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인간과 동물의 관계/인간과 동물을 향한 폭력과의 연관성

반려동물

인간과 동물의 관계/인간과 동물을 향한 폭력과의 연관성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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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8.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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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라는 키워드로 인터넷 뉴스 검색을 해보셨나요?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든 먼 곳에서든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동물학대가 자행되고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하여 많은 사회에서 동물학대 범죄는 너무 가볍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개정된 동물보호법이 발효되기 시작함에 따라  나름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하여 동물학대 시 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조항들이 꾸준히 홍보되고 있으나, 개정 작업에서부터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온 학대의 범위 규정, 학대당한 동물들의 피난권 문제 등, 동물 학대 처벌에 수반하는 많은 일들이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동물에게 가해지는 폭력, 그것은 일상 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동물 학대 케이스일 수도 있고 끔찍한 폭력으로 나타나는 동물학대 범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을 고려해 볼 때, 동물학대문제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다음은 동물자유연대가 주최한 2005 반려동물복지 국제 컨퍼런스 당시 발표내용 중 하나입니다. 인간을 향한 폭력과 동물을 향한 폭력의 밀접한 연관성에 대하여 세계동물보호협회의 반려동물캠페인 디렉터이기도 한 엘리 히비 박사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2005반려동물복지 국제컨퍼런스]
교육-인간과 동물의 관계/인간과 동물을 향한 폭력과의 연관성

 Elly Hiby
WSPA 반려동물캠페인본부장

인간은 동물과 많은 상호작용을 하며 생활해왔다. 동물은 육류나 그 밖의 부산물을 얻기 위하여 이용되거나 인간의 일을 도왔다. 그러나 인간은 ‘반려동물’ 과 정서적인 만족을 얻고 교감을 나눔으로써 더욱 특별한 관계로 발전시켰다. 따라서 반려동물은 우리가 돌보고 사랑하여야 할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반려동물과 인간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심지어 그 관계는 인간이 반려동물을 마치 인간처럼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길 만큼 특별하다. 많은 문화에서 이루어지는 그러한 감정의 교류는 식용 개의 소비와 같은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과 개체 수 조절의 한 방법으로 안락사를 택하는 단체의 어려움을 잘 설명해 준다.

개는 초기에 사냥이나 안내 같은 특수 기능을 수행했다. 점차 개는 마약이나 폭발물을 찾아내는 탐지견으로 이용되었고 자연재해 현장에서 구조와 수색활동에 쓰이게 되었다. 맹인안내견이나 보청견과 같은 도우미견은 장애인을 돕도록 훈련받는다.

반려동물에 대한 최근의 연구는 동물과 함께 하면서 얻는 많은 장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을 그저 쓰다듬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기대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시기의 아이들이나 힘든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반려동물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나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들에게 생기를 북돋워 주기도 하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병원을 지정해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발전시켰다.
중추신경계통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의 경우 특히 이러한 동물과의 관계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동물을 돌보도록 하여 이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훈련받지 않은 개는 가축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그들이 기르는 다른 동물도 공격할 수 있다. 양과 같은 가축이 훈련되지 않은 개에게 쫓기다가 유산하거나 부상을 당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손해를 불러온다. 도시나 교외에서는 도로 위의 개를 피하기 위하여 운전자가 도로를 벗어나면서 사고로 이어져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한다. 도시화가 진행되어 가면서 이러한 위험성은 점점 높아진다. 떠돌아다니는 개와 고양이는 사람과 다른 동물에게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동물에게서 인간에게 전염되는 질병을 동물원성감염증이라고 하는데 유기견 문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유기동물의 배설물이 주변을 오염시키기도 하고 그들이 내는 소리와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유기동물은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는 곧 인간을 향한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켈러트(Kellert)와 펠트하우스(Felthouse)는 지난 1985년 152명의 범죄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에 동물을 기른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서 조사를 했다. 폭행죄로 수감 중인 공격적 성향의 25%와 비공격적 성향의 범죄자 5.8%, 그리고 비 범죄자의 0%가 어린 시절 5회 이상 동물을 학대한 적이 있음을 알아냈다. 이때 반려동물이 폭력의 주 대상이 된다.

결국 어린 시절 동물을 학대했던 사람들은 성장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인간을 학대하게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아동과 동물학대와의 연관성에는 한 가지 형태가 아닌 수많은 형태가 결합되어 있기도 하다. 그 가운데 두 가지의 중요한 형태에 대하여 상세히 연구되었다.

첫 번째 형태는 아동이 동물을 학대하는 것을 내버려두거나 심지어는 학대하도록 부추김을 받게 되면 그 아동의 학대와 폭력의 성향이 강해져서 후에 인간에게도 학대를 가한다는 의견이다.

두 번째는 동물을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가정에서는 그 가정의 아동도 학대를 받거나 방치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학대는 가정 내에서 부모 같은 동일한 인물에 의하여 되풀이 되거나 학대받는 아동이 동물을 학대하기도 한다. 과거의 연구는 성인의 공격적인 성향과 그들의 아동기의 동물학대라는 연관성을 뒷받침 해줄 증거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지만 최근의 연구는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쪽 다리에 뼈가 드러날 정도로 끔찍한 상처를 입은채 발견된 밤톨이 
이런 모습으로 종이 상자에 담겨 모대학 구내에 버려져있었다

이동설(Graduation Hypothesis)은 아동의 극단적인 동물학대를 행동장애로 해석한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아동은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공격성을 보인다는 이론이지만, 어린 시절에 동물을 학대한 경험이 있는 아동이 성장한 후 인간학대로의 ‘이동’ 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면이 있다. 다시 말하면 아동기의 동물 학대와 성인기의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연관 지어 증명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아동기의 동물학대 경험이 실제로 도덕성을 붕괴시켜 성인기에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심어주는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격적인 어린이가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해를 입힐 수 있으며, 동물학대는 다른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하나의 증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의견이 폭 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이론은 한 가정에서 동물학대나 방치가 인간을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행동과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의견, 특히 학대의 대상은 아동이나 가해자의 아내라는 사실에 근거한다.

동시발생설(The co-occurrence hypothesis)은 아동과 동물 학대 간 연관성을 밝혀낸 수많은 연구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 그 중 학대받는 아이들 스스로가 동물을 학대한다는 의견이 특히 주목을 끌었다. 아동은 남을 학대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배운다. 아동이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곧 그 가정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동물학대와 동물방기, 아동학대와 아동방기 사이의 관계, 그리고 이러한 학대의 형태와 보호자와의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폭력과 불우한 가정환경은 아주 밀접한 듯 보인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언제나 연관이 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대의 유형은 개인의 성향과 서로 다른 가정환경, 그리고 각각의 사회가 안고 있는 서로 다른 문제 등에 의하여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아동복지단체와 동물복지단체는 이러한 종류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여 실질적인 주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들 단체는 대중의 인식이 향상되길 기대하며 동물학대와 관련하여 수의사 같은 전문가들에게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고 관련 단체와 활발히 교섭한다. 미국 휴메인소사이어티의 ‘First Strike’ 라는 캠페인은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동물학대로 기소된 사람들과 동물-인간 학대와의 연관성에 대한 자료, 그리고 전문가의 증언 등을 제공한다.


동네 아이들이 발로 차며 놀던 어린 고양이 라이언. 구조하신 분의 도움으로 생명을 잃을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동물을 돌보는 일은 분명 책임이 따른다. 적절히 영양을 공급해 주어야 하고, 쉴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을 주면서 편안하게 해주고, 평상시에는 다정하게 대하여 주고, 다치거나 아플 때에는 치료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나 다른 동물들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아동과 동물사이의 상호작용의 특징은 인격화이다. 즉 아동은 동물을 사람과 똑같은 감정을 지닌 개체로 간주하여 마치 동물을 친구처럼 대한다. 아동과 동물과의 강한 유대감은 그 아동이 동물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다정하게 대하도록 하여 다른 아동과의 어울림에서도 이러한 태도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윙크를 하는 듯한 귀여운 표정의 메리. 그러나 윙크하는 한 쪽 눈은 공사장에서 삽으로 맞은 고통스러운 상처일 뿐이다.

아동의 성장과정에 있어서 동물과의 상호작용은 성장과정의 일부이며 이것은 특히 남아에게 중요하다. 성인의 경우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은 기르지 않는 사람들 보다 사교의 범위가 훨씬 넓다. 이렇듯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점은 반려견 사육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질병에 강하며 질병에 걸리더라도 회복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졌다. 분명한 것은 반려견은 공동체의 구성원의 일부이며 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이다.

- 출처 : 동물자유연대의 2005반려동물복지국제컨퍼런스 백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