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기사퍼옴)한·EU FTA협상에서 복병 될 뻔한 ‘개고기’

사랑방

(기사퍼옴)한·EU FTA협상에서 복병 될 뻔한 ‘개고기’

  • 김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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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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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이진석 기자 island@chosun.com
 

    • 벨기에 브뤼셀에서 지난 16일부터 진행 중인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에서 난데없이 ‘개고기’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발단은 EU가 동식물 위생검역조치 분야에서 “동물 복지 개념을 인정해야 한다”는 문장을 넣자고 제안한 걸 두고 일부 한국 언론이 “보신탕 등 개고기를 먹는 게 금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도한 겁니다.

      ‘동물 복지’라는 말 생소하시죠. 사육이나 도축 과정에서 동물 학대 행위를 규제하자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닭을 지나치게 좁은 사육장에서 기르면 안 된다”, “도축할 소라고 음식물이나 물을 제대로 먹이지 않는 것은 안 된다” 등의 주장을 하는 겁니다. 개를 도살하는 과정이 좀 잔인하다는 건 아시죠. 그러니 동물 복지 문제에 해당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협상 취재를 위해 브뤼셀에 모인 기자들은 “정말 그런 거냐”면서 술렁거렸죠.

      그러나 김한수 한·EU FTA 우리측 수석대표가 나서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는 16일 기자 브리핑에서 “오늘 협상장에서 EU측이 명백하게 개고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동물 복지 개념과 무관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면서 “EU는 단순히 동물 복지 문제에 대한 교육 강화 등을 주문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유럽 사람들이 “보신탕을 먹어보겠다”면서 한국에서 개고기를 수입할 리가 만무하니, 애당초 개고기가 무역에 관한 협상인 FTA 협상의 대상이 될 수도 없습니다. 하마터면 보신탕 애호가들이 한·EU FTA 반대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설 뻔했던 해프닝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