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물 학대] 길고양이 혐오와 고양이 연쇄 사망 사건 사이의 연결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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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학대] 길고양이 혐오와 고양이 연쇄 사망 사건 사이의 연결 고리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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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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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동물자유연대로 다급한 제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제보 내용은 최근 2주 사이, 총 3마리의 고양이가 죽거나 다쳤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사망한 2마리의 사체는 안구가 튀어나오거나 가죽이 벗겨져 있는 등 상당히 잔인한 모습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제보 전화를 받은 뒤, 동물자유연대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먼저 제보자와의 면담을 통해 길고양이 혐오가 퍼져 있다는 동네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현장을 조사하면서 길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곳과 길고양이 급식소 위치 등을 확인했습니다.


제보 내용과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리하다 보니, 몇 가지 의심점이 생겼습니다.


1. 2주라는 짧은 기간에 비해 사망하거나 상해를 입은 고양이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 길고양이 급식소가 대로변에 있긴 했으나 3마리의 고양이가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기에는 2주라는 기간이 너무 짧다고 느껴졌습니다.


2.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분위기가 동네에 만연하게 퍼져있다는 것.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해당 동네의 주민들이 길고양이를 돌보는 행위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로 인해 폭력과 협박이 오고 간 상황이 많았다고 합니다. 제보자 중 1명은 길고양이를 돌보지 말라는 주민과 말다툼을 하다 폭행을 당해 치료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3. 꼬리가 묶인 채 나타난 고양이. 사망하거나 상해를 입은 3마리의 고양이 중 한 마리는 꼬리에 철사가 칭칭 묶인 채 나타났고, 이로 인해 꼬리 피부가 벗겨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에 있었습니다. 도구로 인해 상해를 입은 고양이가 있다는 점은 단순 사고가 아닌 인간에 의한 학대일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4. 고양이의 연쇄 사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제보자에 따르면, 이전에도 총 14마리에 달하는 고양이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길고양이 혐오가 만연한 동네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과거와 현재의 사건 사이에 존재할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웠습니다.


다행히도, 사체 2구는 각각 제보자와 인천시 동물보호소가 보관 중이었으며 사체의 훼손 정도가 심하지 않았기에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금까지 정리된 내용을 토대로 고발장을 접수하고, 사체 2구의 부검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고양이의 사인이 학대로 밝혀진다면, 이후 수사 과정을 철저히 확인하며 학대자가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입니다. 


학대가 아닌 단순 사고라 할지라도, 길고양이 혐오가 만연하게 퍼져있는 해당 동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길고양이의 안전망, 길고양이를 케어하는 시민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