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동키호테처럼 뛰쳐나갈 때도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자주 그러하다면 광기와 몽상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한편, 생각이 이러하다보면 때론 말을 해야 할 시기를 놓칠 때도 있으니, 중용을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인가 봅니다.
성실하게 할수만 있다면 위원은 한 사람이 몇군데 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위원회에서의 우리의 역할과 실험동물복지를 구체적으로(비전문가의 영역내에서) 정리해나갈 수 있습니다.
실제 대형 기관외에는 대부분의 기관들은 위원회를 1년에 몇차례 열지 않습니다.
1년에 1번~4번 정도, 대개의 기관들은 1~2번 정도 밖에 안할 겁니다. 이 회의도 상당 부분 연구자 중심으로 흐르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준비와 기 싸움으로 시간을 다 보냅니다.
때문에 이 정도를 가지고 우리가 목적한 바에 접근해나가고 있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동물활동가들은 몇몇의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을, 현재로써는 권장하고자 합니다. 제가 겪고 있는 심적 갈등, 동물활동가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한 갈등을 일단 보류한다면 말입니다.
지금은 초기라서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뱉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만, 저는 실험자 일색의 추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체가 노력하여서 많은 사람들을 영입하여 우리 쪽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추천하여야 합니다. 교수냐, 박사냐, 전업 주부냐 뭐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대화의 스킬을 갖추고(이건 참 중요합니다) 동물복지 활동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사람을요. 동물복지를 잘 알아서가 아니라 적어도 우리가 무슨 활동을 하는지 잘알고 긍정적 시각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요.
물론 실험동물복지의 개념을 잘 갖춘 실험자들의 참여는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위원들은 굳이 동물단체에서 추천하지 않아도 기관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관이 의지가 없다면 동물단체가 추천한 위원이 적극 제안하여 그런 분들을 모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차피 그런 분들도 많지 않습니다만.
제가 많은 곳에 다니는 것은 힘들기도 했지만 동물활동가로써 많은 정보를 접할 기회였습니다.
듣고 본, 머리 속에 있는 것들을 정리하여 차근차근 일을 하여야 하는데, 제가 이 일에 매진할 여건이 안되고, 실험동물 이슈를 전담할 간사를 채용할 재정이 안되어 아직 정리를 못하고 있고, 또 머리 속에 있는 것을 어떻게 실행으로 옮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한데, 전문가들은 자신이 아무리 친동물복지를 표방한다 하여도, 우리 쪽과의 깊은 협력은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동물단체와의 연대를 제안하시는 분도 있고 또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조금 더 있어야 되나 봅니다. 보시다시피 지금 당장 그러기엔 좀 힘에 겹습니다.
제가 위원활동을 하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접한다고 했듯, 위원 추천 명단을 받고 깜짝 놀란 부분도 있습니다.
모동물단체에서 추천한 위원이 계열 회사에 위원으로 간 것을 확인했거든요.
A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B기관에 추천되었더군요. 그 A와 B는 같은 계열이거든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걸 계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나..암튼 가족관계.
그럼 저는 막 흥분해서 당장 거기에 전화해서 따져야 할까요?
잘못된 일 맞습니다. 잘못된 일은 바로 잡아야하지요.
근데, 그간의 제 경험으로보니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은 아니더라고요.
더 중요하게 해나가야 할 일을 공유하며 그런 일들도 바로 잡아 나갈 수 있는 것이지,
이걸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며, 불순분자 색출해내는 작업이 우선이 아닌 듯 하다보니,
말이란 준비되었을때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죠 2009-10-05 16:15 | 삭제
말이란게 말했다고 해서 다 말이 되는 게 아니죠...이걸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