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년에 한번 이상은 농장동물프로젝트로 해외 출장을 갑니다. 다녀와서도 하고 싶은 말, 알려주고 싶은 정보는 많지만 늘 시간에 쫏겨 글을 쓸수가 없었어요. 이번에 역시 그런 상황이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시간 좀 내어 보고, 집까지 싸들고 온 할일은 이따 밤을 세우든 뭐 그래보죠~ ^^;;
보통의 사람들은 해외출장하면 반은 놀고 온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저희의 출장은 정말 빡센 일정을 소화하고 Intensive한 웍샵으로 구성되기 일쑤여서 출장이 중노동의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제 왠만하면 얼렁 얼렁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때에만 가고 싶습니다.ㅠ.ㅠ
사실 스케쥴이 그럴수밖에 없는 것은 출장 자체가 출장으로 지정된 후원에 의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후원자나 저희나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그래도 그 와중에 누릴 수 있는 것은 복잡한 현실에서 잠시 새로움을 경험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일까요?
위 사진은 영국의 스윈든이라는 지방 역에서 택시로 조금 들어가 Helen Browning이라는 유기축산을 하는 업체가 운영하는 Pub입니다. 인근에서는 이 집에 Helen Browning에서 운영하는 것은 모른다 하는 것 같더군요..
그 뒤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민박과 같은 건물에 방 2개가 달랑 있지요. 이 집에서 하룻밤을 묶었는데 곰팡내는 좀 났지만 워낙 비싼 물가에 워낙 좁은 런던의 호텔방에 비교하면 맨션이었다는 것에 흡족했고, 나름 색다른 분위기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는 것에 새로움이 있었습니다.
뒷편에는 가든이 있었는데 거기 한켠에 네트를 둘러치고 수 마리의 닭들이 키워지고 있었습니다. 알낳는 닭인듯 했는데...과연 유기농업체 다운 생각이었던 것인지, 아마 우리나라 식당이었으면 뒷마당이 있었어도 그 공간은 손님에게 내어주고 그냥 대충 철망쳐주고 키웠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국은 세번째 가는 것이었지만,,, 이번에 방문해서 느낀 영국 지방의 집이나 건물 지붕에서 발견한 신기한 것은,,지붕에 이끼풀이 자라는 것을 그냥두더군요. 농장에서도 그랬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거기서 벌레나고 사람에게 해롭다하여 아마 다 걷어치우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고..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니 어쩔수없는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지만, 여하튼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