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볼때 유일하다는 이 현실이 과연 동물단체가 제대로 된 역할을 담보하고 실행하는 것인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물실험이 윤리적으로 진행되는지 감시하는 역할 정도?
겨우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동물활동가가 동물실험을 눈 앞에서 넘기고 승인해주어야 하는 것인지, 그 유익이 더 클 수 있도록 우리가 그런 준비를 할 수 있는지?
하지만 과연 그런 지적 능력을 갖춘 활동가가 있느냐를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에 묵인해준 수 백만 수천만의 생명을 바탕으로 해서 과연 얼마만큼 이루어낼 수 있을지요?
이제것도 그렇고 앞으로도 향후 수년, 아닌 10년도 훨씬 넘은 후에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런 사람 반드시 있을 것이라 봅니다.
또 그런 사람이 바탕되지 않으면 어차피 우리는 동물실험에 대응하지도 못합니다. 과학적 이론이 없으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습니까. 외형적인 부분 정도만이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지요?
위원 활동을 안하고 관심과 열정만으로도 정부 취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럴려면 우리는 그에 합당한 과학적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것이지, 무조건 이유없이 모든 실험을 반대하기 위해서 위원회에 들어가는 것은 차라리 밖에서 반대하는 것이 동물단체에게 실익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왜 이것을 하는가?
나름대로 생각컨데, 대체적으로 볼때 다른 단체활동가들에 비해(박교수님 제외)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가지고 대응하는 저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저희의 공식입장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 aCTIVITY 2009/03/25
http://blog.naver.com/animalfree/60064834338 |
검역원에서 컨설팅팀을 운영하여 일부 기관들의 동물실험윤리위원회 구성을 돕기는 했지만
위원회 구성을 하고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데가 아직 태반인 듯 하다.
위원회가 구성되었어도 회의의 형식을 갖추기 위한 기초작업도 아직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평가서 작성이나 평가하는 방식에서도 혼선들이 있다.
그간의 경험으로 조금씩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기초 작업을 하는 노력이 더 필요해보이고, 검역원도 운영방식을 업그레이드한 매뉴얼을 배포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어제 지방에 있는 위원회에 참여하고 왔다.
점점 나이를 먹으니 체력도 딸려 힘들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작업이다.
정말이지 마우스, 랫은 생명도 없는 한낱 도구에 불과하다. 정말 가여운 생명들이다. 그렇게 난도질 당하는 것의 명분은 '인류건강을 위해서'이다. 정말 희생된 그 많은 동물들이 그런 숭고한 죽임을 당했을까?
아니.
언젠가도 고민을 나열했지만 이 제도에 과연 동물단체 활동가가 참여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여전히 회의적이다.
일부 동물단체들이 여기에 참여하는 것을 찬성하고 있고, 또 제도 초기이니 이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위원회는 정착되어야 한다- 당분간은 침묵하고 있겠지만 언젠가는 동물 활동가 참여에 대한 나의 생각을 확실하게 표현할 것이다.
이 경험으로 인해 다행스럽게도 동물을 돕는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면 생각은 바뀔 수도 있겠지만, 기본이 바뀌진 못할 것 같다.
나의 이런 번민과는 동떨어지게 우습지도 않은 일들이 뒷담화로 오르내리고 있다.
동물단체가 위원 추천을 해주고 돈을 요구한다느니, 여러 위원회에 중복 참여한 것이 기득권이라느니...
제도시행기관의 어려움을 감안해 제도 정착을 위해 심신의 피곤함을 무릎쓰고 협력해준 댓가로 되돌아온, 이해당사자인 연구기관의 불평을 걸러내지 않고 관의 입을 거쳐 떠도는 말,말,말들이다.
초기라서 예산 집행이 안된다는 기관(우리가 언젠 돈 벌자고 일 했나..), 실험동물 이전에 다른 동물이 걸려있어서 주관심대상 기업이었던 기관, 멀고 외진 곳이어서 아무도 안간다 하니 할 수없이 우리라도 가야했던 기관 등.. 하나 둘 열악한 곳 중심으로 응했더니....
그래 쓰잘데없이 오지랍 넓힌 죄다.
그래서 관 밥 먹는 이와 머리를 섞으면 안된다. 가슴 섞음을 확신할때 까진...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고 싶은데 전사가 되길 요구받는 이 현실이,
간혹은,,아주 간혹은...
지금 하고 있는 이 활동이 내게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중간에서 2009-10-01 18:17 | 삭제
대표님께서 동물윤리위원 활동을 하시면서 느끼시는 부분이 많으셨을테지요. 아쉬움과 부족한 점, 더 좋은 방안을 생명체학대방지와 의논해 보심이 어떠실런지요. 그 곳에서 나온 제도이니 그 곳에서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동물단체로 불리는 이상 의혹과 원망은 접어두고 동물만 생각하는 마음으로 단체들간에 만나서 의견을 조율하시지요. 그렇게 하시지요.
몽몽 2009-10-01 18:34 | 삭제
저간의 사정으로 볼때 지금 사태가 오기까지 생학방의 영향도 가볍게 볼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생학방,동사실,동보연 자주 묵어 활동하는 단체들 아닙니까. 생학방이 공정하게 관리한다는 신뢰를가질 수없겠지요.
일이 이렇게 치닿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쿠키 2009-10-03 00:43 | 삭제
본의 아니게 제 지난 글들을 공개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제 글들이 동물활동가보다는 동물실험자들이 동물실험윤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라는 의견으로 이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중간에서라는 익명을 쓰신 분의 의견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좀 조용히 있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이 2개의 메일만 공개했지만, 앞으로 계속 이 문제로 논쟁이 된다면, 필요하다면 더 많은 메일을 공개할 수 있습니다.
이 제도 실행 초기에 제가 노심초사했던 부분들, 그리고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들이 설명되면, 지금 큰 소리 내는 것들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해되겠지요....
ㅠ.ㅠ 2009-10-05 13:43 | 삭제
누가 먼저 하고 안하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현재 어떻게 아우르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보이네요. 지금 이 문제로 이게 뭡니까..
멍멍이 2009-10-05 12:52 | 삭제
몽몽님.. 막연한 생학방의 책임론 부각이기 전에 이런 실험동물윤리위원회의 마인드를 시작한 생학방에 도움이 되어드리면 어떨까요? 많은 사람이 개도살에 치우쳐져 있어서 생명체학대방지포럼에서 주로 다루는 실험동물문제에는 아주 인력이 부족하답니다. 사람들도 잘 모르고요. 서서히 고문하는 행태죠. 실험실 동물의 스트레스는 우리가 알지 못하지요. 우리처럼 배부르고 책임론만 운운하는 사람들은... 그 스트레스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