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몽마르뜨공원 토끼 29마리, 터전으로 돌아가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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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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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구청장님, 몽마르뜨 토끼들과 공존하고 싶어요”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단체 하이, 시민봉사자 모임 자유로운 토끼세상은 13일 오전 11시, 서초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몽마르뜨 공원 내 토끼 유기행위를 방치했고, 살아있는 생명체인 토끼를 ‘처리’하기에만 급급했던 서초구청의 행태를 시민들께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봉사자들은 지난 해 말부터 서초구청에 몽마르뜨 문제해결을 요구해왔습니다. 2011년 토끼 한 쌍이 유기된 이후로, 자체번식과 유기가 반복되며 100마리 이상까지 개체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돌봄 받지 못한 토끼들은 영역 다툼과 질병 등으로 잦은 부상에 시달려야했습니다.

저희는 서초구청에 △공원 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수술 △중성화 토끼를 몽마르뜨 공원에 제자리 방사 △유기행위자에 대한 처벌과 유기방지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진행과정에서 저희도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반면, 서초구청은 토끼를 눈 앞에서 치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공존”이 아닌 “처리”를 원하는 서초구청, 서초구청과의 3차면담 이야기 참조)

저희는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서초구청은 토끼들을 다른 곳으로 치울 궁리만 하고 있다. 서초구청의 행위에는 생명에 대한 존중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모습도 결여돼 있다”며 “우리가 거창한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본인들의 책임소홀로 발생한 문제 해결에 노력해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봉사자들과 협력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몽마르뜨 공원을 찾아 중성화수술을 마친 어른토끼 29마리를 몽마르뜨 공원으로 돌려보내줬습니다.



저희는 몽마르뜨 공원에서 어른토끼 40마리, 아기토끼 65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이 모두를 중성화수술 시킨 뒤 거처를 정하는 데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기토끼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른토끼는 아이들의 터전이었던 몽마르뜨 공원에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이 뜻을 알리자 서초구청은 난색을 표했습니다. 몽마르뜨 공원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대안을 요구했고, 서초구청은 이주 장소 두 곳을 제시했습니다. 한 곳은 ‘토끼체험장’이었고, 다른 한 곳은 토끼를 돌볼 준비조차 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토끼들의 생태적 습성과 복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눈앞에서 치우기에만 급급한 태도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이상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처음 세웠던 원칙대로 토끼들이 나고 자랐던 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방사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오랜 시간 몽마르뜨 토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 온 ‘자유로운 토끼세상’의 한 회원은 “오늘 토끼 방사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해주셨다. 시민봉사자분들과 동물보호단체가 함께해줘서 큰 힘이 됐다”고 말을 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아울러 “지금부터 본격적인 돌봄이 시작된다. 어른 토끼 43마리 가운데 40마리 중성화를 마쳤지만 언제 또 유기될지 모르는 일이다. 유기 방지 캠페인과 CCTV 설치와 같은 후속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서초구청이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위 말씀처럼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희는 몽마르뜨 토끼들이 방사 혹은 입양을 통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서초구청이 방임행위를 사과하고, 문제해결과 재발방지에 전향적인 태도로 임할 것을 요구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