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일구와 백구 & 발인날짜..

사랑방

일구와 백구 & 발인날짜..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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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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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왔습니다. 이뿌게도 얌전하게 차에 올라타서 가더군요. 백구는 잔득 긴장했고 일구는 환하게 웃으며 차를 탔습니다. 

이 녀석들을 차에 태워 보내고 저는 오산에 있는 나머지 녀석들을 정리하고 오느라 차 멀미 안하고 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옥경이사님이 사진하고 올려주시면 고맙겠네요.

뻐벅한 차,, 낯설고  운전이 힘드셨을텐데 김용현님이 운전봉사하느라 수고해주셨고 다롱언니도 수고하셨어요.

오산 애들 잡아서 보내느라 황석호님과 몇몇 실사모회원님들이 수고하셨지만, 저도 이제 늙어가느라 몸 좀 쓰면 정말 피곤하군요.. ㅠ.ㅠ 이틀 내내 오산을 왔다갔다 했더니만..

나머지 몇마리도 시간이 허락되는대로 순차적으로 데려올 계획입니다. 우선은 안전을 위해 안성보호소로 다 옮겨졌습니다. 안성보호소는 예전에 생명의 집 아이들을 옮기려 했던 곳이어서 고맙게도 이번에 그리로 가게 되었네요. 하지만 거기서 다 데리고 있기는 힘들거에요.

양선생님 어머니와 가족들이 오셔서 장례식장 분위기는 한결 나아졌습니다. 이제서야 마음이 조금 놓이네요.

내일은 저녁때에 형님이 미국에서 들어오신다는데, 아마도 발인을 25일에 할듯합니다. 하필 추석에.. 추석 명절에 부모님 차례모셔야 해서 발인식때 참석이 어렵게 되어 많이  아쉽네요. 다른 분들 사정도그렇겠죠?

27일에 하면 참석하겠는데, 25일에 하면 24일 낮에 차례 음식 부지런히  만들어놓고 늦은 밤에 다시 다녀와야 겠습니다.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상황도 좀 봐야 할게 있고..

부의금을 주신 분들이 계시는데, 고맙게 전달하겠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을 위해서 사용할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에게 성함과 더불어 전달하겠습니다. 부의금을 아이들 돌보는 용으로 사용해야 할만큼 단체가 재정적 뒷받침이 안되는 것도 아니니 말에요...

 생전을 그렇게 사신 분, 그 삶이 허무한 것은 아니었다는 의미로 이해하실 겁니다. 그렇잖아도 오늘, 사촌 동생들이 우리 쪽에서 보낸 조화가 전시된 것을 보고 \'아..그래도 오빠가 뜻있는 일을 하셨구나...\'하고 생각했다 하네요.

저 역시 부모님 다 보내드리고, 동생 앞서 보낸 경험으로 볼때, 고인을 누군가가 기린다는 것은, 남은 가족들로 하여금 고인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더 갖게 하더라구요. 그와 더불어 위안도....

관심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발인 날짜는 24일 늦은 밤에 고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