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무역과 농장동물복지' 컨퍼런스 참가기2- 동물복지는 정치력?

사랑방

'무역과 농장동물복지' 컨퍼런스 참가기2- 동물복지는 정치력?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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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2.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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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에서 좋은 내용만 오고 간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와 같이 이곳에서도 또 느낄 수 있는 잠재된 갈등 역시 제기되었습니다. 

EU에서의 동물복지 쟁점 중 하나는 경쟁력 염려입니다.

(상대적으로)동물복지를 높일 경우 EU축산계가 EU외 국가와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동물복지로 인한 높은 생산비가 저가 공세의 비인도적 사육생산비롸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할 수 있을 것이란 염려겠지요. 현재로선 EU의 딜렘마 내지는 설득 작업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극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에 주저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물론 동물단체들의 활동으로 인한 것입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EU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농장동물복지가 국제적 이슈로 제기되는 것이겠지요.

 

뜻하지 않게 그곳에서 한국의 모교수님을 만났습니다.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참가하셔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교수님은 교수님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계시지만, 이런 컨퍼런스는 정치적인 것이라 표현하셨습니다. 

네, 저도 정치적이라는 표현에 일견 동의합니다. 정치적인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겠고, 한편으론 서구의 제국주의적 관점에서 동물복지를 접근하려 한다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U가 전 세계적으로 동물복지를 주도하려고 하는 것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저개발국가의 축산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단적인 면만 본다면요.

 

하지만, 동물복지는 철저한 인간이익 중심/자국산업중심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타종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비록 인간이 먹고 이용하는 존재일지라도 윤리적으로 대우해주어야 한다는 주장에 과연 어떠한 토를 붙일 수가 있을까요?

현실도 중요합니다. 그에 따라 조율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것에 정치적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윤리성의 회복이라는 점에서 저는 아주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는 선언적인 농장동물복지에서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이유로 그 자리에 안주하고 있으며 실제 적용을 어떻게 출발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진전되지 못하고 화려한 프리젠테이션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동물복지정책 시행 초기여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정부는 국제적 감각과 잘된 계획 구상으로 동물복지를 대처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축산물 수출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EU FTA 협의 과정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동물복지는 국제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이 될 것입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각 사회에 따라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며, 극복하여야 할 문제는 늘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에 좌절되면 사회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우리 축산계도 이러한 점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과연 정부와 산업계만 변화해야 할 것인가? 아닙니다. 동물활동가로써 저도 고민 많이 했습니다.  

 

동물복지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가 변화되기 위하여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동물복지를 보다 더 조직화시켜 힘으로 작용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들이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수의 동물이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농장동물에 대한 관심은 매우 중요합니다. 각각의 동물이슈 입장에서 확장의 의미가 존재하고 있지만, 특히나 농장동물은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한 발전의 비롯과 결과는 입니다. 그 힘을 기반으로 동물보호의 저변 확대를 뒷받침해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여러분들 각각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각자의 역할이 존중되고 격려하며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할말이 더 많은데 이 정도의 글도 급히 쓰는 것이고 정제된 글을 쓸 여력이 안되어 여기에서 맺겠습니다. 




댓글


이경숙 2009-02-06 10:10 | 삭제

타종에 대한 이해와 배려....윤리적인 대우....우리가 할 일이....요원하고 힘도 많이 들겠지만....한걸음 한걸음씩....한마음으로...열심히 ....대표님...거듭...수고 많으셨습니다....


민수홍 2009-02-06 13:37 | 삭제

감사합니다. 잘 살펴보았습니다.
그렇게 얻은 것을 바탕으로 널리 펼치고 떨치도록 애쓰겠습니다.
대표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