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큰아이가 고 1인지라 집에서 공부한다하여 다른 아이들은 집에 둔채
켠이만 데리고 가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는사람의 별장인에 땅 넓이가 1,200평 안에는 미니 골프 연습장이며
연못이며 미니 산책로 등 나름 휴식을 취하기엔 좋은 장소였어요.
광릉 수목원 옆이었는데 물들어가는 가을 단풍을 눈으로 담아오기에
경치가 끝내주는 장소더라구요.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가는 산을 바라보며 동생네 강아쥐랑
함께 운동장에 풀어 놓았는데 우리 켠이는 완전 얼음왕자였어요.
한 발자욱도 못움직이고 아무리 손뼉을 치며 애타게 불러도
그자리에서 그대로 그렇게 서있는 켠이와 신나게 온 땅을 헤매며
돌아다니는 동생네 강쥐를 보면서 넘 가슴이 저렸어요.
어떻게 즐겨야할지 몰라 안절부절 못했던 켠이
마당 한가운데 피어놓은 캠프화이어를 관심있어 하지도 못했던 켠이
그저 내 무릎에서만 내가 화장실만 가도 일어나서
빙글빙글 돌며 나를 찾는 켠이
그래도 함께 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했지요.
넓음에 웅장함에 기가 눌린 켠이를 작은 마당에서 손뼉치며 놀아주고
낙엽냄새도 맡게해주고 그네 의자도 태워주고
켠이와의 가을추억 만들기를 성공적으로 해냈답니다.
불타는 산을 뒤로 한채 골아 떨어진 켠이와 우리가족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박성희 2009-10-25 22:10 | 삭제
선혜씨 켠이가 아직은 행복을 다 누리는 방법을 모르나 봐요. 시간을 갖고 적응이 되면 괜찮을꺼에요. 우리 애들처럼...
깽이마리 2009-10-25 22:14 | 삭제
켠이에게는 낯선 경험이었겠네요...
그런 경험이 쌓이면... 켠이도 좀 더 맘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겠죠... ^^
켠이는 가을 여행 갔다오고 좋겠네...
민수홍 2009-10-26 01:42 | 삭제
좋은 기운이 쌓이어 이제 펼쳐질 훗날
두고두고 우람하게 나오길, 숀과 함께 기원합니다.
윤정임 2009-10-26 11:18 | 삭제
켠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예쁜 글입니다 ^^
빙글빙글 돌며 선혜님을 찾았을 켠이 모습이 막 떠오르네요.
박성희 2009-10-26 00:51 | 삭제
그리고 우리 크리스는 가족이 된지 1년이 넘도록 널려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는 커녕 관심도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지난달 9월 초쯤 갑자기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더니 지금은 기분이 좋으면 뼈다귀 장난감을 찾아와서 삑삑 소리내며 자기 기분 표현도 하고 던져주면 다시 가져 오기도 한답니다 ㅎㅎ
이지영 2009-10-26 17:01 | 삭제
좀 많이 낯설고 무섭기도 했겠지만, 그래도 켠이는 좋겠어요~~~
선혜님 너무 감사합니다. ^^
이경숙 2009-10-26 17:04 | 삭제
켠이도...맘눈으로...다 보았을 겁니다...그리고...선혜님의 그 지극한 사랑에
감사 또 감사하고 있을 겁니다...고마워요 선혜님
홍현신 2009-10-26 17:18 | 삭제
아.........그랬군요...
저도 거기 가보고 싶어져요..
선혜님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