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서울대공원은 동물원을 동물이 살기 좋고 보는 사람도 즐거울 수 있는 생태형 동물원으로 전환해나가도록 하겠다는 발표를 하였다. 이는 동물들의 감옥으로 일컬어지는 동물원을 동물복지를 고려한 동물원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의미로써, 각박한 현대 사회인의 정서를 생태 보존, 생명 존중 함양에 기여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서울시의 이러한 노력을 적극 환영하며 선언적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적인 실행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돌고래는 바다로 가고 싶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돌고래 처우에 관하여서는 단계적으로라도 더 구체화하여야 한다. 쇼가 중단되어 돌고래들의 움직임이 둔감해져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으로 돌고래들의 건강을 돌보아야 한다는 동물원 측의 주장 중 일부는 수긍할 수 있으나, 그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하여 시끄러운 스피커 소음과 공연적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음파에 민감한 돌고래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는 것을 감안하여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의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제돌이 방사 이전에는 새로운 돌고래 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한 대목도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는 현재의 논쟁이 가라앉거나 새로운 서울시장이 부임했을 때에 동물쇼를 재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서울대공원은 생태형 동물원 계획을 발표한 것에 발 맞춰 서울대공원 돌고래들을 해양공원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마련하여야 하며 더 이상의 돌고래 반입은 중단하여야 한다.
여론 조사에 주목하라. 사실상 돌고래 쇼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서울시에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4월 13일~15일 동안 시민 1,000명에게 물어본 바, 고래 공연 찬성에 52%, 공연 폐지에 40%, 모름/무응답에 8%가 나타났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서 돌고래 쇼가 이슈화 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나타난 결과이다. 우리 사회가 돌고래쇼를 폐지한 나라들에 비하여 동물보호 제도와 시민 의식의 함양의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찬반론 의견의 차이가 8%에 불과하다는 것은, 많은 시민들이 돌고래 쇼의 불편한 진실을 접할 경우 폐지론의 비율은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sns 여론 분석에서 돌고래 공연 폐지론이 압도적인 것은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해 여럿의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돌고래쇼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알려온 결과에 따른, 돌고래쇼가 교육적이지도 않거니와 속박함으로써 겪는 돌고래들의 고통과 포획 과정의 비인도성을 접한 시민들의 판단이며, 이는 돌고래 쇼 이면에 있는 정보 노출의 결과이다.
즉, 여론기관조사와 sns분석의 차이는, 돌고래쇼 이면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못한 시민들의 인식과 정보 접근 경험이 있는 시민들의 인식의 차이로써, 시민들에게 돌고래 쇼의 이면을 더욱 노출시킬 경우 돌고래 쇼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 여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서울대공원은 현재 나타난 결과적 수치에 의존하지 말고 향후 시민의식의 방향을 고려하여 돌고래쇼장을 폐지하고 제주 연안에 해양공원을 설치하여 돌고래들을 생태형 공원에서 보호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라.
2012. 5. 8
똘2 2012-05-09 12:19 | 삭제
앞으로 더 나은 대안들이 현실화되길 바랍니다..
갈길은 멀지만 함께하면 지치지 않고 그 끝을 볼수 있겠지요..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컨퍼런스도 의미있는 결과로 승화되길 빕니다..
모든 중심에 동자련이 있어 다행이고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