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조류독감 살처분 대상

사랑방

조류독감 살처분 대상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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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1.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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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동물보호법에 신경을 쓰느라 다른 이슈에 전념할 시간도 부족했거니와, 그렇다고 해서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문제로 자체적으로 대책회의도 하고 생학방의 박교수님도 결코 이 문제를 그냥 무심히 지날 분도 아닙니다.

살처분 현장에서 인체감염여부때문에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난리여서 이때를 틈타 자원활동을 신청하려 했습니다. 동물단체에서 자원활동을 신청하며 인도적 살처분을 요구하려고요. 하지만 이런 일에 몇명이나 참여할까요? 아마 저나 이원복님 정도에서 한두명 더 갈 수는 있겠지요. 

근데 황당하게도 제가 지금 제 생애 가장 심한 감기 몸살로 결근하고( 저, 왠만큼 아픈 걸로 결근하는 것 이해 못하는 사람입니다. ㅠ.ㅠ.) 오늘 병원에 실려갔다가 조금전에서야 조금 정신 들어 컴퓨터 접속했습니다. (열이 너무 많이 나서 얼굴에 뻘건 반점들이 생겼어요.. ㅠ.ㅠ)

이 문제로 우리를 포함해 조용히 있어 보이는 단체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물론 한 쪽에서는 뭐가 되었든 그에 대한 이슈화 동기가 있다면 계속 이슈로 지속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때문에 다른 단체들의 활동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헌데  이번 조류독감에서 개가 아닌 돼지를 살처분한다고 했어도 이 정도로 반발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동물보호법에서 애견 사육 및 출입 금지라는 현실적으로 두고두고 파급력이 큰 문제에도 공식적으로는 조용했던 단체들이 말입니다. 당시 이 정도에도 같이 참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무척 심한 자괴감에 빠져 있었지만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매사에 자기중심적 판단에 의해 맘에 들고 안들고에 따라 상대방을 비난하는 행위는 자제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돼지를 살처분 하는 것은 농가보상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돼지 등을 살처분하겠다는 것은 그 이유를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확실하게 들어보아야 그에 반박하며 응대할 수 있습니다. 그저 이런 사례가 없다고만 주장하는 것보다 정부의 잘못된 판단을 근거에 의해 지적해주고 국고낭비와 더불어 무분별한 학살을 이슈화시켜야 사회적 명분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각자의 방법대로 대응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단체가 활동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대응방법이 각기 다르겠지요.

식용으로 사용하는 돼지, 닭 등의 동물들은 질병이 걸릴 경우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도살하게 됩니다. 경제성에 우선하기 때문이지요.(보다 저렴하게 양질의 고기를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농장동물의 복지는 요원한 문제이지요)

그런데 가정에서 기르는 애견일 경우 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개들을 도살처분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만약에 위험성의 타당한 근거를 제시할 경우를 대비해)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같이 제안하며 정부에 요구하려 합니다. 정부가 궁색한 변명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요.

이를 포함해서 돼지, 개, 고양이에 대한 살처분의 명분을 반박하기 위한 자료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WSPA 와 RSPCA에 에 자문서 구하고 있으며  WHO의 자료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일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여 몸이 상당히 안좋아져서 때마다 일일이 온라인에서 보고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단체의 중심에 대한 혼란 여부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