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네고양이] 사랑의 재개발(feat.동네고양이), 수원 재개발 지역 동네고양이들을 만나다

길고양이

[동네고양이] 사랑의 재개발(feat.동네고양이), 수원 재개발 지역 동네고양이들을 만나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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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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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월요일 동물자유연대는 수원의 재개발 지역에 살고있는 동네고양이들을 만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재개발 지역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들이 캣맘분들과 함께 차근차근 이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수 년간 동네고양이를 돌보셨던 캣맘들과 지역 캣맘협의체인 ‘봉사하는 우리들’이 대대적인 이사 준비를 하는 날이라고 해서 동물자유연대도 함께 했습니다!


| 이사 가기 전 TNR은 필수! 아픈 고양이들은 치료를


재개발 사업은 지역마다 방법이 다르지만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중성화입니다. 재개발 지역을 벗어나야하는 고양이들뿐만 아니라 이주할 지역의 고양이들도 중성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개체수가 늘지 않고 영역다툼 없이 평화로운 이주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수원 재개발 지역의 동네 캣맘분은 오랜기간 고양이들을 돌봐오셨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누가 살고 있고, 중성화는 누가 되어 있고, 다친 고양이는 누구인지 등 지역 내 살고 있는 고양이들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계셨습니다. 얼추 파악된 마리수는 60-70마리로 지난 해에 지자체 TNR 사업을 이용해 7-80% 정도 되는 고양이들을 중성화 시켰습니다. 하지만  아직 TNR 되지 않은 아이들이 있어 이 날 수원시에서도 TNR 지원을 위해 함께 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의 포획을 위해 통덫을 챙겨서 갔답니다👩‍⚕️👨‍⚕️

통덫 안에서 식빵을 굽고 있던 동네고양이

구내염을 앓고 있던 '씩씩이'

부지런히 통덫을 설치한 후, 중성화와 치료가 필요한 고양이들을 포획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치료가 필요해 구조된 고양이 ‘씩씩이’는 대부분의 동네고양이들이 그렇듯 중증의 구내염을 앓고 있었습니다. 늘 입주변이 거뭇거뭇하고 침을 흘리고 다니던 씩씩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고 현재 입원하여 치료중입니다. 아직 치료가 필요한 고양이들이 남아 있어 포획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 동네고양이가 이사갑니다~ 주민 여러분의 배려가 필요해요

자동차들이 부디 속도를 줄여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동네고양이가 재개발 지역을 떠나 이사를 간다는 안내가 필요했기 때문에 큼직큼직한 크기의 현수막을 두 종류 뽑아서 가져갔습니다✨ 하나는 차도를 건너는 고양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동차의 속도를 줄여달라는 내용과 공사 지역 안으로 다시 들어오지 않도록 지정된 밥자리에만 밥을 주길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고양이들이 이사갈 주변 지역은 차도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로드킬 예방 차원에서 안내가 꼭 필요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고양이가 건너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차도를 따라서 부착한 현수막을 보고 부디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여주여 도로위에서 다시는 고양이들이 없기를 기대해 봅니다.

밥은 지정 급식소에만!

한편 밥은 지정 급식소에만 급여하도록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동네고양이가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이주하기 위해서는 밥자리를 이동해가며 재개발 지역을 벗어나게 유인해야 합니다. 이미 2달 전부터 밥자리를 이동시키고 있지만 종종 지정된 급식소가 아닌 재개발 중심부에서 밥그릇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 고양이들은 영역동물이라 원래 거처를 떠나도록 유인하는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재개발 지역에 여전히 밥이 많다면 고양이들이 이동하는 밥자리를 따라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결국 다시 공사 현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행여 동네고양이들이 끼니를 굶을까 걱정하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감사하지만, 동네고양이의 안전한 이주를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배려와 협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 한 채, 한 채 허물어져가는 건물들, 동네고양이들의 안전한 이주는 가능할까요?

대문 앞에 앉아 여유있게 쳐다보던 동네고양이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감춘 재개발 지역. 고양이들은 마음에 드는 빈집에 자리를 잡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곳은 고양이에겐 더없이 좋은 환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치를 봐야하는 사람의 존재도, 무서운 자동차도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출입제한 줄이 걸려있지만 고양이들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철거일은 점점 다가오고 동네는 사람이 다니기에도 위험할 정도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처음 현장을 방문했을때보다 공사는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동네고양이들이 다니는 거리는 깨진 유리조각과 건물의 석면해체와 부분철거로 인한 잔해가 가득했습니다. 철거 예정 건물의 주변은 공사를 위한 가림막이 설치 됐지만, 천으로 된 가림막이라 고양이들의 왕래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동네고양이들은 영역 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동물이기때문에, 언제든 철거 예정 건물안으로 드나들 위험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외곽으로의 빠른 이주와 함께 건물 철거 전 남아있을 고양이들을 밖으로 빼내기 위한 수색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재개발 지역에도 사랑은 있습니다


이 날 동물자유연대와 봉사하는 우리들, 그리고 지역의 캣맘분들은 늦은 시간까지 포획과 현수막 설치 등으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다행히 이 지역 동네고양이들이 그동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이렇듯 고양이를 생각하는 분들의 사랑때문일 것입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동네고양이들의 안전한 이주는 시작하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에는 수많은 재개발 지역이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안타깝게도 수많은 동네고양이들이 지역을 벗어나지 못한 채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루 빨리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던 재개발 지역에서 살아가는 동네고양이들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동물자유연대는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시는 지역의 모든 캣맘분들을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전해드릴 ‘사랑의 재개발(feat.동네고양이)’ 소식을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