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쓰담쓰담] 치료를 못하면 굶어 죽는 거라니... 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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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쓰담] 치료를 못하면 굶어 죽는 거라니... 탄이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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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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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이는 먹이를 달라고 거실 창문, 현관문 앞에서 울며 찾아오는 길고양이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엔 창고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고, 분리해 놓은 재활용 종이 상자 안에 들어가 있기도 했습니다. 귀엽기는 했지만 침을 흘리고 다니고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구내염이 심하면 그렇다고 했습니다. 밥을 주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겨우 먹었습니다.

 그러다 한 달 전쯤 밥을 달라고 찾아왔는데 탄이는 밥을 먹지 못했습니다. 캔 사료를 줘도 못 먹고, 물을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먹지 못했습니다. 그런 행동이 4~5일간 계속됐습니다. 탄이는 계속 구조자의 다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울었습니다. 마치 도와 달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동물병원에 전화해 치료비를 상담해 보니 공부하고 있는 자녀도 천원 학식을 먹는 구조자의 형편에서는 너무 큰 돈이었습니다.

 고양이를 가족으로 키우는 지인이 동물자유연대를 소개해 주면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원을 받아도 구조자에게는 너무 큰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탄이가 치료를 못받으면 굶어 죽는 거라 생각하니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양이도 신이 만든 창조물이고 사람이든 동물이든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탄이를 도와준다면 신도 잘했다고 칭찬할 것 같았습니다.

, 고양이를 싫어했던 가족도 도와주자고 마음을 모았고 그렇게 전발치 수술을 완료했습니다. 탄이는 10살 정도 되는 노령묘였습니다. 수의사선생님은 고양이도 사랑을 주고 잘 돌봐 주면 오래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은 빈 상자들로 탄이가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고, 탄이 구조에 신경 써 준 지인은 스크래쳐와 먹거리도 보내주었습니다. 치료 후에는 탄이가 좋아하는 캔사료와 간식, 닭고기를 삶아서 잘게 썰어 먹였습니다.

 탄이는 형도 있고, 누나도 있어요. 누나는 탄이의 치료비도 보태줬지요. 이제 침을 안 흘리고 사료를 잘 먹는 탄이를 보니 너무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침을 안 흘리니 털도 깨끗해졌어요. 캣타워를 사주고 싶지만 좀 비싸더라구요. 대신 턱이랑 머리를 자주 쓰다듬어 주고 있어요. 털도 매일 빗어 주고.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탄이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사랑해 주면서 함께 오래오래 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