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아는 행당동 입소 후 일주일을 넘게 유령처럼 생활하였습니다.
8년 동안 주인이 있던 녀석인데
마치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처음인 듯 행동을 했었지요..
어느날 통신중계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분이 있는데 의사전달이 안되는 분이시니
중간에서 통신 전달을 해 주시겠다는 내용이었죠..
생후 3개월의 아주 어린 강아지일때부터 짱아를 키웠다는 주인은
1급 뇌성마비장애인이라고 합니다.
본인 몸 건사하기도 힘든 상황에 개로 인해 가족들과도 마찰이 심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개에게 병이 있는 것 같다고.. 대소변을 제대로 못 본다고..
병원을 가 볼 형편이 안되어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큰 병인 것 같다고..
이 개를 데려가 보살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짱아녀석..그냥 혼자서만 지내왔던 듯 유령같이 사람을 피해서만 다녀서
한동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눈도 맞출 줄 모르는 녀석이었죠..
검진결과 자궁축농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궁과 요도사이에 종양이 있는데 이 부분은 굉장히 위험한 부위라
수술자체가 회의적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선 자궁축농증에 대한 수술만 진행을 하였고 종양은 약물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종양때문이었던 것이죠.
현재는 정말 힘들게 소변을 짜 내던 고통은 많이 호전 되어
시원하게 잘 싸는 모습도 보여 주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녀석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는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짱아의 밝게 웃는 모습을 꼭 남겨두고 싶습니다.
짱아와 비슷한 사연으로 들어 온 대국이도 요즘 피눈물나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대국이는 독거노인이 키우던 개였습니다. 병환이 깊은 주인은 대국이를 남겨 두고 병원에 입원을 했고 이웃의 도움으로 동물자유연대에 들어오게 되었지요.
이 녀석 행당동에 보금자리를 튼 지 어느새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미 노견이었던 대국이는 입소당시 안구와 귀질환, 그리고 결석이 상당히 진행되어 들어오자마자 수술을 받았고 1년 전부터는 내분비 이상으로 인해 피부가 벗겨지며 까맣게 변해가고 있지만 치료효과는 더디기만 합니다.
그리고 푸들 초코..
이 녀석 또한 기초생활수급 가정에서 온 녀석입니다. 아들이 어디서 얻어와 키웠는데 어느날부터 앞다리 하나를 못 쓴다며 역시나 포기를 하였지요..초코는 얼마 전에 골절수술을 받았고 회복중에 있습니다.
독거노인,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이분들께 모든 것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 또한 많습니다.
동물자유연대의 입소동물 중에는 이렇듯 주인은 있으나 더 이상 주인으로서의 의무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입소한 동물들이 많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건에 대해서는 도와드릴 수 없다는 답변을 이미 여러 기관이나 단체에서 받았고 마지막으로 동물자유연대에 해 본 것이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진심으로 도움을 바라는 분들도 계시고 이제 여기서도 못 받아주면 버리는 수 밖에 없다며 으름장을 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이 구조를 하였으나 돌볼만한 상황이 아니거나 치료비액수가 감당이 안되는 등의 이유로 입소한 동물들도 상당수가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사실 더 다급한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해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순차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눈에 확연히 보이는 구조만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결국은 의료혜택을 받아보지 못하고 고통받다가 버려질 이들을 거두어
눈 감는 날까지 지켜주는 것도 구조활동의 주 된 임무가 아닐까요?
행당동에는 아픈 아이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미 병이 깊어진 채로 구조 된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죠. 의료 혜택을 받는다는 것은 동물복지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행당동 아이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요청하는 치료지원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후원자 한분한분의 소중한 후원금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동물자유연대의 후원인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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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2011-11-21 20:23 | 삭제
제각각 사연도 참 많아요...
언제쯤 이런 사연들이 다아 없어질 아름다운 날들이 올까요.
욕심도 많죠..ㅠㅠ
아이들과 더불어 다들 고생이 참 많으십니다.
이경숙 2011-11-22 10:46 | 삭제
얼마전 짱아와 대국이를 봤는데요...짱아는 눈길을 피하며 어두운 얼굴로 우두커니 앉아 있고...대국이도 힘든 피부 치료를 견디고 있었습니다....이런 사연을 가진 아가들을 보면...참 맘이 아픕니다...그리고...든든한 동자련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