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월 22일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진행된 ‘살아있는 양서 파충류 특별체험전 & 동물학자 직업체험’ 에서 복제 개 두 마리와 유전자 변형으로 만든 ‘형광 고양이’ 한 마리가 열악한 환경에서 전시되고 있다는 시민 제보에 현장조사 후, 국립서울과학관에 의견서를 발송해 남은 전시 기간 동안 해당 동물들의 전시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내용 자세히 보기:http://bit.ly/187lUtw)
복제견 전시 등으로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던 국립서울과학관에서 해당 기획전에 쓰인 동물들을 21세기 생명과학문화재단에서 대여했다고 밝힘에 따라, 1월 30일에 21세기 생명과학문화재단에도 복제동물의 관람용 전시 및 대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과 의견서를 보냈습니다. 21세기 생명과학문화재단은 생명과학의 전문화 및 대중화를 목표로 하는 비영리 공익 재단으로, 이 재단이 소재하고 있는 박물관 중 일부에서 실제 복제동물 및 기타 다른 동물도 상시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시 동물을 위한 최소한의 법적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동물원과 같이 동물을 영구적으로 전시하는 시설에서조차 전시동물에 대한 적절한 사육환경 보장이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물며 이번에 국립서울과학관의 전시전처럼 일시적인 전시나 행사의 경우 임시시설이거나 기본적인 생태적 습성조차 고려하지 않은 시설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전시 동물들의 복지를 심각하게 위해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물복제는 그 윤리성과 정당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특히 반려동물 복제 등의 문제는 해외에서도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물복제는 실험 과정 중 많은 동물이 희생되고, 대리모와 복제동물, 태아 상태의 동물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질병과 합병증, 기형의 발생률이 높아 동물복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동물복제의 이러한 양면성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나 설명 없이 복제동물을 전시하는 것은 어린 관람객들에게 비교육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번 국립서울과학관의 복제동물 전시 문제제기와 시설개선 및 전시 중단 요청은 시민 여러분의 제보가 있었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차후에도 이처럼 부적절한 환경에서 전시되고 있는 동물을 보신다면 즉시 해당 시설이나 기관에 강력하게 항의 주세요. 관람객의 직접적인 항의는 해당 시설 및 기관이 신속하게 시정조치를 하도록 하는 계기가 됩니다.
국립서울과학관의 복제동물 전시와 관련하여 제보를 해주시고, 시설 개선과 전시 중단을 강력하게 요청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