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무역과 농장동물복지' 컨퍼런스 참가기1- 부러움과 책임의 중압감

사랑방

'무역과 농장동물복지' 컨퍼런스 참가기1- 부러움과 책임의 중압감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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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2.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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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21일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세계무역과 농장동물복지'의 타이틀로 컨퍼런스가 개최되었었습니다.

European Commission과 RSPCA,WSPA,EuroGroup for animals, CIWF가 함께 조직한 컨퍼런스입니다.

 

이 컨퍼런스에는 세계 각국 NGO활동가 외에  EU, OIE, 세계은행 등의 관계자와 EU 소속 국가는 물론이려니와 미국,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노르웨이의 정부 관계자(농림부, 식품안전국), 동물복지 교수, 축산업계 등에서 연사로 참여함과 동시에 60여개국의 400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였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태국과 중국의 연사가 참여하였습니다.

참가자들 중에는 축산업계를 비롯해 정부관계자들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 놀라워서, NGO가 주체가 된 컨퍼런스 참가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며 참가하지 않은 우리 정부를 잠시 생각해 본 계기도 되었습니다.

 

저는 국제회의 참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회의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회의장에 들어선 순간 정말 촌스럽게도 동물복지 이슈가 이 정도의 규모에서 7개 국어가 동시통역되며(EU의 특성일 수 밖에 없지만) 개최된다는 것이 놀라웠고,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며 또 한번 부러웠습니다.

 

잠시 한국상황을 또 되돌아봤습니다. 포럼 한번 할 때마다 참가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단체 행정력을 쏟아 부어야 하는 현실과 우리나라에서는 귀하신(?) 분들은 얼굴 잠시 보여주고 첫 번째 티타임 이후로는 썰렁한 앞자리들. 물론 이곳도 둘째 날에는 첫날보다는 빈자리가 있었습니다만 우리처럼 얼굴 잠깐 보여주는 권위적인 모습은 덜하였습니다.

여하튼 저는 이런 여러의 모습들을 보며 한국에서 동물보호/동물복지 이슈의 발전을 위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꼈습니다.

 

발표된 내용을 요약해놓기는 했지만, 지금 여기에 올리는 것은 힘들고, 아래의 링크를 찾아가면 어떤 내용들이 오고 갔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http://www.animalwelfareandtrade.com/programme.php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도중에 회의 개최자들을 만나는 바람에 회의장에 일찍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WSPA,RSPCA,EURO Group For Animals, CIWF, OIE, 파견 나온 호주, 브라질.정부관계자 등이 브로셔와 책자 진열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부지런한 새가 많이 먹는다고 했던가요,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모든 자료 책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챙길 수 있었죠.

 

늦게 온 사람은 골고루 가져가지 못할 것 같아 모아놓은 자료들을 보며 내심 흐뭇하였는데 기쁨도 잠시... 수집한 자료집이 한 박스를 채웠으니 이걸 어떻게 가져간단 말인가? 한국에 동물복지 자료가 매우매우 부족한 현실만 생각하면 마치 허기진 배를 채운 기분이었는데 모아놓은 책들이 너무 무거워 할 수 없이 다시 골라내었습니다.  

꼭 필요한 서적이라 생각되어서 두 권씩 챙겨둔 것은 한 권만 가져가기로 했고 영문이 아닌 자료들도 도로 제자리에 가져다 놓았는데, 그래도 많아서 이걸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바람에 무척 힘들었어요.

욕심이 지나치면 생활이 피곤하죠. 그래도 이런 욕심은 행복한 결과를 창출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European Commission에서의 초청 형식으로 가서 항공/숙박료를 부담 없이 참가 했지만, 이런 컨퍼런스는 동물단체에서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참석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다시 동물복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깽이마리 2009-02-05 22:50 | 삭제

에휴... 우리 나라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정말 먼 얘기이고... 일반 사람들 인식도 아직은 부족하죠... 다른 여러 상황만 봐도 그런데요... 부럽네요...


이경숙 2009-02-06 10:04 | 삭제

대표님...고생 많으셨습니다....부러움도 크고....울단체 회원임이...자랑스럽기도 하네요...이 세상 모든 생명들이 존중받고 행복해지는 그 날까지...동자련 홧팅!!!


민수홍 2009-02-06 13:40 | 삭제

문화적이고 이념적인 중심을 적시하고 그침없이 (그렇게 적시된 이데아를 향해) 나아가는
선진사회를 보며, 늘 동경과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태도와 자세를 배워 가르치면 (팰 수도 있고 물 수도 있으며 제거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언젠간 크게 변해있지 않을까요? 그 날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