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오전 2시쯤 귀가하던 시민은 주택가에서 삐약거리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누가 들어도 너무나 어릴 것으로 예상되는 울음소리에 걱정이 되어 주변을 둘러보던 시민은 설마 하는 마음으로 주택가 앞에 버려져 있던 종량제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조심스레 살펴보던 중 종량제에 버려져 있던 일반 쓰레기 봉투가 바닥에 떨어지고 묶여 있던 봉투가 풀리며 그 안에서 갓 태어난 꼬물거리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됩니다.
시민은 목격하자마자 곧바로 112에 신고하였고, 동시에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를 집으로 데리고 가 정성스레 수유하며 돌보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동물자유연대는 사건 당일 오후 2시에 현장을 찾아 주변을 탐문하기 시작했고, 새끼 고양이가 발견된 다세대 주택에 사는 한 거주자와 인터뷰하던 중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다세대 주택 대문 뒤에는 한 성묘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생식기 쪽에 파리가 꼬이고 있었고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경계하는 눈초리를 보낼 뿐 잘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여나 어디가 아픈지 살펴보려고 한 그때 고양이가 뒤를 돌았고 활동가는 출산 과정에서 다 빠져나오지 못한 채 반쯤 걸터 사산된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쓰레기 봉투 속 유기된 새끼 고양이의 어미묘라는 것이 확인되자 곧바로 관할 소방서에 구조 요청을 하였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신속하게 현장으로 와 고양이를 구조해 주었고, 구조된 고양이는 ‘달송이’ 라는 이름으로,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여 현재 치료 중입니다.
어미묘인 달송이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때쯤 봉투 속 발견된 자묘는 결국 6월 1일 오후 17시경, 구조자의 품속에서 너무나 이른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엄마의 품속이 아닌 쓰레기통에 버려진 자묘, 그리고 그 옆을 떠나지 못한 채 새끼를 마저 낳지도 못한 달송이의 비극을 마주한 활동가들은 새로운 소중한 생명을 감히 쓰레기 봉투 속에 넣어 버린 자를 결코 용서할 수 없었고, 동물자유연대는 오늘 28일, 관할 경찰서로 고발장을 제출하여 적극 수사해 주기를 강력히 요청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어미와 생이별하게 만든 자를 찾아 본인의 행동이 절대 가볍지 않은 동물 학대 행위임을 알리고자 하며, 그에 맞는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