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주몽이네 집 근처를 지날때 마다 큰소리로 애처롭게 울어대던 아이...
몹시도 추웠던 날에는 그 울음소리가 너무도 안타까웠던 아이...
몇번의 시도를 해 보았지만 끝내 내 손길을 거부하다 지난번 포획에 성공했었지요.
병원에서 범백이라는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를 하던 아이입니다.
조금이라도 밥을 먹어주면 좋으련만 아이는 입원한 후로 물조차 입에 대지 않고
모든 식음을 전패하고 울어대기만 했답니다.
무서운 병에다 잡혔다는 극한 스트래스까지 겹친것이겠지요.
병이 치료되고 건강해 지면 너무도 예뻐서 금방 입양이 될것 같았던 아이
단 한번도 잘못될것이라 상상도 못했던 아이입니다.
꼭 살아날 것을 소망하는 뜻에서 이름도 소망이라 지었었는데...
몇일 전 병원에서 아이를 만났을때 작고 가녀린 팔에는 수액을 맞는
주사바늘이 꽂혀있었고 아이는 아주 작은 신음을 토해내며
아직은 살아있다는 것을 나에게 보여 주었었는데...
마지막으로 아이를 만나던 날 원장님은 소망이가 가망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그 사실을 받아 드릴 수 없으니 만약에 이 아이가 잘못되면 나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나 원장님은 이렇게 답해주셨습니다.
이 일을 하시려면 이 보다 더한 아픔도 따를것이라고
행복해 지는 아이도 있을것이고 불행해 지는 아이도 있을거라고
그러니 이 아이의 죽음 또 한 외면하지 말고 받아 들여야 한다고...
그리고 어제 눈이 많이도 내리던 날에 소망이가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필이면 병원이 문 닫은 일요일에 히필이면 아무도 없었던 날에
소망이는 쓸쓸하게 이 세상과의 마지막 작별을 고했습니다.
차라리 아팠어도 구조하지 말것을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질렀어도 모른 척 할것을
그랬으면 엄마옆에서 조금 더 살다가 떠났을 것을.....
그저 지금의 심정은 너무너무 아이에게 미안 할 뿐입니다.
태어나 눈을뜨니 호기심도 많아서 형제들과 재미나게 장난도 치다가
바깥 세상이라고 나와 봤더니 온통 너에겐 두려움 뿐이었겠지...
어이없게도 허무하게도 살아보지도 못하고 떠난 예쁜소망아~
이제 다시는 길냥이로 이 척박한 땅에 태어나지 말고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무지개 너머에서 먼저 간 형제들 반갑게 다시 만나서
마음 껏 뛰어놀며 행복하게 살아 갈 너에 그 밝은 모습을 나는 상상하련다..
너를 외롭게 보내주어 정말 미안하구나 예쁜천사야 안녕~~
떠난 아이의 병원진료비 첨부합니다...
- 글/ 사진 : 동물자유연대 강릉지부 최정란 팀장 -
민수홍 2012-03-08 22:58 | 삭제
시름과 놀람, 아픔과 슬픔을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영면을 기원합니다
정진아 2012-03-08 18:05 | 삭제
어휴 이렇게 예쁜 아이가...ㅠ.ㅠ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소망아 다음 세상에서는 절대 길냥이로 태어나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하렴
똘2 2012-03-09 11:07 | 삭제
글을 읽는 것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강릉지부 분들과 돌봐주신 아주머니, 치료해주신 원장님 마음은 어떠셨을지요...ㅠㅠ
그래도 여러분들이 계셔서 훨신 덜 고통스럽게 떠났을 거라 믿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얼굴도 웅크리고 있는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고 예쁜 주몽아 이제는 고통없는 곳에서 편안하렴... 다음엔 더 좋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