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고양이, 또 고양이.......

사랑방

고양이, 또 고양이.......

  • 이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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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6.30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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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부산은

하늘이 컴컴하고

곧 한자락 신나게 쏟아붓겠어요

횐님들 다들 잘 지내시지요?

 

 

지난 번

울이웃에 입양한

아기시츄 뿡이(순돌이라 했다가 다시 \'하니\'로 바꾸었다네요) 엄마랑

오늘 아침에 통화했는데

껄떡 산만 자유분방....아주 지대로랍니다 ㅎ~

거실 소파 나무나 다른 가구도  갉아 먹고

변도  50% 정도만 적당히(?) 가리면서

미운정 고운정 쌓으며 잘 지낸다는데

하니 엄마가 계속 웃으며

사고치는 얘길하는 걸 보니

아주 이쁨 제대로 받고 사나  봅니다....ㅎ~

 

 

어제

집 부근 농산물 시장엘 들렀답니다

양파 초절임이나 오이 초절임을 할까 해서...

오이는 작년에 비해서 넘 비싸기에

좀 싸면 살까 하고 양파 파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부지런히 양파 껍질을 손질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이더군요

 

 

거길 갔더니

세상에

큰 자루에 담긴 양파 위에

검댕 고양이 한 넘이 늘어지게 자고 있고

흰색에 노랑 줄무늬 아기 고양이 (초롱이라네요)가

연신 할머니 손가락을 잘근거리며 장난을 걸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넘 정겹고 행복해 보여

초롱이 고녀석  귀여운 발을 만지작거리며

이리저리 여쭈어 보니

엄마는 얼마 전 죽고

혼자만 남았는데

할머니가 키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유 먹여 키운다고....

아가를 보는 그 눈에

사랑이 얼마나 한가득  고여 있는지....

감동, 또 감동이었습니다

담에도  또

이 할머니께 양파를 사야지 하고 맘먹으며

큰 양파 두 자루를 샀습니다

 

 

매주 금욜 저녁은

3년 넘게 해오고 있는 배구 모임을 하는데

인문계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서 한답니다

그 강당은

산 바로 밑에 있고 쓰레기장도 곁에 있어서

고양이들이 먹을 걸 찾아 자주 나와 있어요

 

 

어젠 갔더니

세상에

쓰레기장에

엄마와 아기냥이 셋

이렇게 네 마리가

올망졸망 다정스레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더라구요

 

 

참치캔 두 개를 따서

바닥에 쏟아 놓았더니

어미는

아가들 먹으라고 그냥 쓱 한 번 쳐다보고는

빈깡통 넣은 큰 쓰레기통에 훌쩍 뛰어 들어가

빈깡통만 연신 핥고 있고

아기 냥이들만 맛있게 먹더라구요

참....

어미는 어밉니다

또 감동......

담주엔 냥이 사료를 사다가 놓아둘까 합니다

 

 

요즘

고양이들이 참 예쁘고 .... 마음이 많이 끌리네요.......ㅎ~

 

 

행복한 주말되십시오

꿉꿉한 날씨에 건강도 챙기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