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유기 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앱에서 캣맘이 올린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 속 고양이는 얼굴에 커다란 종양을 달고 있었고, 피도 많이 흘리고 있었습니다. 또 몸이 아파 제대로 먹지 못한 듯 많이 야위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루루에게 밥을 챙겨주시던 캣맘분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셔서 루루는 혼자 남겨질 위기였습니다.
루루의 상태를 보아 조금만 더 지체되면 생명에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루루를 돌봐주시던 캣맘과 함께 구조를 진행했습니다. 병원 진료 결과, 눈꺼풀까지 뒤덮고 있던 혹은 암 종양이었고, 암 종양을 들어내기 위해서는 눈꺼풀까지 들어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눈꺼풀이 없는 눈으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기에 눈 적출 수술까지 진행해야 했습니다.
수술 당시 워낙에 종양이 커서 들어내고 나니 다시 덮어줄 피부가 모자라 목에 있는 피부를 얼굴로 이식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작은 몸으로 큰 고통을 견뎌내야 했을 루루가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지금은 스크래쳐 위에서 코까지 골며 느긋한 여유를 즐기는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아픈 루루가 건강해진 모습을 보니, 길 위의 위기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데에는 골든 타임이 존재한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루루의 구조를 망설였다면 루루도 길 위에서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을 테지요. 제가 용기를 내어 루루를 구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캣맘분과 동물자유연대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루루와 평생 함께하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에서는 길 위, 위기에 처한 동물을 직접 구조해서 치료한 후, 입양 또는 임시보호를 하고 계신 분들께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쓰담쓰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굴이 암 종양으로 뒤덮였단 ‘루루’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루루와 구조자님이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