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마리 유기견과 냥이들을 돌보아 주시는 천사표 이웃님이 계십니다..
예전에 오랜시간 길냥이들까지 챙겨주시는 두 모녀께서 너무 형편이 어렵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글로 올렸더니 많은 제 블로그 이웃님께서 외면하지 않으시고 도움을 주셨었지요.
얼마 전 저에게 연락이 왔었어요. 애들 사료를 한번만 더 도와주시면 안되겠냐는~
어쩌나 고민하다가 그 댁을 방문하고 지부장님께 상의를 드렸지요.
애들 구조하는 일에 쓰여지는것으로도 많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이 조금의 나눔만 해 드리기로 결정했어요.
강쥐들 사료 한포와 냥이들 대포장 한포 그리고 희망이 파양하신 분께 드렸던
냥이사료를 회수하여 함께 전달했어요.
거두시는 애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나눔이지만 그래도 너무 고마워 하시네요.
담벼락 사이에서 구조해서 거두워 주셨던 냥이들의 tnr은 저희가 해 주기로 했구요.
그리고 길아이들 밥 챙겨주시는 주몽이 엄마께서도 요즘 힘드신것 같아서
사료 한포 안겨 드렸더니 함빡 웃음을 보이시며 너무좋아 하시네요.
주몽이 집 근처를 지날때 마다 울어대는 그 소리가 너무 안타까웠던 아이
몇번이고 잡아 보려고 했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아깽입니다.
마침 이날 엄마냥이가 옆에 있어서 인지 덜 경계를 하는 것 같아
포획틀을 설치하고 몇시간을 기다렸는 데 역시나 쉽지가 않았어요.
어쩔 수 없이 주몽이 엄마에게 부탁을 드리고 근처 사우나에 씻으러 갔었어요.
그런데 한참 목욕을 하고있는데 주몽이 엄마가 소리를 지르는거예요.
"야~빨리나와 잡혔어 빨리빨리~~"
목욕을 하던 사람들이 다 이상한 눈으로 절 바라보네요.
뭐가 잡혔다는 건지 아마 궁금했나 봐요 저 씻다말고 나왔답니다.
역시나 쌘스있으신 주몽이 엄마께서 아이가 놀랄까 봐 아늑하게 감싸 주셨네요.
너무 늦은시간이라 지부장님께 병원에 데려다 줄것을 부탁 드렸지요.
정말 너무 예쁜 아이입니다.
그런데 너무 안타까운 소식을 원장님께 들었어요.
아이가 범백이라는 전 듣기만 했던 전염병에 걸려있다 하네요.
이 아이는 지금 그 무서운 병과 싸우고 있어요.
꼭 꼭 아무일 없었다는 듯 툭툭 털고 씩씩이처럼 뛰어 다니길 소망합니다.
예쁜 아깽이의 이름은 제가 소망이라 지었습니다...
- 글/ 사진 : 동물자유연대 강릉지부 최정란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