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인성교육, 동물복지개념과 동물돌보기 소개

반려동물

인성교육, 동물복지개념과 동물돌보기 소개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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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8.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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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반려동물복지 국제컨퍼런스]
인성교육 - ‘동물복지’ 개념과 ‘동물 돌보기’ 소개

야스민 드 보 Jasmijn De Boo
WSPA 교육 및 훈련 코디네이터

WSPA는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동물학대를 금지하고 동물의 고통을 경감시키며 각국의 동물보호법을 개선시키자 노력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동물 복지의 수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WSPA는 고래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 55개 국가의 140개 이상의 단체로 이루어진 ‘포경감시’(whale watch) 연합을 구성했다. 최근 ‘국제포경위원회’ (IWC) 국제회의가 2005년 6월 한국에서 개최되었다. 이곳에서 WSPA는 포경의 한시적 허용을 고수하는 나라를 대표하는 참석자를 대상으로 로비활동을 벌였고, 포경재개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RMS(the Revised Management Scheme)를 채택하지 않은 나라들을 설득했다.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소위 과학적인 목적으로 포경을 주장하는 일본이 주도한 포경 찬성 움직임은 많은 표를 얻지 못했다. 스웨덴이 중심이 되어 포경재개를 시도하려는 다른 나라들의 주장도 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상업적인 포경을 또다시 금지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졌지만 일본은 2006년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전 세계에 걸쳐 야기된 많은 문제들이 가지는 공통분모는 어느 특정집단을 향한 폭력이다. 이 집단은 남성들에게 학대받는 여성이거나 저비용으로 다량의 의류와 신발을 생산하기 위하여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공장의 어린이거나 산업화된 농업환경 속에서, 혹은 자원 고갈로 인하여 동식물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만큼 영원히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환경 속에서 고통 받는 동물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타자에 의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들에게 관심과 동정심을 보임으로써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행을 시작할 수 있다. 우리의 선택은 직접적으로 동물과 환경, 그리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다. 인간은 다른 생물들 사이에서 중심이 되려고 하고 다른 생물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생물을 존중하고 고통 받지 않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종래의 전통교육은 이런 문제들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 비록 인격교육 또는 인성 및 사회성 교육(PSE) 같은 교육과정 내 과목들이 있을지라도, 동물이 주로 생태학, 생리학, 해부학 그리고 연구대상으로 다루어지는 동물행동의 기능과 관련, 생물학에서 논의되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 자신과 동물들 그리고 환경 간의 상호 연결과 우리가 어떻게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느냐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대로 인도적 대안들이 가능한 데도 해부수업이나 그 외 실습수업에서 계속 행해지는 동물실험 같은 교육과정 속에 숨겨진 의도와 세계 도처에서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노예제도에는 무관심하다. 그리고 성 문제와 같이 현대에서 소홀하게 다루어지거나 논쟁이 되는 주제들, 또는 학교나 학교 매점을 침입하는 기업들의 시장 광고에 의하여 조장되는 물질적 만족과 건강에 이롭지 않은 소비에 대한 강조 등은 우리의 삶을 입증되지 않고 옳지 않은 방향으로 영속시키려는 몇 가지의 예에 지나지 않는다.

인성교육은 사회정의, 시민권, 환경문제, 동물복지, 동물보호문제와 연관이 있다. 그리고 인성교육은 모든 생물들 간의 상호의존성을 깨닫도록 해주어 동물과 공존해야 하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책임감과 경외심을 갖도록 한다. 어린이에게는 인정스럽고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갖도록 하여 그들의 비판적 사고능력을 개발한다. 자연계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태도로 동식물과 다른 사람들을 대하도록 그들의 행동과 결정에 도움을 준다.

  ‘인도적’이라는 단어는 다른 언어들 가운데에서 이와 상응하는 의미로 언제나 동물에 대한 인도적인 처우를 포함하지 않으며 오직 인간을 적용하여 일컫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인도적’이란 말은 인간 최고의 덕목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사람들을 위한 병원에서는 인도적 치료로써 통증과 고통을 막기 위해 마취와 진통을 포함시킨다. 동물에 대한 인도적 치료도 매우 비슷하지만 우리가 동물들을 돌보거나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인도적 치료는 동물들이 살아있는 동안 관대하게 다루어지도록 한다. 동물의 안락사나 인도적 도살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고통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지각하며 느낄 수 있는 존재로서 동물들을 존중해야 한다. 친절, 동정, 정직과 신뢰, 관용, 용기, 인내, 극기와 자제, 유머와 해학, 지혜, 성실, 도전정신 등과 같은 덕목도 중요하다.
인성교육을 통하여 그리고 동물복지와 동물권리에 관한 교육이 보여주는 많은 경우에서 이러한 가치들은 인간에게 보편화되고 아동의 감정이입 발달에 공헌할 수 있다. 만일 아동이 심각하게 학대를 받고 있다면 그 아동은 정상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감정이입이 약하거나 점차 폭력적인 성향을 지니게 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취학 아동이 있는 가정 중 거의 4분의 3이 적어도 한 마리의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이러한 동물들은 종종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대우받기도 하지만, 만약 그 가정 내에 가정폭력이 발생한다면 반려동물 역시 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은 때로는 학대의 희생자, 주로 어린이들에게 평안과 안정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폭력을 가하는 가족 구성원들은 그 가정 내의 다른 식구들을 위협하거나 조종하는 식으로 종종 반려동물을 위협하고, 다치게 하거나 죽이기도 한다.

1997년에 미국의 학대받는 여성들을 위한 보호소 중 가장 규모가 큰 50곳을 조사한 결과 보호소에 들어오는 여성의 85%, 아동의 63%가 가정에서 동물학대를 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가정폭력의 증인이 되었거나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의 희생자가 되었던 아동은 그들이 보았거나 경험했던 폭력을 재현하여 그들 스스로 동물 학대자가 되기도 한다. 지난 1983년과 1995년에 수행된 연구는 반려동물을 소유한 가정폭력의 희생자들 가운에 3분의 1 이상이 자녀 중 1명 이상은 반려동물을 다치게 하였거나 죽인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가정 폭력에 대응하는 사람들이 이런 연관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정폭력중재, 법 실시, 아동보호, 인간의학과 수의학, 교육, 그리고 동물보호 등의 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다른 전문직에 있는 동반자들과 잘 알아야 하며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실 위기에 처한 가족들을 돕는 전문가들은 점차 폭력이 만연한 가정 내에서 동물이 하는 역할을 알아차리고 있다. 폭력의 희생자들 대부분이 두려움으로 인하여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 동물을 학대자로부터 떼어놓는 일을 미루기 때문에 지역가정폭력피해자보호소와 동물보호단체는 가정폭력의 희생자들의 반려동물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를 조성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 시작했다. 교실수업활동을 통해 교육자가 달리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하는 문제가 있는 가정의 상황이 드러나기도 하므로, 동물에 관한 교육과 경시와 학대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은 교실수업 활동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인성교육에 대한 지금까지의 평가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여러 결과들이 기록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몇 가지 질문들을 우리에게 남긴다. 분명하고 긍정적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아동들의 인정스러운 태도와 자아존중의식이 향상되었다.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고마움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경외심을 갖게 했다. 배려와 존경심 그리고 정의감은 그들의 생각과 태도를 도덕적으로 이끌었으며 반려동물과의 상호작용은 감정이입에 부가효과를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아직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는 조사되지 않았으며 기존의 연구에 의하면 일부아동은 태도뿐만 아니라 지식도 향상된다고 하나 대다수는 태도에만 변화를 보였다. 게다가 아직은 종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동물복지교육은 인간이 개입해 있는 동물의 삶과 연관된 우리의 지식과 기술, 이해심과 태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과정이며 그러한 노력은 동물이 누려 할 자유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우리 인간에게 책임감을 갖도록 한다. 동물복지교육이 효과를 거두려면 동물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연관된 분야 즉 동물생태학, 법학, 윤리학 등을 포함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동물복지교육과 동물권리교육은 점차 교실수업을 통해 전 세계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노예제도폐지,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 아동보호는 모두 사회운동이다. 우리는 이 범위 안에 드는 대상을 흑인과 여성, 아동으로 확대했다. 이제 우리는 생명에 대한 권리와 같이 다른 생물 종에게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이 우리와 단지 다르다고 차별해온 인종차별이나 성차별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얻어온 것들을 기본적으로 부정하는 종차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권리’라는 개념이 가장 적절한 용어가 아니라 할지라도 동물은 인간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존재로서의 가치가 아닌 그들 자신만으로도 소중한 본질의 가치를 지닌다. 동물도 이익을 추구하며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원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사실이다.

동물권리운동은 동물을 사람의 식재료나 의류로 이용하기 위해서, 실험을 위해서, 혹은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서 착취하는 모든 행태에 반대하며 철폐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동물복지운동과 구별된다. 이것은 단지 감금된 노예의 상태를 개선시키고자 하는데 있지 않고 자유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노예를 해방시키고자 하는 것과 같다.

동물복지운동은 다양하다. 동물권리운동의 노선에 동감하며 동물이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러한 일들이 하루 밤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알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간이 개입해온 동물의 삶을 개선하려는데 전력을 다한다. 또 다른 동물복지운동의 활동가들은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있지만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해서는 안되며 모든 동물의 복지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믿는다. 세계동물보호협회(WSPA)는 투우, 포경, 곰 농장, 공장식 축산업 등을 반대하지만 우리의 정책은 후자의 동물복지운동에 가깝다.

인성교육이 인간, 환경, 동물문제를 포함하기는 하지만 ‘국제동물복지교육프로 그램’ 은 전 세계의 5세에서 16세 사이의 아동을 대상으로 동물복지에 보다 초점을 맞춘다. 환경단체와 인권단체들은 이 프로그램의 내용에 좀 더 전 지구적인 내용을 담아 보강할 수 있다.

세계동물보호협회의 인성교육프로그램은 각각의 지역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갖춤으로써 전 지구적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성공을 결정지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 접근방법 또한 다양할 것이다.

‘국제동물복지교육프로그램’ 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접근방식은 다음과 같다.
-  정부기관 (예를 들어 교육부), 교사양성기관, 교사, 다른 시민단체, 기타 관련단체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한다.
-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 중인 지역이나 국가를 조사한다.
-  정확하고 적절한 내용을 담는다.
-  모든 활동을 전문성을 갖춰 지원한다.

세계동물보호협회는 국제적인 계획안을 만들고 있지는 않지만 전 세계의 동물복지단체들로부터 적합한 기초자료들을 받게 될 것이다. 세계동물보호협회의 ‘국제동물복지교육프로그램’은 반려동물, 농장동물 그리고 야생동물에 대해 전문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추가 혹은 보완되어야 할 교과목으로는 종교교육, 생명과학, 어학, 교양과목 등이 있다. 많은 단체들이 학교교육에 기반을 두고 훌륭한 요건과 자원,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지만 일관성 있고 통합적인 프로그램은 부족한 듯 보인다.

세계동물보호협회는 전 지구적 동물복지교육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른 단체들과의 공동의 노력을 요구한다. 다른 단체의 참여를 유도해 돈독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각 나라의 동물복지의 발전과 성공을 이끌어낸다. 다시 말하면 강력한 협력관계는 각 나라와 그 나라의 교육체계를 통해 주인의식을 공고히 한다. 이상적인 상황은 동반자와 함께 평등하게 일하게 되는 전 지구적 동물복지교육연합으로 이루어진다. 협력기관으로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과 교사 양성기관, 교육프로그램 개발가, 세계동물보호협회의 회원단체, 기타 시민단체, 유네스코, 세계보건기구 등이 있다.

세계동물보호협회는 교사를 양성하는 기관을 지도하고 자료를 제공하며 전문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방법 면에서 지침서를 포함할 예정이다.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서 교육전략을 확대시킬 나라들을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우리는 케냐에서 그곳의 교육기관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현재 교육부와 교섭중이다. 그들로 하여금 인성교육과 동물복지교육과 관련된 교과목을 정규교육과정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이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이다.

승인이 되면 우리는 반려동물은 물론이며 이 밖에 중요한 주제들인 야생생물과 농장동물과 연관된 책을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계발하려고 한다. 그리고 나면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인성교육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20여개의 학교를 포함하여 여러 학교에 시범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교사들은 간단한 훈련과 워크숍을 거친 후에 인성교육교재를 사용하게 된다. 이 시범적 사례를 평가한 후 곧 다른 지역의 교사들을 위한 중요한 워크숍을 준비하고 정부의 관련기관관계자들을 훈련할 계획이다. 각각의 학교에 10권으로 이루어진 인성교육교재를 배포한다. 그 즈음이면 우리는 다른 새로운 나라로 옮겨서 유사한 계획을 다시 세우고 실행할 것이다. 또한 태도변화에 대한 조사와 프로그램의 평가, 그리고 필요하다면 후속교육도 실시한다. 이것의 목적은 각 나라들이 스스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국제적인 교육전략은 장기적인 노력이 요구되며 많은 인력이 집중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재정후원자와 실무자에 의해 좌우 될 수 있다는 약점과 번역의 문제 그리고 협력기관과의 효과적인 공조체제구축 등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어려움으로 남아 있다.


- 출처 : 동물자유연대의 2005반려동물복지국제컨퍼런스 백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