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8년 영국에서는 제임스 2세의 전제정치와 가톨릭 신앙에 반대하여 명예혁명이 일어났다. 이 명예혁명을 기반으로 국민협의회는 국민의 자유로운 청원권의 보장, 의회에서의 언론 자유의 보장, 지나친 보석금이나 벌금 및 형벌(刑罰)의 금지 등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포함한 권리선언을 한다. 이후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 인권선언, 1924년 아동권리선언, 1975년 장애인의 권리선언, 1998년 사이버권리선언 등 다양한 선언들이 있었다.
자신이 누려야 하지만 누리지 못한 정당한 권리를 선언하는 것이 권리선언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억압당하고 착취당하는 존재들이 너무나 많다. 인간 사이에서도 억압과 착취의 문제는 심각하지만 인간 사이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이 인간의 자연의 생명에 대한 착취이다.
이렇게 착취당하고 학대를 받으며 멸종의 위기를 맞이하는 동물들은 그 종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다양한 관계의 사슬을 이루며 공존하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그러한 사슬을 이루고 있는 생명들이 사라지면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러기에 인간은 인간의 종 보존을 위해서라도 다른 종을 보살펴야만 한다.
저자는 동물들이 인간들에게 권리선언을 한다면 다음과 같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많은 고기를 소비한다. 그들이 접하는 것은 마트 진열장에 진열된 깔끔하게 다듬어진 고기다. 그 고기는 고기일 뿐 그 고기를 보며 그 생명을 느낄 수는 없다. 이것이 축산유통업자들의 상술이다. 사람들이 소고기를 먹으며 그 소의 눈망울을 떠올린다면 차마 그 고기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먹지는 못한다. 사람 또한 생명으로써 생명에게 기본적으로 온정적이기 때문이다.
잔혹함은 결코 사람들의 눈길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현재 잔혹한 동물의 실상이 있는 것은 단지 많은 사람들이 잔혹한 현실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온정이 있기 때문에 동물의 잔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 스스로 온정을 베풀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변하지 않거나 잔혹한 행위를 하더라도 단호하되 부드러운 태도를 취하라. 정신과 마음뿐 아니라 행동도 바꾸라. 변화를 가져오는 태도와 마음 속 깊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든다. 모든 관점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삼가야하고, 다른 사람이 지닌 관점에 의문을 제기할지언정 그들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 동물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이 종종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개개인 각자가 자신의 삶 속에 온정과 연민, 존경, 존엄, 평화, 사랑을 엮어 넣음으로써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위한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강연정 2011-06-20 13:33 | 삭제
활동가들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할 주옥같은 이야기네요..
우리의 목표는 누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변화시켜 동물을 위하고자 함이며,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님이라는 것이요..^^
항상 좋은 글, 정보 알려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김수정 2011-06-20 15:56 | 삭제
너무나 좋은 말씀,글이네요...맞습니다.동물의 눈을 보면 너무나 선하고 이뻐서..차마 그 눈을 보면서도 학대를 한다는건 인간이 아니겠죠..너무나 슬픈 현실입니다.
김수정 2011-06-20 16:00 | 삭제
동물학대....보신탕...이런문화(?) 보신탕 먹는것도 문화라고 할수있는지..모르겠습니다. 빨리 보호법이 강화되서 그런일 못하고 발생하면 무거운 법의 잣대를 들이댈수있기를...마음속에 느끼는 것을 말로 표현하기가 너무나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