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름도 못 지어줬는데.. 여자 냥이 죽었어요.....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고.. 무엇보다 꼬맹이한테 넘 미안하지만 저 때문에 그리 된건 사실이네요..
오늘도 점심때 냥이들 우유주러 집에 들렀다 가면서 제가 방 안전문을 제대로 안 잠궜나봐요.
들락거릴 때 습관처럼 잠그던 문인데 오늘은 왜 그랬을까요.
그 사이 거실에 있던 개들이 들어가서 냥이를 물고나왔는지 퇴근해서 오니까 개 침을 잔뜩 묻힌 채로 거실에 죽어있더라고요.
둘이 같이 상자에 넣어놨다가 머스마 꼬추에 피가 날 지경으로 빨아대서 떼어놓느라 여자애만 침대위 이불속에 넣어줬거든요..
머스마는 춥다고 뚜껑에 공기구멍만 뚫고 상자를 덮어놓아서 무사하고요..
여자애는 어제도 그리 놔두니 이불속에 꼼짝않고 자길래 괜찮겠지 했는데...
유력한 용의자는 구름인데 (집안에 구름, 할매, 켠이가 있었으니) 구름이를 탓할 수도 없고, 제 탓입니다..
얼마전에 진도개가 길냥이 물어죽인 글을 보고.. 주인을 원망했었건만 제가 딱 그 꼴이 되었네요.
우유도 다리 부러진 머스마 보다 두배로 먹고, 이젠 힘이 나는지 새벽에 빽빽울고 발톱으로 날 찌르면서 돌아다녀서 어제밤엔 짜증도 막 냈었는데..
이번주 계속 잠을 설쳐서 하루종일 비몽사몽하다가 이런 엄청난 실수나 하고,
어린 녀석에게 너무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