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BC 대구방송이 판매하는 ‘TBC 문화탐방’여행 상품이 베트남에서 관광객들을 불법 곰농장으로 인도해 곰쓸개즙 판매를 알선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동물자유연대는 올해 초 해당 상품을 구매해 베트남을 여행하던 중 현지 가이드에 의해 살아있는 반달가슴곰에게서 쓸개즙을 채취하는 업소를 방문하게 된 시민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에 따르면, 현지 업자는 근육 마취를 했을 뿐 의식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이는 곰에게서 쓸개즙을 채취하는 장면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베트남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사업이며 고엽제 환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일에 쓰인다’는 등의 거짓 설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구매와 국내 반입의 합법성을 묻는 관광객들에게 유일하게 베트남에서만 곰쓸개즙 채취가 합법이며, 국내 반입도 불법이 아니라는 사기성 발언을 하며 구매를 부추겼다.
○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 (CITES)’에 의해 국제법으로 거래가 금지된 종이며, 현행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16조에 의해 해당 종 동물 및 그 가공품의 양도 ․ 양수, 양도 ․ 양수의 알선 중개, 소유, 점유, 진열이 모두 금지돼 있다. 또한, 반달가슴곰이나 그 부산물, 가공품을 국내로 반입하는 행위는 관세법 269조에 명시된 밀수출입죄에 해당한다. 베트남에서도 2005년부터 곰쓸개즙을 채취하기 위해 곰을 사육하는 일이 금지됐다.
○ 비위생적인 사육환경에서 채취된 곰쓸개즙은 복용했을 때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 간종양, 패혈증, 간염, 암 등의 질병에 시달리는 사육곰으로부터 채취된 쓸개즙은 기형적 유기물과 염증, 암세포 등으로 오염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피, 배설물, 털 등이 쉽게 발견된다. 강북삼성병원의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추출된 동물의 체내 성분을 복용했을 때는 동물이 감염되어 있는 기생충 및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수퍼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 해당 여행상품을 판매한 대구 ‘콩코드 여행사’는 곰쓸개즙 반입이 불법행위인 줄 몰랐다며 동물자유연대의 요청으로 1월 18일부터 베트남 곰농장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TBC 측은 상품에서 곰농장 방문 일정을 삭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라는 동물자유연대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제보자를 비롯해 상품을 구매한 많은 소비자들이 TBC 방송의 인지도를 신뢰하고 상품을 선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많은 지역주민이 신뢰하는 언론사로서 부도덕한 운영 행태로 소비자들이 불법행위를 범하도록 유도한 데 대한 도덕적 책임을 묻고 있다.
○ 동물자유연대는 TBC 외 여행사나 업체를 통해 피해를 본 소비자의 제보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며, 사법 처리 등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5월부터 관광청, 세관 등 관계 정부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여행사들이 베트남, 중국 등지에서 곰쓸개즙 판매를 알선하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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