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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쓰담] 위기동물 입양 에세이 4편 - 예쁜 별이 되어라. 내 아이 더벅머리야.




더벅머리를 구조, 입양하시고 떠나는 날까지 함께 해 주신

구조자님께 입양키트를 보내드렸습니다.





더벅머리 내 아이야, ​잘 지내고 있니?

​엄마는 그곳에서 네가 더이상 아프지 않게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단다.

​그런데 어쩌지, 엄마는 아직 많이 아프네.

​네가 좋아해서 마지막까지 머무르던 숨집을 정리하면서,

​네가 먹던 많은 약들을 정리하면서,

​너를 위해 주문한 캔들이 도착하면서...

​엄마는 아직 아프단다. 그래서 눈물이 마르지가 않네... 코끝이 딸기가 되어버렸어.



​더벅머리는 오랜 시간 거리에서 살던 길고양이였습니다.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 우두커니 엄마 머리 맡에 앉아 지켜보고 있던 너...

​깨지 않고 자는 엄마를 어느날 너는 코를 물고 도망갔지.

​그때 엄마는 눈물이 날만큼 너무 아팠고 콧등에 피도 났었지.

​그런데 엄마는 도망가는 너를 보며 한참을 웃었단다, 항상 점잖은 너의 깨알같은 장난에.

​길 위의 아이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너는 너무나도 믿음직스럽고 정 많은 형아가, 오빠가 되었을거야.

​꼬맹이들이 치고 가도, 까칠한 애교가 너를 향해 펀치를 날려도, 네가 먹는 캔에 다른아이들이 얼굴을 들이밀고 먹어도

넌 언제나 묵묵히 비켜주고 받아내주던 아이였으니까.



구조자는 ​구내염과 빈혈로 고통 받는 더벅머리를 구조, 입양하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 네가 얼마나 아팠으면 별이 되던 그날, 넌 너를 스쳐가는 모든 아이들에게 화를 냈고 

외모와 달리 깔끔했던 너는 아무리 아파도 패드로 갔는데 그날은 누운 자리에서 쉬를 하고 말았지.

​그래서 엄마는 그날이 너와의 마지막 날이 될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단다.

​그 새벽...

​만난 이후 '야옹' 소리 한번 없었던 너는 별이 되는 그 순간 '아야' 라고 울었고 몸에는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했지.

불과 며칠 전 종양의심 진단을 받고 마약 진통제로 버티던 널 힘들어 할 때 편히 보내줘야 한다고 들었는데

넌 너무도 빨리 가버리고 말았구나.



구내염과 빈혈 치료를 받던 더벅머리는 신부전 말기, 췌장염까지 진단받게 되었습니다.


​그 새벽 엄마는 얼마나 주문처럼 간절히 말했는지 모른단다.

더벅머리 내 아이야

제발 더 아파하지말고 가라고, 가서 편히 쉬며 엄마를 기다리라고...

​발치만 하고 내보내려던 너는 그렇게 엄마 곁에서 별이 되었고 엄마는 너에게 최선을 다했기에 덜 아파할 줄 알았단다.

아니었나봐... 너와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 짧았나봐.

엄마는 네가 건강하게 몇 년이라도 엄마 곁에서 행복하길 바랐단다.

길 위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항상 외톨이로 다니던 외로움에서 벗어나, 다른 아이들이랑 행복하게 지내길 바랬단다.

​그렇게 너를 보내지 못해 하루를 더 엄마 곁에 두고 지냈지.



고난한 길 위의 생활이 끝나자, 더벅머리는 힘든 투병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일요일 엄마가 매주 가는 절에 너를 위한 촛불을 켰단다...

그리고 이번 일요일 너를 그 절에서  보내주려고 해. 그러면 엄마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겠지.

​니가 지금 있는 그곳에는 엄마가 먼저 보낸 많은 아이들이 있을거라 생각해.

​그곳에서 외롭지 않게 그 아이들이랑 잘 지내고, 우리 다시 만나는 날 엄마 꼭 마중나와 줄거지.

​엄마는 조금만 더 아파할께. 눈물이 마를 때 까지만...



더벅머리는 종양의심 판정을 받고 안락사를 고려하던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더벅머리 내 아들아

​너의 마지막을 엄마가 함께할 수 있어 엄마는 아주 감사하단다...

엄마 무릎을 좋아하던 너를, 엄마는 이제 가슴에 묻을게.

​예쁜 별이 되어라 더벅머리 내 아이야... 안녕.

​2019년 10월, 네가 떠난 가을 엄마가...



구조자는 길 위에서 외톨이였던 더벅머리가 입양 후 더 이상은 외롭고 고되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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