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쓰담쓰담] 범백으로 죽어가던 ‘야옹이’

위기동물

[쓰담쓰담] 범백으로 죽어가던 ‘야옹이’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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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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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는 평소 챙겨주던 약 4개월령 어린 고양이입니다. 갑자기 사라져 며칠 동안 보이지 않던 야옹이는 어느 순간 나타나 밥자리에 있는 숨숨집 안에 누워있는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안보인 동안 무슨 일이 있진 않았는지 살펴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니 일어나 움직이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몇 발자국 가지 못한 채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저는 야옹이를 안아들고 급하게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살펴보니 입가에는 침이 많이 흘러있었고, 안긴 야옹이의 몸은 너무나 뜨거웠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야옹이는 구내염과 범백을 진단 받았습니다. 아직 어린 야옹이가 어쩌다 고양이들에게 치명적이라는 범백에 걸렸는지 속상하고 마음 아팠습니다.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제 상황도 여의치 않았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힘들게 밥자리까지 온 야옹이가 저를 믿고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치료를 시작한 야옹이는 다행히 범백 초기에 발견되어 호전을 보였고, 그 작은 몸으로 힘든 치료를 잘 버텨주었습니다. 그리고 안정기에 접어들어 지금은 퇴원하여 제 집에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성치않은 몸으로 도움을 구하듯 온 야옹이가 힘든 치료까지 버텨주어 퇴원한 사실에 너무나 대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15년동안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준 캣대디로써 힘든 상황을 많이 접했지만, 나말고도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으로 동물들과 공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야옹이와 다른 고양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길 위, 위기에 처한 동물을 직접 구조하여 치료 후 보호하고 계신 시민분들께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쓰담쓰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야옹이’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15년동안 길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다정하고 듬직한 아빠가 되어주신 구조자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린 야옹이가 사람의 따뜻한 온정을 느끼며, 아팠던 기억과 멀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