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께서는 개고기 식당을 운영하시며 나를 키워내셨다.
나는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개고기 식당을 자랑스러워해본 적은 없지만,
절대 한시도 부끄러워 해본 적이 없다.
아버지께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어머니는 강해지셨다.
요령껏 부를 축적하지는 못하지만, 정직과 성실함으로 떳떳한 모습을 내게 보여주시기 위해
항상 정직하셨고, 성실하셨고, 나에게 헌신적으로 다가오셨다.
나는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어느날, 내가 좋은 성적을 받아오자,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할 줄 아는게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은 남부럽지 않은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어머니께서 식당을 운영하시는 골목은 먹자골목같은 것으로
개고기 식당이 모여있는데, 건너편에는 오리고기 식당이나 닭고기, 돼지고기 식당도 있다.
언젠가부터 여름이 되면
개고기 식당 앞에 이런 사람들이, 특히 초복이나 말복 즈음에 찾아온다.
그들은 개를 데리고 나와서 개도 생명이므로 개를 먹지 말자고 주장했다.
더운 여름날이었다.
그들은 개에게 개껌을 주거나 육포를 주기도 했다.
개껌이나 육포는 소고기로 만든다.
그들은
개에게 소고기로 만든 개껌이나 육포를 주고, 닭고기로 만든 사료를 주면서
마치 자기들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인 것마냥 깝치며 개고기 반대를 외쳤다.
이런 퍼포먼스를 보고도 개고기 식당으로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사람들은 우리 골목 건너편에 있는 오리고기 식당,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머니는 화를 내셨다.
어머니는 내게 떳떳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셨다.
장사가 잘 안 되서 업종을 바꾸는 것은 상관없지만
돼지고기 식당이나, 소고기 식당이나, 개고기 식당이나, 식당인건 다 똑같은데
개고기 식당이 다른 식당에 비해서 도덕적으로 나쁜 것도 아닌데
저렇게 깝치는 사람들 때문에 업종을 바꾸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셨나보다.
나 역시 그렇다.
개에게는 소고기로 만든 개껌, 육포를 먹이고 닭고기로 만든 사료를 먹이면서
개고기만 안먹으면 동물을 사랑하는 것인냥 착각하면서 깝치는 사람들때문에
업종을 변경하는 일은 자존심이 상한다.
개가 인간의 친구라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 사진은 우연히 사자를 키우게 된 사람들이
사자를 아프리카로 보내고 오랜 세월이 흘러 그 사자를 찾아갔을 때
그 사자가 주인을 잊지 않고 포옹하는 사진이다.
사자 뿐 아니라 호랑이든, 소든 돼지든 사람과 정이 들면 사람과 교감을 나눈다.
나는 개를 싫어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개가 인간에게 특별한 동물이라느니, 반려동물이라느니, 친구라느니 하는 억지는
매우 싫어한다.
왜냐하면
소나 말 돼지 사자 등 어떤 동물과 친해지고 먹이를 주면서 다가가면
다 친구가 될 수 있다.
개? 고양이?
그 동물들은 다만 아파트에서 키우기 편한 동물일 뿐이다.
돼지가 개보다 훨씬 머리가 좋고,
소가 개보다 훨씬 더 백만배는 더 인간에게 친근하고 정이 많은 동물이다.
돼지와 소는 아파트에서 키우기 힘들 뿐이다.
내가 개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지만
개가 인간과 특별한 동물이랍시고 깝치는 사람들은 정말 싫다.
몇년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알바하면서 친하게 지내게 된 형이 이야기해준 건데
부산이라는 곳에서 불우이웃돕기 바자회가 있었다.
그 바자회에서 개고기를 파니까, 각 동물단체에서 빗발치듯 항의하고
동물학대인 개고기판매를 중단하라며 항의전화와 서명운동 등을 엄청나게 했다고 하더라.
아예 불우이웃돕기 행사 자체를 폐쇄시켜버릴 계획까지 세웠다고 하더라.
그래서
주최측에서 그 등쌀에 못이겨서 개고기코너를 소고기 국밥 코너로 바꿨다.
그러자 동물단체는 만족을 표시하고 물러났다.
웃긴다.
상상해보았다. 그들의 모습을. 아마 이런 말을 했겠지.
"개고기 코너가 폐쇄되고 소고기 국밥 코너로 대체되었대요.
와아~ 이번에도 우리가 동물학대를 막았군요. 동물협회 여러분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이따위 소리를 하면서 승리를 자축했겠지.
언젠가 정말 열정적인 개고기 반대론자들과 토론해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내게 개는 인간의 친구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소나 말도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고, 돼지가 개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했다.
그들은 내게 개고기를 먹는건 잔인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면 누구나 다른 생명을 먹어야만 살 수 있으며, 그게 자연의 섭리라고 했다.
그들은 내게 개고기를 안먹어도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핸드폰 없이도 살 수 있으니 핸드폰을 금지시켜야 하냐고 물었다.
그들은 내게 개고기는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개고기 식당 역시 다른 식당과 마찬가지로 위생검사를 받고 유통에 신경쓴다고 했다.
그들은 내게,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물었고
그래서 나는 우리집이 개고기 식당을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내게, 개백정의 아들이라고 했다.
나는 할말이 없었다.
내 어머니께서 소고기집을 운영하셨다면 내게 소백정의 아들이라고 했을까.
내 어머니께서 닭고기집을 운영하셨다면 내게 닭백정의 아들이라고 했을까.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소고기로 만든 개껌과 육포를 개에게 먹이고 닭고기로 만든 사료를 개에게 먹이니까
아마 내게 고맙다고 말하며, 더 많은 소고기와 닭고기로 더 많은 개껌과 개사료를 만들어 달라고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들이 키우고 있는 개들은 개껌과 육포와 사료를 먹고 있을 테니까.
나는 내 어머니를 한번도 부끄러워 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소고기집을 운영하시는 식당 사장님이나, 오리고기 식당을 운영하시는 식당 사장님을
한번도 깔보아 본적도 없고,
택시기사님, 버스기사님, 지하철 공무원분들, 조그만 골목 상인분들께 모두 감사함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내게 개백정의 아들이라고 욕을 하는
그....... 자칭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사람의 무식함을 탓해야 할지. 분노를 표해야 할지.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을 먹고 산다고 설명을 해야 할지. 나는 몰랐다.
다만
어머니가 듣지 않으시기를 바랬다.
지금 중국에서 개고기와 고양이 고기를 금지하는 법을 만든다고
한국의 동물단체는 무척 고무되어있다.
특히 두번째 동물단체는 부산에서 불우이웃돕기 바자회에서 개고기가 동물학대라고
바자회를 공격하다가, 바자회주최측에서 개고기를 소고기 국밥으로 바꾸자
바자회 공격을 멈춘 아주 유명한 동물단체이다.
나는 단지 사람들이 조금 더 똑똑해졌으면 좋겠다.
생명은 누구나 다른 생명을 먹고 살 수밖에 없고
채식이 윤리적인 것도 아니다.
코끼리나 하마는 윤리적인 동물이고, 호랑이와 사자는 비도덕적인 동물인건가?
채식과 육식의 문제는 윤리적인 문제가 아닌 유전적인 문제이고
인간은 잡식동물이다.
내가 먹는 것에 대하여 감사할 줄 알고
내가 먹기 위해 죽은 동물과 식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단지 사람들이 조금 더 똑똑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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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하다고좀 생각해주지ㅠㅠ 거기서 한번만 바꿔서 생각해주면 될텐데
쿠키 2011-06-20 00:15 | 삭제
휴우...저는 오다경님께서 쓰신 글인 줄 알고 읽는 내내 심장 떨면서 봤습니다..ㅠ.ㅠ
저 글 내용 중.... 저 개인적으로는 백정이라는 용어 사용치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화 날때, 치가 떨릴때는 무슨 말인들 못할까 싶은게 사람이지만, 백정이라는 용어 속에서 우리 조차도 또 다른 폭력성을 나타내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의 화와 바라고자 하는 간절함의 표현은, 우리가 설득해야 할 사회를 대상으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그런 표현을 만들도록 노력해봅시다..(물론 지금 이 말은 오다경님께 하는 말이 아닌 것 아시죠? ^^;;)
노다은 2011-06-20 23:10 | 삭제
글쓴이가 보신탕집 하며 번 돈으로 남부럽지 않은 대학에 들어갔다고 썼는데...도대체 어느 대학이길래 "남부럽지 않은"이라는 표현을 아주 당당하게 썼을까요? 만약 내 후배라면 주겄어, 당신.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글 보니 아주 한심한 위인이로군요. 한심한 한 편의 소논문 잘 읽었습니다!
김수정 2011-06-20 16:09 | 삭제
너무 억지소리 아닌가? 이런말 나올때 마다 원초적으로 '그럼 소고기는 ?돼지고기는? 왜 먹냐고 하는말...머리가 나쁜관계로 한마디로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는데 참 답답하네...본인의 삶이 그렇다고해서 그게 반드시 옳은건 아니지않는가요? 사람들 죽이는 사람이 '나는 내 인생이 떳떳하다'라고 하는거랑 똑같네요
김수정 2011-06-20 16:10 | 삭제
이런 황당한 글 올릴려고 회원가입하셨나보네...그냥 조용히 사세요
^^ 2011-06-20 16:31 | 삭제
움...아래 한줄 글이 오다경님이 말하고 싶은 내용인 것 같은데요 ^^;;
김수정님께서 오해하시는 것 같아요.... ^^;;;
김수정 2011-06-20 17:12 | 삭제
아래 한줄이라면...소중하다고 좀생각해주지ㅠㅠ ㅓ기서 한번만 바꿔서 생각해주면 될텐데' 이말이요? 제가 머리가 좀 나빠서요..^^ 이해를 못하겠네요
서지희 2011-06-20 18:08 | 삭제
거참 논리가 이상하네요. 소와 돼지는 잡아먹으니 개도 잡아서 요리해 팔아도 된다는 말씀인가요? 그게 마음에 걸리면 아예 채식을 해야죠. 개는 워낙 육식동물이니 식성을 사람과 비교해서 합리화하면 안 됩니다. 개고기 파는 걸 정당화하고 싶으신가본데요, 제 생각엔 개고기든 돼지고기든 쇠고기든 고기를 팔고 사고 먹는 건 모두 나쁜 일이라고 봅니다. 그중에 개가 특별히 더 그런건 우리와 친근하고 가축이 아닌 가족으로 지내기 때문입니다. 오다경님은 채식할 자신이 있으신가요? 그런 자신감부터 챙기시고 개 키우는 사료를 문제 삼아보시죠.
양은경 2011-06-20 20:07 | 삭제
제가 컴맹이라 위 내용이 오다경님의 글인지, 발췌해 올리신건지 파악을 못하겠군요.
그럼에도 글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 무작정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쓴 분이 개식용에 관한 소신을 실체적 진실의 그릇에 담아 간곡히 전달하려고 하신 뜻은 알겟습니다.
저 역시 친정 엄마를 생각하면, 저희 일곱 남매에겐 신사임당보다 어질고 훌륭하셨던 그 어른이 어찌된 연유로 집 마당에 개를 키워, 우리로 하여금 길들이고 정들이게 하신 뒤에 어느날 갑자기 보신용으로 팔아넘기셨는지...지금가지도 그 때의 곤고했을 삶을 회상하곤합니다.그 시절... 눈물 콧물의 범벅이 되어,폴롱허 누렁이와 깜순이와 희순이를 차례로 떠나보내야 했던 어린 저에 대한 무력감과 상실감의 흔적이 동물보호회원으로서의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다경님이 실어 주신 글이, 이 짧은 지면을 통해 시시비비를 다툴 수 없는 문제인것 같아 저 역시 장황설은 억제하려합니다. 말씀하신대로 키우던 동물과 눈을 맞추면 그 존재와 항거불능의 정감대가 형성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동물들이 무자비한 방식으로 고통스럽게 죽음을 당하는 상황을 "우선은 개부터라도" 막아 주고 싶은 뜻에서 동물보호단체가 존립하는것 아니겠습니까?바라기는 여타한 음성적인 극단적인 상황에 빗대어 대다수 동물보호론자들의 선한 뜻을 왜곡하는 일은 서로간에 없었으면 합니다.
김수정 2011-06-21 11:15 | 삭제
말씀들 정말 잘하시네요...저는 말주변이 워낙 없어서..오다경님이 쓰신 글에 댓글 달긴 달았는데 ... 자기변명인거 같고 개고기 먹지말라면 사람들 툭 던지죠 '그럼 돼지고기는?소기기 닭고기는 왜먹냐고?' 참 어이없죠...언제 했었던거죠? mbc스페셜??? 꼭 봐야겠네요...
최현주 2011-06-21 02:14 | 삭제
오다경님께서 쓰신글은 아니신것 같고...
개고기식당을하시는 부모님을 두신 글쓴이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너무 비약적이고 공격적인 글에
눈쌀이 찌푸려지게 되네요..
누군가가 글쓴이에게 개백정자식이라는 표현을 썼다는데
참 못났습니다.불신만 더 키웠네요..
이 글을 쓴사람은 동물단체를 오해를 해도 너무 많이 오해한것 같아요.
개만 아니면 뭐든 먹어도 된다. 이런식으로요..
동물단체에서 얼마나 많은 동물들에 대해 힘쓰는지 깊이 알지도
또 알고 싶지도 않겠지만요.
하지만 나 자신도 개고기를 먹는 누군가에게 먹지말라고 했을때
100이면100 돼지고기 소고기 논리를 재기하지요. 그럼 개나 고양이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니까.이런식의 대답밖에 할 수 없는
제 자신도 역시 뭔가 찝찝하고 답답했던건 사실이예요.
얼마전 mbc스페셜"고기 랩소디"를 보면서 육식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너무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인것 같아요. 회원님들도 꼭 보셨으면해요!
서지희 2011-06-21 23:02 | 삭제
6월 10일 밤 11시 10분부터 12시 10분까지 했을 거예요. 꼭 보시고 모두 채식을 결심하시길 빕니다.
신미성 2011-06-23 22:44 | 삭제
양은경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이에요..
개부터 막아주고, 차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