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마트동물판매-우리가 제기하는 문제점들

반려동물

마트동물판매-우리가 제기하는 문제점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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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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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동물 판매 반대, 이러한 문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1. 대형 마트의 동물판매, 어째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대형마트가 일반 시민들에게 익숙한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은 지는 오래됐습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웬만한 주택 밀집 지역에는 대형 마트들이 다 들어서 있고, 방문객 수도 굉장히 많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공간에서의 동물 판매는 의도하지 않은 충동구매를 유발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사전 지식이나 동물 관리 방법에 대한 정보 없이 이렇게 구입한 동물들 중 상당수는 관리 부실로 오래 살지 못하거나 방치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동물들은 사실상 매장이 생활 공간인 셈인데, 장시간 밝은 빛과 소음에 노출되는 대형 마트 매장 환경 자체가 동물들이 살아가는데 적합한 환경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좁은 생활 공간에 여러 마리를 전시하는 관행은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 동물들은 움직일 수 있는 여건과 공간이 되지 않기 때문에 거의 꼼짝을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주로 어떤 동물들이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나요?

   
수적으로 가장 많은 것은 관상어 종류이고, 포유동물 중에는 햄스터나 토끼, 기니피그 이런 동물들이 거의 모든 대형마트 동물판매 매장에 들어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가의 희귀동물들이 하나 둘 씩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60-7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희귀동물들이 마트 판매대 위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3. 그렇다면 대형 마트만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사실 대형 마트가 아니더라도 동물을 판매하는 모든 곳에서 앞서 말씀드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 마트의 동물 판매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대형 마트만이 문제가 되어서라기보다는 연관되어 있는 동물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 동물 판매 시장 규모의 확대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데 있습니다.

4. 살아있는 동물의 충동 구매를 조장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대형 마트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토끼나 햄스터 같은 동물의 경우 다른 반려동물에 비해 양육자들의 연령이 평균적으로 초등학생, 중학생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상당히 낮은 편인데다가, 대형 마트에서 동물을 구입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살아있는 동물은 어른들도 그렇지만 특히 어린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물들이 귀엽고, 신기하니까 처음에는 사지 않아도 자꾸 가서 보게 되고, 대형 마트는 아무래도 ‘판매’를 하는 곳이다 보니까 자꾸 보다보면 한 마리 쯤 사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쉽게 하게 됩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물들은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는 동물, 말하자면 일종의 ''입문용 반려동물''이라는 인식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충동구매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다른 형태의 동물 판매보다 대형 마트의 동물 판매는 동물들을 이렇게 쉽게 노출시킨다는 점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살아있는 동물은 일회용 생활 소모품들과 함께 판매해서는 안됩니다.

    
대형 마트 측에서는 동물들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동물들을 살아있는 생명체나 보호하고 돌봐야할 대상으로 다루지는 않습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한 상품의 한 종류로 취급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대형마트에서 사람들이 사는 것은 대부분 일회성 소모품들입니다. 그 가운데 동물들을 전시해놓고 판매한다는 것은 동물들도 그런 물건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놓고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심지어는 햄스터 한 마리를 사면 한 마리를 더 얹어서 주는 원플러스원이나 선착순 100명 금붕어 증정 이런 이벤트들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 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동물을 소모품과 동일시하는 시각은 심각한 동물 학대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선착순 사은품으로 동물을 증정하는 이벤트. 심지어 한 마리를 사면 한 마리를 더 얹어주는 1+1 행사가 시행되기도 한다.

6. 마트 매장 내에서 발견되는 문제 사례들,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대형 마트 동물판매 매장에는 동물의 건강 상태와 안전에 위험이 되는 요인들이 많고, 적절한 관리나 치료없이 방치되고 있는 사례가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①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물은 아주 어린 동물입니다.
        구입을 하는 사람들이 작고 어린 동물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포유동물의 경우
        젖을 떼기도 전에 판매대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하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죽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② 피부나 안구, 배설물 상태는 매일 확인해서 건강 이상 유무를 파악해야 하지만
          대부분 확인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질병이나
          건강 이상 상태가 발견이 되어도 발견 즉시 치료를 받게 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공급처에 해당 동물을 다시 돌려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동물들이
          병든 상태로 매장 안에 방치되는 경우가 자주 발견됩니다.
 
      ③ 심지어는 판매 우리 안에 사체가 장시간 방치되는 사례도 제보되고 있습니다. 
          
몇발자국 걸어가는 것 외에 움직임이 어려운 좁은 사육 면적, 사람들의 눈을 피해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없는 전시 우리의 구조는 동물들에게 심각한 스트레스와
          공격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판매 우리 내에 토끼 사체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던 사례도 제보된 바 있다.
(제보자: 지애리)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포유류동물은 젖도 떼지 않은 아주 어린 새끼이다.
 

7. 우리나라처럼 마트에서 동물을 파는 사례가 외국에도 있나요?

    
미국의 경우는 동물판매숍 자체가 대형 프랜차이즈화된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 마트 내에 다른 물건들과 나란히 동물들이 판매되고 있는 형태는 거의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월마트 내에서 동물을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판매 형태가 국내의 사례와 같은지는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와 같은 대형 마트 동물 판매 형태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8. 국내에 대형 마트 판매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나요?

   
현행 동물보호법에도 동물 판매업에 대한 규정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이것이 반려동물로 판매되는 개의 경우에만 해당이 됩니다.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물들은 원칙적으로 모두 동물보호법의 적용 대상이 되지만, 판매 현장에서는 보호망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9. 대형 마트 동물 판매 문제에 관한 법 개정,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대형 마트 뿐만 아니라 판매 형태와 규모를 불문하고 살아있는 동물을 다루는 모든 판매업체에 등록 요건이 엄격하게 강화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개에만 한정된 판매업 등록 및 관리 기준 적용 대상의 범위 또한 반려동물로서 보편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주요 동물들로 넓혀져야 합니다.

    
영국, 호주, 미국의 경우 지자체 법령에 따른 동물 판매업 등록 기준이 마련되어 있고, 우리 면적에 따른 사육 마릿수, 판매 가능한 연령, 먹이의 종류, 매장 관리 직원이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 수의학적 처치 등에 대한 기준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전국에 걸쳐 지점이 운영되고 있는 대형 마트들은 본사에서 제정한 자체적인 운영 관리 매뉴얼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개 형식적인 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여전히 많은 문제 사례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제성 있는 법적 장치가 없다면 동물 판매 현장에서의 여러 문제점들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종과 습성이 완전히 다른 동물인 거북이와 이구아나가 좁은 우리에 함께 사육되어 있다.

10. 단기적으로 이런 점에 시급한 개선이 요구됩니다.

    
저희 캠페인은 원칙적으로 대형 마트의 동물 판매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아무리 그럴 듯하게 보인다고 해도 오늘 날 대형 마트 환경은 살아있는 동물을 판매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결코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마트 내 동물 판매가 확산되어 있는 상태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전시 우리 한 칸 당 사육할 수 있는 마릿수와 판매 가능 연령을 제한, 부상이나 질병 확인 시 격리 시설 마련과 지체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동물병원 연계 체계 확보, 마트 내 판매 가능한 동물의 종류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조치가 시급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렇게 기본적인 조건의 개선이 없는 대형 마트에서의 동물 판매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 대형 마트 동물 판매에 반대하는 동물자유연대의 1인 시위 릴레이도 앞으로 계속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5월 24일 롯데마트 본사 앞 1인 시위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