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6월 14일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Stop Live Transport" 캠페인에 함께 했습니다. "Stop Live Transport"는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 금지를 요구하는 캠페인입니다.
"Stop Live Transport", 6월 14일 전 세계에서 진행
영국의 농장동물 보호단체인 CIWF가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이 캠페인은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을 반대합니다. "Stop Live Transport" 캠페인은 세계 수십 개의 동물보호단체는 물론 개인도 참여하고 있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에서는 동물자유연대가 참여했습니다.
"Stop Live Transport" 캠페인이 매년 6월 14일에 열리는 이유
"Stop Live Transport" 캠페인은 1만 3000마리의 양이 운송 중에 끔찍하게 죽은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6월 14일 진행됩니다. 지난 2015년 5월 21일 트러스트 1호에 실린 1만3000마리의 양은 모두 건강, 안전 검사를 통과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운송이 시작된 직후 8일 동안 무려 5000마리가 죽었습니다. 극심한 탈수, 굶주림과 탈진이 원인이었습니다. 5월 28일, 트러스트 1호의 선장은 요르단의 메이디아에 정박하려 했으나 당국은 죽은 양과 살아있는 양 모두 하역하는 것을 거부하였고, 홍해의 공해상에 양의 사체를 버리고 배를 소독한 후 48시간 안에 돌아오기를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양을 내리기 전에 살아있는 양들에게 사료와 물을 줄 것도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선장은 경찰에 체포될 것이 두려워 명령을 거부하고, 항구에 수일간 머무른 후 소말리아의 베르베라로 떠났습니다. 목적지로 가는 중에 많은 여러 항에 정박하려고 했으나 매번 거부당했습니다. 마침내 소말리아에 도착한 6월 14일, 배 안은 죽은 양으로 가득했습니다. 캠페인은 더 이상 이런 끔찍한 죽음이 일어나지 않기 바라는 전세계인들의 바람입니다.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은 동물학대입니다
살아있는 동물을 장거리로 운송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보통 도살의 문제 때문입니다. 특히 할랄이나 코셔와 같이 도살에서 문화적, 종교적 절차가 요구될 경우, 동물 수출업체는 동물들을 산채로 하랄, 코셔 도살장으로 보내게 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원산지의 변경으로 인한 이익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동물을 수입하여 해당 국가에서 도살하면, 법적으로는 해당 국가에서 생산한 축산물이 됩니다.
전 세계가 하나의 권역으로 묶인 오늘날, 동물의 운송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으며, 산채로 장거리 운송되는 동물의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CIWF에서 촬영한 영국에서 프랑스, 스페인에 이르는 장거리 운송 동영상 'Trucking Hell'을 보면, 태어난지 수주 밖에 되지 않은 송아지들이 장거리 운송으로 고통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양의 경우 꼼짝할 수도 없을 정도로 꽉 채운 채 운송됩니다. 프랑스로 가기 위해 트럭을 배에 실을 때 들려오는 동물들의 울음소리는 수백미터 밖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운송 20시간 만에 EU법에 따라 트럭에서 내려 휴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식으로 스페인까지 수 백마일을 더 가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살아있는 동물운송의 문제
우리나라의 경우 종교, 문화적 이유로 살아있는 동물을 장거리 운송으로 수입하는 문제는 크지 않습니다. 또한, 국토가 넓지 않아 국내에서의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문제는 유럽이나 북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농장에서 도축장이나 기타 장소로 이동하는 동물들은 학대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햇빛이나 바람, 비 등을 막아주는 가림막 없이 운송하거나, 동물 운송 시 지켜야 하는 운송 면적을 지키지 않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바로 계류장에 내려 잠시 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때때로 차에 갇힌 채 물이나 먹이 없이 며칠을 보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한적한 국도에서 숨 쉴 틈도 없이 빼곡하게, 마치 짐짝 취급하듯 동물을 싣고 덜컹거리며 달리는 트럭을 목격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잔인한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공장식 축산의 농장 동물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 키워집니다. 이렇게 키워진 동물을 운송하는 과정은 그들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늘과 햇살을 느낄 수 있는 외출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절대 자비롭지 않습니다. 또한, 운송 중 일어나는 학대는 신고, 처벌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정부는 동물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그리고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여 동물의 운송과 관련된 규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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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경 2019-06-23 01:15 | 삭제
저도 지난 현충일 성묘길에서 또 한차례 닭들의 고난행렬을 목격해야했어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는 언제까지 인간의 전유물이어야하는지… 돌이켜 바로잡을 과제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