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왜 하필... 비가 많이 온다고... 에이씨... 하며...
학교 근처 오기 전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학교로 왔지요...(버스에서 내려서 15분 정도 걸어야 하거든요.)
근디... 그 길에... 왜!!! 옥수수밭 앞에 나뭇잎들 위에 자포자기로 비를 쫄딱 맞고 있는 말티즈...
학교로 와서 전담시간이 1교시라서... 우선 애들을 정리하고 보내는데... 갑자기 더 심하게 쏟아지는 비... 갈등 끝에... 결국 난 애들에게 수건을 빌려서 그 빗 속을 나왔답니다. (넘 덥죠... 선풍기 4대로는 소용도 없죠... 그래서 우리반 애들은 대야를 갖다놓고 탁족하며 수업듣다보니 발수건들이 있거든요.)
ㅜ.ㅜ 여전히 그 빗속에 움크리고서는 떨고 있더군요... 어딜 뒹굴다 왔는지... 나뭇잎 말고도 씨인지, 뭔지 잔뜩 붙어있고... 그 빗발치는 속에서 수건으로 싸서 봉지에 담아서 안았습니다.(-_- 그리하여 원래 어제 결재 맡아야했던 공문이었는데... 오늘은 꼭 결재 맡아야하는디... 결재 맡으러 가는 거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젠장... 내일 아침에 일찍 맡아야지... 교육청도 기다리고 있는데... 몰겠다.. 싶어요.)
전담시간 끝나가서 병원으로 가는 길에 후배에게 잠깐 우리반 봐달라고 부탁하고... 성별 확인도 못한채 우선 미용해 달라고 죄송하다고 부탁드리고 왔어요.
홍현진님하고 후배가 다니는 곳인데... 이런 문제에 관대하셔서... 그래도 편하게 부탁드리고 왔네요.
우선 유실동물란에 개발이 주인에게 확인해 보시라고 문자 메시지는 넣었지만... 아무래도 순혈이 아니라서...
에휴.. 우선 집으로 데리고 가서 사진 찍어서 입양공고 부탁드릴께요...
-_- 오늘 욕먹겠군요... 집에서... 아... 이것이 오늘의 저의 운명이었나...
아침에 멀쩡하다가.. 갑자기 비를 쫄딱 맞고 나타난 저를 @.@ 이 표정으로 보더군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