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는 제 동생이 가게를 오픈할 때 처음 만나 삼색 고양이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길목에 밥을 챙겨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런지 아주 건강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카레가 침을 흘리기 시작했고, 갈수록 상태가 악화되어 약을 처방받아 돌봐주었습니다. 잘 돌봐주면 상태가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고양이가 카레를 물고 쫓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까미라는 동네 고양이가 카레를 쫒아냈고 그 후로 수 개월동안 카레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동네를 돌아다니며 카레를 찾아다녔었는데, 동네 고양이를 챙겨주시는 분들에게서 카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이 많고, 소심하고, 겁이 많아 이리저리 치이던 고양이.”
카레가 이 동네에서 6년 넘게 살아왔는데, 나이가 많고 소심한 성격에 겁이 많다 보니 이리저리 치이며 살아왔고, 영억 없이 떠돌아 다녔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카레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또 어디에서 쫒겨난 것은 아닌지, 굶고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던 차에 가게 앞에서 울고 있는 카레를 발견했습니다.
수 개월만에 본 카레는 몰골은 엉망이었습니다. 입이 아파 제대로 그루밍을 못한 탓인지 온 몸의 털은 엉겨 붙어있었고, 입 주변에는 피가 섞이 침이 뭉쳐있었습니다. 카레의 처참한 모습에 마음이 아팠지만, 장애묘 1마리와 형제묘 3마리, 강아지 2마리를 돌보고 있는 저는 카레의 구조를 망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망설이며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카레의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었고, 더이상 외면할 수 없어 구조를 결심했습니다.
길 생활을 오래했던 카레는 그동안 잘 먹지 못한 탓에 활력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또 구내염 외 다른 질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호흡기, 혈액검사, 엑스레이 등 각종 검사가 필요했고, 수술을 견딜 수 있을 만큼 활력을 끌어올려야했습니다. 그렇게 며칠 간 병원에서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발치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칼리시나 호흡기 질환도 심각했기에 걱정이 많았지만, 카레는 잘 버텨주었습니다. 제가 매일 약을 먹이고 소독약을 뿌려서 저를 조금 싫어하지만, 제 동생한테는 다정한 대답냥이입니다. 지금은 털도 깨끗하고 침도 흘리지 않습니다. 아침이면 “왕”하고 큰소리를 내며 밥을 달라고 표현하는 당당한 고양이입니다😺
앞으로도 카레가 당당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합니다. 카레가 평생 가족을 찾는 날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카레의 치료에 도움을 주신 동물자유연대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