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늠늠회장과 쵸쵸베비, 이제 우리 한가족이에요!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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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늠늠회장과 쵸쵸베비, 이제 우리 한가족이에요!

  • 이원영
  • /
  • 2025.05.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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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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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늠쵸브라덜스 임보 끝! 영원히 함께 해!


드디어 오늘이 왔어요. 

늠늠 쵸쵸와 끝날까지 함께하는 약속을 하는 날이요. 

동자연 활동가분의 배려로 입양이 아닌 입양전제 임시보호로 시작한 우리의 동거생활. 

별거 아닌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며 도통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는 늠늠(회장)이를 볼 때, 

아픈 눈을 닦아주려 다가가면 요리조리 피하면서 반항하는 쵸쵸(베비)를 마주할 때, 

함께 놀아줘야 하는데 바쁜 야근으로 늦게 퇴근해서 돌아와 밥 주기에 급급할 때….

이럴 때마다 동자연의 복지보다 못한 내 돌봄이 과연 맞는 것일까 회의와 미안함에 늦게까지 잠못 이루는 적도 많았어요. 


그런데….

기적같은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참 누가보면 기적이라고 하기엔 하찮을텐데, 쵸쵸 눈을 닦아주려고 씨름하던 어느 날, 정말 거짓말처럼 쵸쵸가 눈케어를 받기 위해 알아서 쪼르르 캣타워로 올라가는 순간이 온 거예요. 처음엔 우연인가싶어 그냥저냥 넘겼는데,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제가 눈을 닦아주려고 솜을 들면 똘똘한 쵸쵸가 금방 알아채고는 바로 캣타워로 올라갔습니다. 꿈이냐 생시냐! 제가 한달 후기에 “담번엔 쵸쵸가 솜을 들고 내게 달려와서 어서 눈을 닦아주세요… 하는 순간을 기다린다”고 썼었는데 정말 그게 현실이 된 거예요. 하! 정말 우리 쵸쵸 너무나 똘똘하고 기특하지 않나요??!!!!


늠늠(회장)에게 가장 위기의 순간은 바로 가족이 된 지 한 달 후 있었던 전신미용입니다. 

궁둥이쪽 털이 너무 뭉치고 겨드랑이쪽에 탈모가 와서 결국 전신미용을 결정하게 되었는데요, 막상 본묘(늠늠)는 그냥저냥 잘 미용을 끝냈는데 털이 없는 형아를 알아보지 못하는 쵸쵸가 하악질을 해 대고 자꾸 킁카대며 신분확인을 하려는 통에 늠늠이의 마음 고생이 좀 있었어요. 

사실 이 세 달 후기 쓰기 전에 늠늠이의 털이 좀 자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어쩐 일인지 여전히 영계백숙 꼴입니다. 털과 함께 늠늠이의 자신감도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려 항상 식빵굽는 쉐프의 자세로 앉아 있고 심지어는 그렇게 쪼그리고 잠을 잔답니다. 정말 미안할 따름이에요. 그래서 늠늠이의 털이 자라게 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털관리를 잘 해줘서 앞으로 전신미용은 늠늠 묘생엔 없는 걸로 해주리라 다짐했어요. 


요늠 우리 늠쵸들의 최대 이슈는 투닥거림인데요,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늠늠과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쵸쵸가 한 집에서 살며 벌어지는 우당탕탕뒤죽박죽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냥 현실형제의 놀이로 머무를 수 있도록 제가 더 많이 놀아주고 함께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특별히 까다롭진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지도 않는 초시크냥 늠늠과 쵸쵸. 

입양한 냥이들이 엄마 껌딱지라는 다른 분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는데 며칠 전 새벽 옆구리가 왠지 뜨뜻한 거 같아 눈을 살며시 떠 보니 글쎄 우리 늠늠이가 잠 자는 제 옆에 와서 슬쩍 기대 앉아 있는 게 아니겠어요? 마음 같아선 꼬옥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또 가버릴까봐 그 자세 그대로 한참을, 늠늠이가 지루해서 자리를 뜰 때까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누워 있었답니다. 냥이에게 바치는 외사랑은 아무리 지나쳐도 섭섭하지가 않은 것 같아요. 


늠늠이와 쵸쵸를 처음 만나던 날을 떠올려 봅니다. 

12년을 함께해 온 냥이를 떠나보내고 가슴 아픈 이별의 순간이 두려워 다시는 동물가족과 함께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는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몇몇 단체에 작은 성금을 내고 유튜브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러나 많은 경우 불쌍하고 안타까운 동물들을 보며 웃고 울던 날들. 

우연히 쓴 댓글에 동자연 활동가의 고양이 소개팅 참가 권유를 받아 회장과 베비를 만났고 결국 함께 가족이 되었어요. 


회장이와 베비 동반입양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주저함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함께 살고 싶어 입양을 결정했고 그건 곧 성실한 책임감을 가지고 늠쵸와 헤어지는 먼 훗날까지 단단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뜻일 거예요. 

기적같이 쵸쵸가 케어를 스스로 잘 받게 되고, 또 곁을 주지 않던 데면데면한 늠늠이가 옆에 살짝 와서 앉아 있다 가는 이런 하찮은 사건들이 앞으로 더 많이 일어나서 저와 우리 늠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아참, 반년 후기엔 쵸쵸에게 약을 꿀떡 잘 먹일 수 있고, 늠늠이가 문밖 소리에 잘 놀라지 않고 대낮에도 잠을 늘어지게 잘 잔다는 얘기를 드릴 수 있길 바래봅니다. 여기에 쓰면 뭔가 실제로 이뤄질 것 같은 마법! 


늠늠아 쵸쵸야!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자. 둘이 적당히 투닥거리고!

많이 많이 사랑해 우리 냥이들!


그리고, 동물자유연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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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쵸브라덜스 임보 끝! 영원히 함께 해!


드디어 오늘이 왔어요. 

늠늠 쵸쵸와 끝날까지 함께하는 약속을 하는 날이요. 

동자연 활동가분의 배려로 입양이 아닌 입양전제 임시보호로 시작한 우리의 동거생활. 

별거 아닌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며 도통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는 늠늠(회장)이를 볼 때, 

아픈 눈을 닦아주려 다가가면 요리조리 피하면서 반항하는 쵸쵸(베비)를 마주할 때, 

함께 놀아줘야 하는데 바쁜 야근으로 늦게 퇴근해서 돌아와 밥 주기에 급급할 때….

이럴 때마다 동자연의 복지보다 못한 내 돌봄이 과연 맞는 것일까 회의와 미안함에 늦게까지 잠못 이루는 적도 많았어요. 


그런데….

기적같은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참 누가보면 기적이라고 하기엔 하찮을텐데, 쵸쵸 눈을 닦아주려고 씨름하던 어느 날, 정말 거짓말처럼 쵸쵸가 눈케어를 받기 위해 알아서 쪼르르 캣타워로 올라가는 순간이 온 거예요. 처음엔 우연인가싶어 그냥저냥 넘겼는데,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제가 눈을 닦아주려고 솜을 들면 똘똘한 쵸쵸가 금방 알아채고는 바로 캣타워로 올라갔습니다. 꿈이냐 생시냐! 제가 한달 후기에 “담번엔 쵸쵸가 솜을 들고 내게 달려와서 어서 눈을 닦아주세요… 하는 순간을 기다린다”고 썼었는데 정말 그게 현실이 된 거예요. 하! 정말 우리 쵸쵸 너무나 똘똘하고 기특하지 않나요??!!!!


늠늠(회장)에게 가장 위기의 순간은 바로 가족이 된 지 한 달 후 있었던 전신미용입니다. 

궁둥이쪽 털이 너무 뭉치고 겨드랑이쪽에 탈모가 와서 결국 전신미용을 결정하게 되었는데요, 막상 본묘(늠늠)는 그냥저냥 잘 미용을 끝냈는데 털이 없는 형아를 알아보지 못하는 쵸쵸가 하악질을 해 대고 자꾸 킁카대며 신분확인을 하려는 통에 늠늠이의 마음 고생이 좀 있었어요. 

사실 이 세 달 후기 쓰기 전에 늠늠이의 털이 좀 자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어쩐 일인지 여전히 영계백숙 꼴입니다. 털과 함께 늠늠이의 자신감도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려 항상 식빵굽는 쉐프의 자세로 앉아 있고 심지어는 그렇게 쪼그리고 잠을 잔답니다. 정말 미안할 따름이에요. 그래서 늠늠이의 털이 자라게 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털관리를 잘 해줘서 앞으로 전신미용은 늠늠 묘생엔 없는 걸로 해주리라 다짐했어요. 


요늠 우리 늠쵸들의 최대 이슈는 투닥거림인데요,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늠늠과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쵸쵸가 한 집에서 살며 벌어지는 우당탕탕뒤죽박죽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냥 현실형제의 놀이로 머무를 수 있도록 제가 더 많이 놀아주고 함께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특별히 까다롭진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지도 않는 초시크냥 늠늠과 쵸쵸. 

입양한 냥이들이 엄마 껌딱지라는 다른 분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는데 며칠 전 새벽 옆구리가 왠지 뜨뜻한 거 같아 눈을 살며시 떠 보니 글쎄 우리 늠늠이가 잠 자는 제 옆에 와서 슬쩍 기대 앉아 있는 게 아니겠어요? 마음 같아선 꼬옥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또 가버릴까봐 그 자세 그대로 한참을, 늠늠이가 지루해서 자리를 뜰 때까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누워 있었답니다. 냥이에게 바치는 외사랑은 아무리 지나쳐도 섭섭하지가 않은 것 같아요. 


늠늠이와 쵸쵸를 처음 만나던 날을 떠올려 봅니다. 

12년을 함께해 온 냥이를 떠나보내고 가슴 아픈 이별의 순간이 두려워 다시는 동물가족과 함께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는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몇몇 단체에 작은 성금을 내고 유튜브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러나 많은 경우 불쌍하고 안타까운 동물들을 보며 웃고 울던 날들. 

우연히 쓴 댓글에 동자연 활동가의 고양이 소개팅 참가 권유를 받아 회장과 베비를 만났고 결국 함께 가족이 되었어요. 


회장이와 베비 동반입양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주저함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함께 살고 싶어 입양을 결정했고 그건 곧 성실한 책임감을 가지고 늠쵸와 헤어지는 먼 훗날까지 단단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뜻일 거예요. 

기적같이 쵸쵸가 케어를 스스로 잘 받게 되고, 또 곁을 주지 않던 데면데면한 늠늠이가 옆에 살짝 와서 앉아 있다 가는 이런 하찮은 사건들이 앞으로 더 많이 일어나서 저와 우리 늠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아참, 반년 후기엔 쵸쵸에게 약을 꿀떡 잘 먹일 수 있고, 늠늠이가 문밖 소리에 잘 놀라지 않고 대낮에도 잠을 늘어지게 잘 잔다는 얘기를 드릴 수 있길 바래봅니다. 여기에 쓰면 뭔가 실제로 이뤄질 것 같은 마법! 


늠늠아 쵸쵸야!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자. 둘이 적당히 투닥거리고!

많이 많이 사랑해 우리 냥이들!


그리고, 동물자유연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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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몽땅단비 2025-05-27 15:16 | 삭제

털과 함께 늠늠이의 자신감도 날아가버렸다는 말이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 글에서 보호자님의 애정이 묻어나서 좋네요 :) 다음 후기엔 얼마나 더 가까워져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