 삽한가득 쌓아 치우기를 수차례, 주변이 깨끗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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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청소를 끝낸 후 본격적인 먹이풍부화 활동을 진행합니다. 곰들이 처음 접해보는 고구마 이파리, 줄기와 밤을 먼저 급여했어요. 자연이라면 익숙했을 먹이를 곰들은 신중하게 냄새를 맡고 혀로 핥아봅니다. 이내 먹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이파리만 뜯어먹는 곰도 있는가 하면, 장난감처럼 줄기를 가지고 놀기만 하는 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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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들의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뜬장 위, 뜬장 사이사이 고구마 줄기를 던져 올려줍니다. 천장에 고구마 줄기가 있다는걸 발견한 곰들은 마치 자연에서 나무를 타고 오르듯이 뜬장을 타고 올라가 줄기를 빼내며 장난을 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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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사과와 배, 달달한 사과와 배에는 금방 반응을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과일을 잘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발과 입을 다양하게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손등에 올리고 먹다 소중한 과일을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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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떨어진 고구마 줄기와 과일들로 가득 찬 뜬장 바닥. 곰벤져스는 뜬장 밑에 떨어진 과일 등을 주워 다시 물에 씻어 올려주었고 마지막으로 마실 물을 급여하고 뜬장 바닥을 치우며 첫 현장 활동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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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을 위해 모인 곰벤져스! 첫 현장 활동은 뿌듯하기도 안타깝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갇혀서 사는 삶을 10년 넘게 살고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파요."' 곰들을 위해 작지만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뿌듯함, 곰벤져스가 떠난 이후에도 계속되는 곰들의 기약없는 삶에 대한 안타까움이 공존합니다. 하지만 더디지만 분명한 변화 속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곰들이 풀잎 하나를 줘도 호기심을 보이고 반응을 해요. 이런 봉사 활동이 더 많아 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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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 산업이 종식되는 그날까지, 사육곰이 생츄어리에서 보호받는 그날까지 동물자유연대는 곰벤져스와 시민 여러분과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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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곰벤져스 활동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