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호명 기다리는 동안 떨고 있는 베를린)

(언니 졸라서 차창 밖 내다보는 베를린)

기쁜 소식 한 가지 전해드려요. 베를린이 알러지 치료 시작한 지 6~7개월이 지난 작년 9월에 알러지가 많이 완화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비처방 사료, 육포, 양념 없이 삶은 고기/생선 등을 먹이기 시작했는데 아예 안 긁진 않지만 두드러기나 긁는 횟수가 예전보다 현저히 줄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계속 주니까 베를린 이 녀석이 예전에는 알러지 처방용 가수분해 사료만 줘도 잘 먹더니 이젠 식전에 간식 찾기 놀이 안 하거나 사료에 곁들인 간식이 시원찮으면 밥 안 먹습니다

그렇게 잘 먹고 유모차 있다고 잘 안 걸어 다녀서 최근에 베를린이 좀 불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몸무게 달아보니 가수분해 사료만 먹을 때보다 500g 정도 늘었네요. 에구ㅎㅎ

(너구리 닮은 베를린은 그림자도 쫑긋쫑긋)

(집에 와서도 안 내리고 유모차에서 이불 덮고 조는 베를린)

날씨 추울 때 대비해서 엄마가 베를린 담요를 만드셨어요. 어릴 때에는 담요는커녕 유모차 타는 것조차 싫어했을 것인데 요즘은 중년이라 그런가, 나가서 똥 누면 걸음이 느려지고, 유모차 태우면 엎드립니다. 이불 덮어줘도 가만히 있고요. 내리기 싫으면 이불 들추고 옆구리 간지럽혀도 망부석처럼 엎드려 있어요. 더울 때만 걷기 싫어할 줄 알았더니 겨울에도 별로 다르지 않네요^^;; 한 번은 밤에 쉬지도 않고 한 시간 넘게 경보하더니 다음날 모든 산책을 건성으로 하면서 반 넘게 유모차 타고 다녔답니다.

(쿨쿨이 베를린)

며칠 전에 안 입는 잠바를 리폼해서 새 덮개를 만들었습니다. 두꺼워서 싫어할 줄 알았더니 이걸 덮어주면 더 잘 졸아요.

(간식 재촉하는 베를린)

(응가하는 베를린)

**무려 2012년 12월 25일에 찍은 베를린입니다