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기사퍼옴]美, 애완동물에 연간 38조원 쓴다

사랑방

[기사퍼옴]美, 애완동물에 연간 38조원 쓴다

  •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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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30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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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완동물에 연간 38조원 쓴다
10년새 2배 증가 … 영화ㆍ노래ㆍ게임 합친 규모보다 커

비즈니스위크 표지에 소개된 금목걸이로 치장한 강아지 모습.
`30달러짜리 향수, 225달러짜리 트렌치코트, 300달러짜리 목걸이….`

미국에서 잘 팔리는 애완견 옷과 액세서리 품목이다.

심지어 중성화 수술을 받은 수컷 개를 위한 고환 모양의 인공 보철물도 나왔다.

13년 전 주위에서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사업을 시작한 오크 그로브 뉴티클 창업자는 \"인공보철물을 지금까지 24만개를 팔았다\"며 \"이 제품은 애완견의 본래 모습을 찾아줘 자긍심을 살려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팔자 상팔자`라는 우리 속담에 딱 맞게 애완견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사람처럼 입고 자고 먹고 하는 위치에 이르렀다.

◆ 사람처럼 키운다

= 비즈니스위크 최신호(8월 6일자)는 `펫 이코노미(pet economy)`라는 제목의 커버 스토리에서 \"미국의 연간 애완동물 시장이 410억달러(약 38조원)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장 잠재력은 더욱 크다. 미국 내 2009년 시장 규모는 5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소비자 리서치그룹 패키지드팩트는 전망했다.

이는 미국인이 영화를 보고(108억달러), 비디오게임을 하고(116억달러), 음악을 듣는(106억달러) 총 합산 비용을 능가하는 엄청난 규모다.

보브 피테르 전미애견산업협회(APPMA) 사장은 \"애완동물 주인들은 자신의 애완동물을 동물의 관점에서 키우는 데 더 이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람 기준으로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한다\"고 달라진 세태를 지적했다.

한때 미국 영화를 보면 애완견은 늘 집 밖에서 자고 간혹 저녁 식탁 밑에서 널브러져 앉아 있는 경우가 흔했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 애완견 가운데 42%가 주인과 똑같은 침대에서 잔다. 9년 전 주인과 같이 `동침하는` 개는 34%에 불과했다. 잠자리뿐만 아니다. 음식도 유기농 고기와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식을 먹는다.

차를 구입할 때도 애완견이 탔을 때 편안한지가 주요 구매 결정의 변수가 돼버렸다. 애완견의 생일을 챙겨주는 미국 가정도 3분의 1이나 된다.

◆ 시장 왜 커지나

= 이처럼 애완동물 시장이 급팽창하는 것은 현대 사회의 소외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특히 독신자 인구와 자녀 없는 가정이 늘고 있는 점도 애완동물에게 돈과 시간을 투입하는 원인이 된다.

잡지는 \"애완견은 한때 자녀의 친구에 불과했지만 이제 핵가족화가 심화되면서 그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소 한 마리 이상의 애완동물을 키우는 미국 가구수는 전체 가구 중 63%인 7100만가구다. 5년 전에는 6400만가구였다.

기업 역시 연간 6% 이상 고성장을 구가하는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프록터앤드갬블과 네슬레, 폴로랄프로렌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뉴욕에서 처음으로 애완동물 패션쇼를 했던 마리오 디팡 디자이너는 \"우리들 중 다수는 애완동물을 갓 태어난 아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주인`이라기보다 `부모`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향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