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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구청장님, 몽마르뜨 토끼들과 공존하고 싶어요”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단체 하이, 시민봉사자 모임 자유로운 토끼세상은 13일 오전 11시, 서초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몽마르뜨 공원 내 토끼 유기행위를 방치했고, 살아있는 생명체인 토끼를 ‘처리’하기에만 급급했던 서초구청의 행태를 시민들께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봉사자들은 지난 해 말부터 서초구청에 몽마르뜨 문제해결을 요구해왔습니다. 2011년 토끼 한 쌍이 유기된 이후로, 자체번식과 유기가 반복되며 100마리 이상까지 개체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돌봄 받지 못한 토끼들은 영역 다툼과 질병 등으로 잦은 부상에 시달려야했습니다.
저희는 서초구청에 △공원 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수술 △중성화 토끼를 몽마르뜨 공원에 제자리 방사 △유기행위자에 대한 처벌과 유기방지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진행과정에서 저희도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반면, 서초구청은 토끼를 눈 앞에서 치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공존”이 아닌 “처리”를 원하는 서초구청, 서초구청과의 3차면담 이야기 참조)
저희는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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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서초구청은 토끼들을 다른 곳으로 치울 궁리만 하고 있다. 서초구청의 행위에는 생명에 대한 존중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모습도 결여돼 있다”며 “우리가 거창한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본인들의 책임소홀로 발생한 문제 해결에 노력해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봉사자들과 협력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몽마르뜨 공원을 찾아 중성화수술을 마친 어른토끼 29마리를 몽마르뜨 공원으로 돌려보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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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몽마르뜨 공원에서 어른토끼 40마리, 아기토끼 65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이 모두를 중성화수술 시킨 뒤 거처를 정하는 데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기토끼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른토끼는 아이들의 터전이었던 몽마르뜨 공원에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이 뜻을 알리자 서초구청은 난색을 표했습니다. 몽마르뜨 공원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대안을 요구했고, 서초구청은 이주 장소 두 곳을 제시했습니다. 한 곳은 ‘토끼체험장’이었고, 다른 한 곳은 토끼를 돌볼 준비조차 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토끼들의 생태적 습성과 복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눈앞에서 치우기에만 급급한 태도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이상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처음 세웠던 원칙대로 토끼들이 나고 자랐던 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방사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오랜 시간 몽마르뜨 토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 온 ‘자유로운 토끼세상’의 한 회원은 “오늘 토끼 방사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해주셨다. 시민봉사자분들과 동물보호단체가 함께해줘서 큰 힘이 됐다”고 말을 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아울러 “지금부터 본격적인 돌봄이 시작된다. 어른 토끼 43마리 가운데 40마리 중성화를 마쳤지만 언제 또 유기될지 모르는 일이다. 유기 방지 캠페인과 CCTV 설치와 같은 후속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서초구청이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위 말씀처럼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희는 몽마르뜨 토끼들이 방사 혹은 입양을 통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서초구청이 방임행위를 사과하고, 문제해결과 재발방지에 전향적인 태도로 임할 것을 요구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