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입양 5년차] 복동이와 쩨리 형아의 소중했던 2년(+좋은 소식)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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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5년차] 복동이와 쩨리 형아의 소중했던 2년(+좋은 소식)

  • 김여정
  • /
  • 2019.05.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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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오랜만이다냥"

안녕하세요. 복동이 가족입니다.

복동이 후기 오랜만에 올리네요ㅎㅎ

복동이는 이제 올 8월이면 5살이 됩니다.....(!)

복동이 5개월 정도일 때 당시 남자친구(지금의 남편ㅋㅋ)와 같이 임보 가정에 방문해서 데려왔는데, 시간이 참 빠르네요ㅠ ㅎㅎ

그래도 복동이는 아직도 완전히 어리광쟁이 아기고양이인 채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인간 나이로 30-40대일텐데 말이죵?ㅋㅋ 각박한 세상 속에서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인데..(?)

복동이는 너모나 겁이 많고, 병원을 넘모넘모 싫어한답니다..ㅎㅎ

이동장 비슷한 것만 봐도 대흥분+기겁+탈주합니다.

병원 가면 저렇게 괴로워하고, 병원 다녀오고 나면 1주일 정도는 집에서 극진히 모셔줘야 컨디션이 돌아오곤 해요..ㅎ

요새 최고로 중독돼있는 마사지브러쉬 ㅎ 엉덩이가 하늘로 솟아버릴것 같아요 ㅋㅋㅋ

이것만 해주면 그릉그릉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쾌락주의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고요....ㅋㅋ

"캬 털맛에 취한다냥~ 쾌락 좀 좇은들 어떠하리~(feat.캣닢 한사발)"

여튼, 입양 후 2살 지날때까지는 혼자 지내던 복동이에게, 그동안 잠깐 소중한 인연이 있었답니다!

바로 '쩨리'라는 형아가 생긴 것이죠!(잘생겼다!!)

쩨리는 동네 지인이 밥을 챙겨주시던 고양이였는데, 어느날 몸이 너무 아파보여서 지인분께 구조되었다고 해요.

병원에 가보니 심각한 횡격막 허니아 상태였고,

횡격막에 구멍이 뚫려 있어 장기가 횡격막 위쪽으로 탈장 상태라 생명이 위급했었기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수술을 마쳤다고 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아마 사람 발에 채인 것 같다고 수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다네요...ㅠㅠ)

귀에도 FYS012라는 글자가 정자로 문신되어 있었고, 이제까지 어떤 아픔과 사연을 가진 고양이였을지 알 수 없지만,

지인 분의 정성스런 간호 끝에 수술 부위도 잘 낫고, 저희 가족이 되었답니다!

(중간에 동자연에도 한번 공고가 올라왔었다고 하는데, 관외이기도 했고 마침 복동이 친구를 찾아주려던 저희에게 직접 입양이 되었어요ㅎㅎ)

쩨리는 최근까지 길 생활을 해본 탓인지, 복동이처럼 사소한 일에 겁먹거나 소심하지 않았고ㅎ;

대범하면서도 다정한 성격에, 조용하고, 정말정말정말정말 영리한 고양이였어요ㅎㅎ

깨발랄 명랑 복동이와는 또다른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고양이였답니다!!


사람품에 안기는 것은 질색팔색이지만, 자기전 침대에 올라와서는 몸을 밀착시키고 매일밤 쭙쭙이하는 복동이와,

손으로 탁탁 쳐서 알려주면 소파든 무릎위든 척척 올라오고, 매일밤 배 위에서 식빵자세로 잠을 청하던 쩨리ㅋㅋ(호흡곤란ㅠ)

나중엔 둘 다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각자 한마리씩 나란히 사람 베개 위쪽에 자리잡고 자기 시작해서

언젠가부터 남편과 저는 침대 헤드에서 고양이 잠자리만큼 간격을 띄워놓고 자게 되었네요 ㅎㅎ

그렇듯 둘 다 사람에게는 너무나 애교많고 정다운 고양이였는데,

문제는 복동이도 수컷 성묘, 쩨리도 수컷 성묘... 수컷 성묘끼리의 합사라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무지했던) 저와 남편이 첫날 둘의 얼굴을 갑자기 대면시켜버리는 바람에,,

겁많은(&이제까지 다른 고양이를 거의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복동이가 처음에 거의 한달 동안은 쭈구리 상태로 지냈었어요;;

쩨리는 복동이가 그러거나 말거나 유유자적~느긋느긋~밥도 촵촵~ㅋㅋ

사람 눈에는 고양이 나이가 보이지 않지만, 아마 고양이끼리는 한눈에 서로 나이나 연륜이 파악이 되나봐요.

둘 다 체격도 거의 차이 안나는 고양이였는데, 가족 되고 뭐 거의 곧바로 쩨리가 형님 됐습니다...ㅎㅎ

(사실 처음 보시는 분은 둘이 쌍둥이냐 형제냐 많이 물으셨는데, 흰양말이 복동이고 네발이 전부 노란 아이가 쩨리에요 ㅎㅎ)

계속 데면데면했지만 같이 캣닢파티하고 조금 친해진 날 ㅎㅎ

사실 복동이는 아직 2~3살일 때여서 혈기가 왕성하고,

원래부터 놀이를 너무 좋아했던지라, 무서운 형이긴 해도(ㅋㅋ) 새 놀이상대가 생겨 신난 마음도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쩨리는 노령묘여서 그랬는지, 복동이의 놀자는 사인을 항상 귀찮아했고(복동이 머리통 때려서 단번에 제압ㅋㅋ),

사람과 짧게 장난감으로 놀거나 조용히 쉬는 쪽을 택하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남자끼리는 그라고 그루밍해주고 그라는거 아니다냥..."

복동이와 쩨리는 서로 그루밍해주고 막 같이 껴안고 잠드는 그런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지만ㅎㅎ,

그래도 같이 지낸 2년 동안 아주 조금씩 조금씩 친해지고 있었는데..

아직 10살도 안됐기를 바랐던 저희의 마음과는 달리 쩨리는 생각보다 꽤 나이가 많은 것 같았고,

우연히 첫 초음파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비대성심근증 확진을 받아 작년 가을 한달의 짧고 극심한 투병 끝에 고양이별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복동이에게 쩨리라는 멋진 형아가 생겼다고 동자연에 자랑하는 후기를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고 계속 마음만 먹고 있다가

이렇게 몇년만에 후기를 올리게 되었는데, 조금은 슬픈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ㅎ

복동이에게 잠시나마 쩨리라는 형아가 있었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어 이렇게 오랜만에 후기를 올리게 됐어요.

쩨리도 지금쯤 고양이별에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예쁜 여자친구도 만나고, 즐겁게 지내고 있겠죠? ㅎㅎㅎ 


그리고, 즐거운 소식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조만간 복동이에게 새로운 동생이 생긴답니다~~ㅎㅎ

"뭣이라?? 또 형님을 데려오는 건 아니겠지......?"(오금저릿)

"뭐??!? 동생이라고냥??? 동자연에서 온다고냥???"

"꺆 신나부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아가 집의 따뜻한 장소, 시원한 장소, 놀이방법, 간식타내는 방법 전부 다 알려줄텡께~ 얼릉 와라냥 애기야~!"


조만간 복동이와 동생 이야기로 또 후기 올릴게요 ㅎㅎ

다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여어~ 오랜만이다냥"

안녕하세요. 복동이 가족입니다.

복동이 후기 오랜만에 올리네요ㅎㅎ

복동이는 이제 올 8월이면 5살이 됩니다.....(!)

복동이 5개월 정도일 때 당시 남자친구(지금의 남편ㅋㅋ)와 같이 임보 가정에 방문해서 데려왔는데, 시간이 참 빠르네요ㅠ ㅎㅎ

그래도 복동이는 아직도 완전히 어리광쟁이 아기고양이인 채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인간 나이로 30-40대일텐데 말이죵?ㅋㅋ 각박한 세상 속에서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인데..(?)

복동이는 너모나 겁이 많고, 병원을 넘모넘모 싫어한답니다..ㅎㅎ

이동장 비슷한 것만 봐도 대흥분+기겁+탈주합니다.

병원 가면 저렇게 괴로워하고, 병원 다녀오고 나면 1주일 정도는 집에서 극진히 모셔줘야 컨디션이 돌아오곤 해요..ㅎ

요새 최고로 중독돼있는 마사지브러쉬 ㅎ 엉덩이가 하늘로 솟아버릴것 같아요 ㅋㅋㅋ

이것만 해주면 그릉그릉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쾌락주의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고요....ㅋㅋ

"캬 털맛에 취한다냥~ 쾌락 좀 좇은들 어떠하리~(feat.캣닢 한사발)"

여튼, 입양 후 2살 지날때까지는 혼자 지내던 복동이에게, 그동안 잠깐 소중한 인연이 있었답니다!

바로 '쩨리'라는 형아가 생긴 것이죠!(잘생겼다!!)

쩨리는 동네 지인이 밥을 챙겨주시던 고양이였는데, 어느날 몸이 너무 아파보여서 지인분께 구조되었다고 해요.

병원에 가보니 심각한 횡격막 허니아 상태였고,

횡격막에 구멍이 뚫려 있어 장기가 횡격막 위쪽으로 탈장 상태라 생명이 위급했었기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수술을 마쳤다고 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아마 사람 발에 채인 것 같다고 수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다네요...ㅠㅠ)

귀에도 FYS012라는 글자가 정자로 문신되어 있었고, 이제까지 어떤 아픔과 사연을 가진 고양이였을지 알 수 없지만,

지인 분의 정성스런 간호 끝에 수술 부위도 잘 낫고, 저희 가족이 되었답니다!

(중간에 동자연에도 한번 공고가 올라왔었다고 하는데, 관외이기도 했고 마침 복동이 친구를 찾아주려던 저희에게 직접 입양이 되었어요ㅎㅎ)

쩨리는 최근까지 길 생활을 해본 탓인지, 복동이처럼 사소한 일에 겁먹거나 소심하지 않았고ㅎ;

대범하면서도 다정한 성격에, 조용하고, 정말정말정말정말 영리한 고양이였어요ㅎㅎ

깨발랄 명랑 복동이와는 또다른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고양이였답니다!!


사람품에 안기는 것은 질색팔색이지만, 자기전 침대에 올라와서는 몸을 밀착시키고 매일밤 쭙쭙이하는 복동이와,

손으로 탁탁 쳐서 알려주면 소파든 무릎위든 척척 올라오고, 매일밤 배 위에서 식빵자세로 잠을 청하던 쩨리ㅋㅋ(호흡곤란ㅠ)

나중엔 둘 다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각자 한마리씩 나란히 사람 베개 위쪽에 자리잡고 자기 시작해서

언젠가부터 남편과 저는 침대 헤드에서 고양이 잠자리만큼 간격을 띄워놓고 자게 되었네요 ㅎㅎ

그렇듯 둘 다 사람에게는 너무나 애교많고 정다운 고양이였는데,

문제는 복동이도 수컷 성묘, 쩨리도 수컷 성묘... 수컷 성묘끼리의 합사라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무지했던) 저와 남편이 첫날 둘의 얼굴을 갑자기 대면시켜버리는 바람에,,

겁많은(&이제까지 다른 고양이를 거의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복동이가 처음에 거의 한달 동안은 쭈구리 상태로 지냈었어요;;

쩨리는 복동이가 그러거나 말거나 유유자적~느긋느긋~밥도 촵촵~ㅋㅋ

사람 눈에는 고양이 나이가 보이지 않지만, 아마 고양이끼리는 한눈에 서로 나이나 연륜이 파악이 되나봐요.

둘 다 체격도 거의 차이 안나는 고양이였는데, 가족 되고 뭐 거의 곧바로 쩨리가 형님 됐습니다...ㅎㅎ

(사실 처음 보시는 분은 둘이 쌍둥이냐 형제냐 많이 물으셨는데, 흰양말이 복동이고 네발이 전부 노란 아이가 쩨리에요 ㅎㅎ)

계속 데면데면했지만 같이 캣닢파티하고 조금 친해진 날 ㅎㅎ

사실 복동이는 아직 2~3살일 때여서 혈기가 왕성하고,

원래부터 놀이를 너무 좋아했던지라, 무서운 형이긴 해도(ㅋㅋ) 새 놀이상대가 생겨 신난 마음도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쩨리는 노령묘여서 그랬는지, 복동이의 놀자는 사인을 항상 귀찮아했고(복동이 머리통 때려서 단번에 제압ㅋㅋ),

사람과 짧게 장난감으로 놀거나 조용히 쉬는 쪽을 택하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남자끼리는 그라고 그루밍해주고 그라는거 아니다냥..."

복동이와 쩨리는 서로 그루밍해주고 막 같이 껴안고 잠드는 그런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지만ㅎㅎ,

그래도 같이 지낸 2년 동안 아주 조금씩 조금씩 친해지고 있었는데..

아직 10살도 안됐기를 바랐던 저희의 마음과는 달리 쩨리는 생각보다 꽤 나이가 많은 것 같았고,

우연히 첫 초음파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비대성심근증 확진을 받아 작년 가을 한달의 짧고 극심한 투병 끝에 고양이별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복동이에게 쩨리라는 멋진 형아가 생겼다고 동자연에 자랑하는 후기를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고 계속 마음만 먹고 있다가

이렇게 몇년만에 후기를 올리게 되었는데, 조금은 슬픈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ㅎ

복동이에게 잠시나마 쩨리라는 형아가 있었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어 이렇게 오랜만에 후기를 올리게 됐어요.

쩨리도 지금쯤 고양이별에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예쁜 여자친구도 만나고, 즐겁게 지내고 있겠죠? ㅎㅎㅎ 


그리고, 즐거운 소식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조만간 복동이에게 새로운 동생이 생긴답니다~~ㅎㅎ

"뭣이라?? 또 형님을 데려오는 건 아니겠지......?"(오금저릿)

"뭐??!? 동생이라고냥??? 동자연에서 온다고냥???"

"꺆 신나부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아가 집의 따뜻한 장소, 시원한 장소, 놀이방법, 간식타내는 방법 전부 다 알려줄텡께~ 얼릉 와라냥 애기야~!"


조만간 복동이와 동생 이야기로 또 후기 올릴게요 ㅎㅎ

다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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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이마리 2019-05-23 11:41 | 삭제

야옹이들 합사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 쩨리와 복동이가 가족이 되어가고 아이들을 이해하는 마음들에 글을 읽으면서 따뜻해지네요.
쩨리는 무지개 너머에서 가족들의 사랑을 기억하며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을거에요.


조현선 2019-05-24 11:02 | 삭제

어머나.. 너무너무 반가워요..
그동안 소식이 없어서 조금은 걱정을 했었는데, 이리도 호강하며 살고 있다뉘.. 정말 행복하네요..
같이 있던 형아가 별이 되었다니 복동이가 조금은 충격 먹지 않았을까 싶지만,
곧 동생이 생긴다니 정말 좋은 일이네요.
별이된 쩨리도 보호자님의 사랑 듬뿍 받고 갔으니, 너무 맘 아파하지 마세요.
복동이 소식에 예전 사진들을 다시 꺼내 보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앞발을 쭈욱 뻗고 자는건 여전하네요.. ^^
즐거운 금요일.. 이렇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김여정 2019-07-11 23:26 | 삭제

임시보호자님~ 반갑습니다 ^^
복동이 소식을 후기로나마 자주 전해드렸어야 하는데~ 너무 드문드문 올려서 걱정하셨겠어요ㅠㅠ
복동이는 조금 통통해졌지만ㅎㅎ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얼마전에는 동자련 통해 동생도 생겨서 하루아침에 갑자기 점잖은 어른고양이가 되어버렸답니다..ㅎㅎ
후기창에서나마 이렇게 계속 연락이 닿게 되어 좋네요^^
그때 구조된 아기 복동이 뿌리치지 않고 잘 보살펴주시고, 피부병도 완전히 낫게 해주신 정성에 항상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제 점점 날씨도 더 더워지는데 가족분들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고,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