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보도자료]동해시 사육곰 22마리가 미국으로 떠나는 사연은?

보도자료

[보도자료]동해시 사육곰 22마리가 미국으로 떠나는 사연은?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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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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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그램 웅담'이 '반달가슴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까지 

  • 강원도 동해시에 살던 사육곰이 미국으로 떠나는 사연은?
  • 동물자유연대, 사육곰 해방 운동 십 여 년만에 국내 최대 22마리 사육곰 직접 구조까지 나서 
  • 3월 14일 평생 처음 철창을 벗어날 사육곰에 시민들의 이목 집중돼
○ 동물자유연대가 오는 3월 15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사육곰들의 이주를 위해 현재 강원도 동해시에서 구조 활동 중이다. 동물자유연대는 2020년 동해시 사육곰 농장에서 22마리 사육곰을 구조하였고,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한 기다림 끝에 마침내 22마리 전 개체가 미국 야생동물보호단체(TWAS, The Wild Animal Sanctuary)로 이주하게 된다. 

○ 국내 최대 규모로 이루어지는 22마리 사육곰 미국 생츄어리 이주는 동물자유연대와 TWAS가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의 후원이 이어졌다.

시민단체 단독으로 22마리 사육곰을 구조하기까지 

○ 사육곰의 비극적인 역사의 시작은 약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1980년대 농가 수입 증대를 목적으로 사육곰을 수입하였으나 동물보호 여론으로 인하여 1985년 곰 수입이 중단되었고, 1993년 CITES(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가간 교역에 관한 국제적 협약)에 가입하면서 수출 또한 금지되었다. 

○ 돈벌이를 목적으로 들여온 사육곰에게서 경제적 가치를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정부는 1999년 농가 손실 보전을 위해 24년 이상 곰의 웅담채취를 합법화하고, 2005년 처리기준을 10년으로 낮추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사육곰들은 도살 가능한 연령인 10살이 되기만을 기다리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치되었던 것이다. 

○ 동물자유연대의 사육곰 해방운동은 2010년대 초반, 장기간 사각지대에서 방치되어있는 사육곰의보호대책 마련을 위해 시작되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시행한 사육곰 중성화 사업, 사육곰 보호를 위한 생츄어리 건립 예산 통과 촉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동시에 사육곰 보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국내 최초로 22마리 사육곰을 직접 구조하여 미국 생츄어리로 이주시키기에 이르렀다. 

동해 22마리 사육곰이 가게 될 TWAS(The Wild Animal Sanctuary)는?

○ 3월 15일 화물항공기 두 대를 이용해 미국으로 떠나게 될 22마리 사육곰은 앞으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에 위치한 야생동물 생츄어리(TWAS, The Wild Animal Sanctuary)에서 생활하게 된다. 

○ 생츄어리란 갈 곳 없는 동물들이 자연사할 때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서 본래의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운영한다. 

○ 이번에 22마리 사육곰이 이주하게 될 TWAS는 2018년 동물자유연대가 어린이대공원 사자 가족 세 마리를 해당 시설에 이주시킨 것을 계기로 하여 22마리 사육곰 보호를 추진하게 되었다. 1천만 평이 넘는 부지에 위치한 TWAS 시설은 야생과 다를 바 없는 환경에서 사자, 호랑이, 곰 등을 보호함으로써 그들이 습성과 본능에 따라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 십 여 년의 시간 동안 평생 철창에 갇혀 살던 사육곰 22마리는 생츄어리 이주 직후 우선 적응 훈련을 받게 되며, 적응이 끝난 후에는 사육곰이 아닌 반달가슴곰으로서 각자의 본능과 습성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동물자유연대, 22마리 사육곰 구조 과정과 그 의미

○ 동해시에 위치한 농장의 사육곰 22마리를 인천까지 차량으로 이동시킨 뒤 인천 공항에서 화물항공기를 이용해 이주시키는 녹록지 않은 여정을 위해 다양한 관계 기관들의 긴밀한 협조가 뒤따랐다. 이주가 실현되기까지 환경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도움이 있었고, 곰들의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위해 곰보금자리프로젝트에서 검진 및 건강 관련 자문을 지원했다. 또한 오는 14일 곰을 마취시키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 충북대학교수의과대학의 협조가 이어질 예정이다.  

○ 지난 1월 26일 환경부는 민관 합동으로 '2026년 곰 사육 종식'을 선언을 했다.  2025년까지 구례와 서천에 사육곰 보호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농가, 시민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국내에 남아있는 사육곰들의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 40년 간 이어오던 사육곰 산업은 종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 이번에 동물자유연대가 추진 중인 22마리 사육곰의 미국 생츄어리 이주는 환경부의 곰 사육 종식 선언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사육곰 구조 활동이라는 점에서 사육곰 보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사회에 다시 한번 되새기고, 19그램짜리 웅담으로 존재하던 생명의 가치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계기로 작용하리라 기대된다.  

○ 동물자유연대는 15일 사육곰 출국을 앞두고 현재 동해시에서 구조 활동을 진행 중이다. 크레이트 조립 후 14일에는 곰을 마취시켜 각 개체별로 크레이트에 넣은 뒤 15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 공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50여 시간이 넘는 장거리 이동인 만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살피며, 도착 후 소식 또한 공유 예정이다.

○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사육곰 22마리 생츄어리 이주에 대하여 이번 구호 활동은 사육곰 종식 선언 이후 진행하는 첫 번째이며 사육곰 22마리가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살 수 있게 된 첫 사례이다. 이를 통해 22마리에 그치지 않고 남은 사육곰들이 생태적인 삶을 누릴 터전을 국내에 만들게 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을 기대한다." 라면서 "다음 정부에서도 사육곰 보호시설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다시는 이런 왜곡된 보신행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시민의식이 더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한편 이번에 미국으로 이주하는 동해 사육곰들은 2008년~2013년생 개체들로서 반달가슴곰의 평균 수명에 비춰보았을 때 대략 10년 이상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