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완동물에 연간 38조원 쓴다 | ||||||||||||||||||
10년새 2배 증가 … 영화ㆍ노래ㆍ게임 합친 규모보다 커 | ||||||||||||||||||
미국에서 잘 팔리는 애완견 옷과 액세서리 품목이다. 심지어 중성화 수술을 받은 수컷 개를 위한 고환 모양의 인공 보철물도 나왔다. 13년 전 주위에서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사업을 시작한 오크 그로브 뉴티클 창업자는 \"인공보철물을 지금까지 24만개를 팔았다\"며 \"이 제품은 애완견의 본래 모습을 찾아줘 자긍심을 살려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팔자 상팔자`라는 우리 속담에 딱 맞게 애완견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사람처럼 입고 자고 먹고 하는 위치에 이르렀다. ◆ 사람처럼 키운다 = 비즈니스위크 최신호(8월 6일자)는 `펫 이코노미(pet economy)`라는 제목의 커버 스토리에서 \"미국의 연간 애완동물 시장이 410억달러(약 38조원)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장 잠재력은 더욱 크다. 미국 내 2009년 시장 규모는 5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소비자 리서치그룹 패키지드팩트는 전망했다. 이는 미국인이 영화를 보고(108억달러), 비디오게임을 하고(116억달러), 음악을 듣는(106억달러) 총 합산 비용을 능가하는 엄청난 규모다. 보브 피테르 전미애견산업협회(APPMA) 사장은 \"애완동물 주인들은 자신의 애완동물을 동물의 관점에서 키우는 데 더 이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람 기준으로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한다\"고 달라진 세태를 지적했다. 한때 미국 영화를 보면 애완견은 늘 집 밖에서 자고 간혹 저녁 식탁 밑에서 널브러져 앉아 있는 경우가 흔했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 애완견 가운데 42%가 주인과 똑같은 침대에서 잔다. 9년 전 주인과 같이 `동침하는` 개는 34%에 불과했다. 잠자리뿐만 아니다. 음식도 유기농 고기와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식을 먹는다. 차를 구입할 때도 애완견이 탔을 때 편안한지가 주요 구매 결정의 변수가 돼버렸다. 애완견의 생일을 챙겨주는 미국 가정도 3분의 1이나 된다. ◆ 시장 왜 커지나
특히 독신자 인구와 자녀 없는 가정이 늘고 있는 점도 애완동물에게 돈과 시간을 투입하는 원인이 된다. 잡지는 \"애완견은 한때 자녀의 친구에 불과했지만 이제 핵가족화가 심화되면서 그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소 한 마리 이상의 애완동물을 키우는 미국 가구수는 전체 가구 중 63%인 7100만가구다. 5년 전에는 6400만가구였다. 기업 역시 연간 6% 이상 고성장을 구가하는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프록터앤드갬블과 네슬레, 폴로랄프로렌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뉴욕에서 처음으로 애완동물 패션쇼를 했던 마리오 디팡 디자이너는 \"우리들 중 다수는 애완동물을 갓 태어난 아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주인`이라기보다 `부모`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향휘 기자] |
사랑방
[기사퍼옴]美, 애완동물에 연간 38조원 쓴다
- 박진영
- /
- 2007.07.30 02:31
- /
- 644
- /
-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