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이 미 대선의 키워드로 등장했다. 국민 대다수가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어 애완동물을 통해 유권자와 정치인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애완동물 정치학\'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dpa통신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3분의 2이상이 애완동물을 키울 정도로 미국은 애완동물의 천국이다. 일반 국민뿐만 아니다.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20여명의 후보군도 저마다 애완동물을 키우며 이같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만약 애완동물이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요소라면 아마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유력한 차기 대통령감. 개 2마리, 고양이 1마리, 거북이 2마리, 족제비 1마리, 잉꼬 3마리, 13마리의 바닷물고기 등 그의 집은 애완동물로 넘쳐난다. 또 한명의 유력 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비록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지만 백악관에 입성하면 딸에게 강아지 한 마리를 사주기로 이미 약조한 상태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 퇴임이후에도 개들이 짖는 소리가 백악관을 계속 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11일 dpa는 전했다. 잠재후보군 중엔 루돌프 줄라아니 전 뉴욕시장과 톰 탄크레도 콜로라도주 하원의원(공화당)만이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고 있을 정도로 애완동물 기르기는 이미 후보들간에 대세로 굳어진 상태다. 사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부터 조지 부시 현 대통령까지 미국의 대통령은 대부분 애완동물 애호가였다. 매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는 대통령 애완동물 박물관이 있을 정도이며 국민 대다수는 그동안 대통령이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에 호감을 보여왔다. 이 가운데 유일한 예외는 베트남전으로 국민의 신망을 잃었던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존슨 전 대통령은 비글(토끼사냥에 쓰이는 작은 사냥개)을 데리고 다니는 장면이 TV에 자주 잡혔는데 이는 원래의 비호감을 부채질해 국민들의 비아냥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dpa는 애완동물이 정치인에게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넘어서서 유권자의 \'동정심\' 혹은 \'공감\'을 자극해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 d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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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퍼옴]犬心을 잡아야 백악관이 보인다
-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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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30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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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心을 잡아야 백악관이 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