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이는 동네 음식점에서 자주 보던 고양이입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 앞을 지나가며 인사하려고 보니 어딘가 이상해 보였습니다. 웅크린 퀸이를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마치 임신한 듯 배가 불러있었습니다.
하지만 퀸이는 중성화를 한 고양이라 임신을 할 수 없었기에, 건강 상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한 저는 다급히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동물병원에 도착하여 몇가지 검사한 퀸이는 거대식도증 및 심각한 위확장, 복강 내 경미한 복수 등을 진단받았습니다. 심지어 위가 심각할 정도로 확장되어 다른 장기들을 누르고 있었고,
수술 중 개복할 때도 위험할 수 있다는 담당 수의사님의 소견이 있었습니다. 수술 후도 예측하기 어려워 오랫동안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할 정도로 퀸이의 상태는 절망적이고 심각했습니다.
하지만 퀸이가 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그동안 혼자서 고통을 느끼며 죽어가던 퀸이를 간절하게 살리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담당 수의사님과의 상담 끝에 수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장기간으로 입원을 하며 상태를 지켜봤습니다. 방사선 검사와 사료양을 조절하며 치료를 받던 퀸이는 저와 돌봐주는 병원분들의 마음을 알았는지 기적처럼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건강해져 퇴원하고 안전한 곳에서 임시보호 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밥도 잘먹고 자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기적처럼 살아준 퀸이, 그동안 걱정하고 간절함이 가득했던 제 마음이 환희로 가득 차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퀸이를 포기하지 않고 돌봐주신 동물병원 관계자분들과 병원비 걱정도 하고 있던 저를 도와주신 동물자유연대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길 위, 위기에 처한 동물을 직접 구조하여 치료 후 보호하고 계신 시민분들께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쓰담쓰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퀸이’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퀸이가 앞으로도 밥 잘먹고 건강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