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는 2013년 구조자를 길고양이를 돌보는 생활로 이끈 길고양이 호랑이가 낳은 새끼였습니다. 재작년부터 구내염 증상이 생겨서 약을 먹이면서 지켜봤지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토는 입을 털고 힘들어 보였지만 밥을 잘 먹어주어서 치료를 미루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형제인 아라가 구내염이 심해지고 밥도 잘 못 먹어서 구조해 전발치를 해 주었고, 아토도 함께 구조해 치료해 주려고 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아토 증상이 더 나빠져 밥 먹을 때도 더 힘들어 보였고 약을 먹지 않으면 고통이 심해서 그랬는지 밥을 먹으러 밥자리에 오지도 않았습니다. 털이 엉망으로 엉키고 입 주변도 상태가 심각해 구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토는 쉽게 포획틀 안으로 들어가 쉽게 구조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밥 엄마를 믿고 따라주는 건지 아토는 병원으로 이동하는 내내 울지도 았습니다. 마치 12년이란 세월 동안 돌봐준 구조자를 믿는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혈액검사 결과 간, 신장, 빈혈 모두 정상이어서 입원한 날 오후에 수술 들어갔습니다.
구내염이 심해 모두 발치했고 등, 꼬리 쪽 털이 다 엉키고 냄새도 심해서 털을 다 밀고 목욕도 했습니다. 나이가 많은 아토가 마취에서 잘 깨어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아토는 수술도 잘하고 무사히 마취에서도 깨어났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날 먹이를 주거나 할 수는 없었지만, 구조자는 아토가 본인 얼굴을 본다면 안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토를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오후에 병원에 가니 아토가 아무것도 안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아토는 구조자가 주는 습식은 다행히 먹어서 안심되었습니다. 아토는 병원에서 밥을 안 먹고 있다가도 구조자가 가면 먹고 또 낮에는 안 먹다가 밤에 사람들이 없을 때는 먹는다고 했습니다. 등 쪽 털을 밀어 아토가 허전하고 추울 것 같아서 옷을 입혔습니다.
수술한 지 5일 만에 아토는 퇴원했습니다. 퇴원하고 집으로 들어온 아토는 약과 사료를 잘 먹었습니다. 12년을 밖에서 살다가 낯선 곳에 들어와서 살게 되었지만 늘 봐 온 밥엄마가 있어서인지 잘 적응하면서 밥도 잘 먹고 대소변도 잘 누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져 옷을 벗기니 등에는 솜털이 조금씩 자라고 있었습니다.
“구내염으로 발치하고 나서도 침을 흘리는 증상이 있기도 한데, 다행히 아토는 지금까지는 침을 흘리지도 않고 밥을 먹으면서 괴로워하는 증상도 없습니다. 지금 상태를 보아서는 수술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아토는 이제 12년 길생활을 접고 남은 묘생을 편안하고 안전한 집 안에서 잘 지내게 해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