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빈곤계층의 반려동물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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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계층의 반려동물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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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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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계층의 반려동물에게 관심을…

 

지난 주 강북구 번동의 사회복지사가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자신이 관리하는 중증장애인 가정에 있는 반려동물의 다리가 부러진 것 같은데

울고만 있을 뿐 대책을 마련 할 상황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략적인 상황이 가족 모두가 중증장애인이고 치료비를 부담할 능력이 되지 않고 이후 같은 일의 발생이 반복이 될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감당하지 못할 경우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는 조건으로 수술을 지원하겠다고 주인아저씨를 바꿔 달라 말씀드리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부인이 우울증이 있어 딸이 사다 준 푸들 강아지인데 키워보기 전에는 이 생명이 이렇게나 사랑스럽고 예쁠줄은 몰랐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만 도와 주시면 다시는 남에게 부담시키지 않도록 무슨 수를 써서든 본인이 해결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어수룩한 말투지만 개에 대한 애정과 걱정으로 흐느끼는 주인아저씨의 진심이 전해졌습니다. 이 분에게 개를 양도 받아 치료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처음 진료받은 동물병원에 빨리 데려가서 수술 일정을 잡으라 전하고 동물병원으로 연락을 취하였습니다. 동물병원에서는 주인의 딱한 사정과 동물자유연대의 지원을 참고하여 할인율을 적용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앞다리의 뼈가 부러져 어긋나 있었으나 수술을 통해 고정을 해 놓았습니다. 약 3개월 후 고정해 놓은 기구를 제거하는 수술도 진행해야 합니다. 동물병원에서는 추후에 발생하는 부가적인 진료 및 치료비는 병원에서 지원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개의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치료와 케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었지만 의사소통과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3일에 한 번씩 체크를 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병원문을 나서며 개의 주인아주머니는 동물자유연대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뭐...또 도움받을 일이 있으면...하고 말끝을 흐리시는 것을 보며 가슴 한켠이 아파왔습니다. 다시 한번 더 지원하는 것은 불가하며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만일에라도 케어를 하지 못하여 악화를 시킬시엔 병원과 상의를 하여 동물자유연대로 입소시킬 것이니 제대로 하라고 못을 박으니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보물을 빼앗길까 두려움을 나타내며 개를 안고 황급히 병원문을 빠져 나갔습니다.

 

몸과 마음의 장애로 인해 개들에게 미치는 영향

강북구 번동은 중증장애로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 가정이 몰려 있는 곳입니다. 동물병원 원장님과 얘기를 나누다보니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하며 치료 후 진료비를 납부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였습니다. 몸과 마음이 불편하다보니 동물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보통은 사료 정도 사서 먹이면 된다는 개념으로 동물을 키우기 때문에 발생되는 여러 문제들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장애로 개를 키우게 되는 경우  개들의 사회성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스킨쉽을 할 수가 없고 훈련을 시킬 수가 없어 개의 성격이 난폭해지거나 통제가 안 되어 오히려 개에게 지배를 받게 되어 곤란을 겪는 분들도  종종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난 2010년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 중증장애인이 키우다 치료를 해 주지 못해 결국 다리를 절단할 수 밖에 없었던 연두입니다.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장애인이나 독거노인의 정서적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특히 외부와의 교류가 쉽지 않은 중증장애인들의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동물자유연대에 입양을 신청하시는 분들 중 이러한 이유로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으며, 관이나 사회복지사들이 장애인이나 독거노인들을 위해 입양을 같이 추진하자고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애인과 더불어 함께 사는 반려동물에 대해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빈부와 지적능력을 떠나 동물을 사랑하고 가까이 하고 싶은 욕구는 같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자원봉사자도 있듯이 장애인과 그들이 키우는 반려동물까지도 정부의 지원과 일반 시민들의 관심속에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강북구의 경우 강북구수의사협회 소속 21개 동물병원이 참여하여 강북구에 사는 1·2급의 지체·뇌병변·지적장애인은 반려견을 데리고 관내 동물병원을 찾으면 진료비의 20%를 감면해 주는 재능기부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제 빈곤계층의 또 다른 문제로 떠 오른 반려동물에 대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댓글


양은경 2012-05-24 22:47 | 삭제

공감이 가며 마음이 아려옵니다. 저도 예전에 이런 부분에 뜻이 있어서 산책정문 팻시터를 하고 싶었는데 정보를 얻지 못하여 흐지부지되었던 경우가 있습니다.앞으로 이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