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건이가 강아지별로 떠났습니다.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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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이가 강아지별로 떠났습니다.

  • 윤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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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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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건이 누나예요. 동건이는 저희 집에 2003108일에 오게 되면서 윤동건이 되었어요. 저희는 주로 동건이를 건이라고 불렀고요. 막 12개월을 넘겨서 2살이 되던 때에 우리집에 오게 되었던 건이는 19살까지 살고 올해 4월 17일 새벽에 저희의 곁을 떠났어요. 약 16년 6개월을 저희와 함께 했어요.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예요.

그래도 건이가 더이상 아프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니 건이 입장에서는 그게 나았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요. 건이는 사실 건강이 좋지 못했거든요. 건이는 작년 겨울~올해 초부터는 전혀 걷질 못했어요. 그래서 계속 누워만 있다가 밥을 먹거나 화장실을 가야할 때면 일으켜서 서있을 수 있도록 잡아주고... 그랬어요. 저희도 건이를 기르면서 노견을 기른다는게 어떤건지 배웠어요. 가끔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미안해하는 건이의 눈을 보면 되려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렇게 눈치를 보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건이와 함께한 추억이 너무 많아서 뭘 말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건이가 나이가 들면서 좋았던건 애교가 많아진 것이였어요. 건이는 처음 올 때부터 늠름했거든요. 그래서 애교를 부린적은 거의 없었는데 치매가 오면서 점점 애기때 하지 못했던 행동들을 하더라구요. 찡얼거리고... 그게 좋았어요. 또 천둥이 치고 비가오는 날을 무서워했었는데 더이상 천둥소리를 못 듣게 되면서 편히 자는 모습도 좋았고.... 나이가 들어도 건이는 예쁜 이유가 하나씩 계속 늘어갔어요

올해 초에 찍었던 건이 사진이예요ㅎㅎ

한가지 아쉬운건 건이가 펫밀크를 좋아했어서 2박스를 사서 밥먹기 전마다 조금씩 줬었는데.... 다 못먹고 갔네요. 아마 동생들 먹으라고 배려해줬나봐요. 다른 애들은 건이만큼 많이 안좋아하는데.... 건이가 있을때는 펫밀크가 무서운 속도로 줄어서 하나 더 사야하는건 아닐까 고민했는데 아직도 남아있네요...

아무튼... 건이의 마지막 인사 드립니다. 그동안 건이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어요.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안녕하세요 동건이 누나예요. 동건이는 저희 집에 2003108일에 오게 되면서 윤동건이 되었어요. 저희는 주로 동건이를 건이라고 불렀고요. 막 12개월을 넘겨서 2살이 되던 때에 우리집에 오게 되었던 건이는 19살까지 살고 올해 4월 17일 새벽에 저희의 곁을 떠났어요. 약 16년 6개월을 저희와 함께 했어요.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예요.

그래도 건이가 더이상 아프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니 건이 입장에서는 그게 나았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요. 건이는 사실 건강이 좋지 못했거든요. 건이는 작년 겨울~올해 초부터는 전혀 걷질 못했어요. 그래서 계속 누워만 있다가 밥을 먹거나 화장실을 가야할 때면 일으켜서 서있을 수 있도록 잡아주고... 그랬어요. 저희도 건이를 기르면서 노견을 기른다는게 어떤건지 배웠어요. 가끔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미안해하는 건이의 눈을 보면 되려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렇게 눈치를 보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건이와 함께한 추억이 너무 많아서 뭘 말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건이가 나이가 들면서 좋았던건 애교가 많아진 것이였어요. 건이는 처음 올 때부터 늠름했거든요. 그래서 애교를 부린적은 거의 없었는데 치매가 오면서 점점 애기때 하지 못했던 행동들을 하더라구요. 찡얼거리고... 그게 좋았어요. 또 천둥이 치고 비가오는 날을 무서워했었는데 더이상 천둥소리를 못 듣게 되면서 편히 자는 모습도 좋았고.... 나이가 들어도 건이는 예쁜 이유가 하나씩 계속 늘어갔어요

올해 초에 찍었던 건이 사진이예요ㅎㅎ

한가지 아쉬운건 건이가 펫밀크를 좋아했어서 2박스를 사서 밥먹기 전마다 조금씩 줬었는데.... 다 못먹고 갔네요. 아마 동생들 먹으라고 배려해줬나봐요. 다른 애들은 건이만큼 많이 안좋아하는데.... 건이가 있을때는 펫밀크가 무서운 속도로 줄어서 하나 더 사야하는건 아닐까 고민했는데 아직도 남아있네요...

아무튼... 건이의 마지막 인사 드립니다. 그동안 건이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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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영연 2020-07-06 10:01 | 삭제

오랜세월 보듬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동건이도 소중한 오랜추억들 모두 간직하고 편히 떠났을거라 생각합니다.다시한번 가족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민경 2020-07-24 09:28 | 삭제

아이들의 시간은 왜 이렇게 짧기만한지.. 15년만 넘어가도 장수했다고들하지만 20년, 30년을 함께 살아도 부족할것만 같아요..
가족들 품에서 16년을 살아가며 동건이의 삶은 포근하고 행복했을거에요. 동건이가 좋은 기억만 안고 무지개다리를 건널 수 있게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이누나 2020-08-01 21:05 | 삭제

동건이.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라 옛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왕십리 사무실에서 제 귀염을 한몸에 받던 아이였어요.
좋은곳에 입양가서 천수를 누리다 갔다고 생각합니다.
동건아.. 하늘에서 행복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