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가 동물권행동 카라와 함께 7월 27일 광화문 일대에서 “해피, 안 먹는 데이” 중복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캠페인의 캐치프레이즈는 “강요말개”로, 개식용을 권유하거나 강요하는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강요말개” 캐치프레이즈는 동물자유연대가 이번 여름을 맞이하여 실시한 개식용 인식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마련된 것입니다. 설문조사는 한국갤럽을 통하여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 개고기 섭취 경험자 가운데 ‘대부분 자발적으로 섭취’한 경험자는 불과 24.3%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개고기 섭취 경험자 가운데 47.1%는 ‘주변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섭취’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주변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섭취’한 경우도 27.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74.4%의 개고기 섭취 경험자가 주변의 권유나 강요로 섭취를 했다는 결과였습니다. 본격적인 캠페인의 시작 전, 이번 개식용 관련 인식조사의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개식용 종식을 위해서는 이런 개식용 권유나 강요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직장, 가정, 학교 등에서 개식용을 권유하거나 강요하는 문화는 뿌리 뽑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서 진행된 간이 조사도 이를 증명합니다. 이번 중복 캠페인을 진행하며 동물자유연대는 캠페인 참여자들에게 개식용 권유나 강요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 여부를 물었습니다. 대략 40% 정도의 참여자들이 개식용 권유를 받거나 권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참여자 가운데 소수는 본인이 스스로 권유를 했노라 용감하게(?) 고백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개식용이 타인에게 전파되는 상황을 막기 위하여 준비한 것이 바로 이 “강요말개” 다육이입니다. 사무실 등에 자연스럽게 비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요말개” 팻말을 통하여 직장 내 혹은 기타 주위의 개식용 권유 및 강요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질 수 있습니다.
“강요말개” 다육이에 대한 시민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점심시간 광화문에서 시민들에게 “강요말개” 다육이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500개를 준비했고, 캠페인 기획단이 예상한 나눔 시간은 2시간가량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식용을 강요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화분은 불과 1시간 만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성황리에 캠페인이 진행될 수 있었던 가장 큰 공은 무더운 날씨에도 캠페인의 주체로서 함께 땀 흘려주신 회원님들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이날 참여해주신 회원님들께서는 “강요말개” 화분을 나누어주는 내내 적극 나서서 길 가던 시민에 묻고 참여를 촉구해 주셨습니다. 2시간이 예상됐던 일이 1시간 만에 끝난 건 이런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편, 이번 중복 캠페인에는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상돈 의원님은 가축에서 개를 제외하는, 이른바 ‘이상돈법’이라 불리는 축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신 바 있습니다. 개농장을 없애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계시는 이상돈 의원님은 “강요말개” 다육이 나눔 때부터 이후 진행된 거리행진까지 끝까지 참여하시고 본 캠페인을 지지해 주셨습니다.
매년 여름 대시민 캠페인이 복날에 진행되고 있습니니다. 그리고 매년 어김없이 뜨거움을 넘어 따가운 볕이 캠페인을 진행하는 활동가와 회원님의 머리 위로 내리쬡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도 더위에 굴복해 본 적 없습니다. 더울수록 더욱 많이 웃고 더욱 힘차게 활동을 이어 왔습니다.
2018년 중복,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인 올 여름에도 500개의 “강요말개” 메시지가 시민에 전파되었습니다. 그 상징성도 있겠지만, 실제 500곳의 현장에서 강요말개의 외침이 울려 퍼질 것입니다. 개식용을 강요하지 않는 문화가 대한민국 온 누리에 정착 될 때까지, 그리고 이런 행동이 모여 개식용 종식을 이룩하는 그날까지 회원님들과 함께하는 동물자유연대의 활동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