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동물자유연대 2019년 3/4분기 동물학대 대응 현황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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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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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어느새 절반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3/4분기에는 총 139건의 동물학대 제보가 접되었고 동물자유연대는 현장 대응, 구조, 관할 기관에의 민원제기, 고발 등의 방법을 통해 시민분들이 제보해 주신 학대사건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뜨거웠던 여름에는 열악한 사육환경과 개농장 관련 제보가 많았으며, 개도살장 폐쇄라는 기쁜 소식과 함께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학대 제보가 많았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대응한 3/4분기 학대제보 중에는 열악한 사육환경으로 인한 학대가 42.4%, 물리적 학대가 30.9%로 큰 비중을 차지하였습니다. 열악한 사육환경, 물리적 학대, 방치 등 동물이 고통에 놓여있는 상황일지라도 눈에 보이는 명백한 상해나 질병이 확인되지 않으면 동물보호법에 위배되지 않는 것이 현 동물보호법의 한계입니다.


동물자유연대의 학대대응 활동 이야기

1. 끝나지 않는 개도살의 악몽

무더위 속 복(伏)날은 우리나라의 오랜 전통이지만 복날로 인해 복(福) 받지 못한 개들은 올해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1) 부산 구포 개시장 철폐 - ‘복날은 간다’

 6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부산의 구포개시장이 철폐 된 것은 동물권의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구포개시장은 오랜 역사만큼 동물학대 논란이 잦았던 곳으로, 매년 여름이면 많은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들이 구포개시장 앞에 모여 ‘개식용 종식’을 외치곤 했습니다. 구포개시장 철폐를 위해 2017년부터 지속되어 온 동물자유연대의 끈질긴 협상과 노력이 2019년 7월, 드디어 그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식용 종식으로 한발 더 나아가게 된 구포개시장 철폐. 복날은 가고, 식용을 위해 갇혀 살던 개들에게 복(福)은 찾아왔습니다.


구포개시장 철폐에 함께한 동물자유연대 

2) 개들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던 통영 개농장

 무더위가 지속되던 7월의 끝자락. 동물자유연대가 제보 받은 CCTV 속에는 참혹한 개도살 현장이 담겨있었습니다. 다른 개들이 보는 앞에서 개를 몽둥이로 때려죽이고 끌고 다니며 잔혹한 개도살이 이루어지는 영상을 보며 동물자유연대의 활동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구조를 위해 달려간 통영의 개도살장 속 각종 도살장비와 뜬장, 커다란 솥을 보니 그 곳에서 죽어간 수많은 생명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는 듯 했습니다. 제보자의 용기있고 신속한 제보와 동물자유연대의 적극적인 구조로 인해 통영 개도살장의 24마리 개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개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던 통영의 개도살장

3) 초복을 앞둔 어느 날 토치로 태워진 블레니, 결국 별이 되다.

 초복을 이틀 앞둔 어느 날, 잔혹한 학대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제보자가 마주한 현장에서는 외지인 두 명이 공장마당에서 유기견으로 보이는 개를 유리병으로 찌른 후, 숨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스토치로 개를 도살하려하고 있었습니다. 제보자가 도살 행위를 제지하자 학대자들은 개를 자루에 담아 도주하려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개를 긴급구조한 후 협력병원으로 옮겨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였으며 ‘블레니’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높은 혈전과 염증 수치, 심각한 화상, 유리에 파인 상처...치료는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블레니의 회복을 간절히 원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블레니는 약 한달가량 삶의 끈을 놓지않고 버텨주었으나 블레니는 결국 쇼크사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블레니의 작은 몸으로 버텨나가기엔 너무나 고통스러고 괴로운 나날들이었을 것입니다. 한때는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었을 블레니는 결국 그렇게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별이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을 향한 잔혹하고 극악한 행동은 이제 멈추어야만합니다.


전신화상과 합병증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한 '블레니'

2. 길 위의 위태로운 삶, 길고양이 

 도둑고양이에서 길고양이로, 길고양이에서 동네고양이로 우리의 삶 속에서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길 위의 고양이들이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3/4분기에도 길고양이를 향한 잔혹학대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무인경비시스템을 울리게 했다는 이유로 쇠파이프로 고양이를 내려친 학대사건, 텃밭을 망친다는 이유로 어린 고양이를 삽으로 내려쳐 고양이의 광대가 함몰된 사건, 고양이의 머리와 발을 자르는 등 신체를 훼손하여 잔인하게 살해한 고양이 토막살해사건 등은 많은 시민분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학대의 경우, 주인이 없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학대의 수위가 더 잔혹하고 무자비한 경우가 많으며 그 처벌 또한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기 일쑤입니다. 길 위의 험난한 삶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습니다. 모든 생명들이 인간과 함께 공존 할 수 있는 안전한 삶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쇠파이프로 두 번의 잔혹한 폭행을 당했던 '바둑이'


텃밭을 망친다는 이유로 폭행 당해 광대가 함몰 된 어린고양이 '홍시'

3. 모니터 속 악마, 돈벌이를 위한 동물학대


“백 날 고발해봐라, 벌금내면 그만이지”

“사랑의 매도 있지 않냐. 난 앞으로도 개가 말 안들으면 때릴거다”

 지난 7월, 동물자유연대가 동물학대혐의로 고발한 유투버의 발언입니다. 자신의 침대에 반려견을 패대기 치고 목을 졸라 들어올려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치는 등의 동물학대를 저지른 유투버는 고발을 당한 이후에도 사죄와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은 채 생방송을 키고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여론의 비난이 심해지자 사과방송을 진행하긴 했으나 진심이 담긴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투버의 진정성 없는 모습에 많은 이들의 분노를 금치 못했고 해당 유투버의 처벌을 촉구하고 유투브에 대한 단속강화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유투버에게 학대 당한 반려견은 격리조치되어 임시보호처에서 보호받고 있으나 학대트라우마로 인해 보호자와 강아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신의 반려견을 무참히 학대한 유투버

유튜브로 대표되는 개인방송은 사람들과의 소통의 창구이며 다양한 콘텐츠로 자신을 표현하는 곳이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돈’이 되는 구조로,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수익창출의 도구가 됩니다. 이러한 구조 속 많은 유튜버들은 필연적으로 조회수, 구독수, 좋아요를 높일 수 있는 새롭고 자극적인 소재들을 찾고 아무 생각없이 폭력, 아동노동, 동물학대가 담긴 콘텐츠를 올립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자극적이고 반사회적인 콘텐츠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수단은 없습니다.

동물학대는 엄연한 범죄입니다. 자신의 반려동물이든,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든 학대 받을 수 있는 생명은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행복할 권리가 없는 동물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3/4분기의 학대대응에는 참혹하고 가슴 아픈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학대에서 구조 된 모든 동물들이 학대 받았던 기억 속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즐거운 일들만 가득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며, 동물자유연대는 앞으로도 동물학대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